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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17화

말을 마친 구연이 손을 휙 젓자 그의 뒤에 있던 붉은색 악령의 영체가 서강빈을 향해 날아갔다. 그것이 지나가는 곳마다 폭풍우가 휩쓸고 간 듯 바닥의 타일이 모두 부서지고 주변의 벽, 창문과 장식들이 산산조각이 났으며 천장에 있던 조명들까지도 모두 터져버렸다.

이 모습을 본 네 명의 무사들도 서강빈에 대한 경멸을 서슴없이 나타냈다.

“구연 종주님이 정말 화가 나셨나 봐. 저 악령 앞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없어.”

“구연 종주님이 이렇게까지 하는 걸 오랜만에 보는 것 같아.”

“이 기세로 보아 구연의 실력이 더 늘어난 것 같네.”

그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구연에 대해 평가를 늘어놨다.

백서준은 무서운 핏빛 악령을 보고 놀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이런 상황은 처음인 듯 엄청 무서워했다. 이게 바로 무술 대가들이 수행하는 것들이란 말인가? 자신의 아버지가 항상 무사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품으라고 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하하하! 서강빈, 너는 이제 죽었어!”

백서준이 갑자기 큰 웃음을 터뜨렸다. 지금 눈 앞에 펼쳐진 장면으로 보아 서강빈이 살아남는다는 건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하지만 백서준의 예상을 빗나가게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백서준, 네가 아직 죽지 않았는데 내가 죽을 리 있겠어?”

“뭐라고?”

백서준은 표정이 크게 변하더니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구연 어르신, 봐주지 말고 당장 저 자식의 숨통을 끊어요!”

한편, 구연은 악령을 조종하여 서강빈을 덮치도록 했다. 악령은 커다란 입을 섬뜩하게 벌린 채 서강빈을 물어뜯으려고 했지만, 서강빈은 꿈쩍하지 않고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악령을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어리석은 영감, 영기는 당신한테만 있는 줄 알아?”

이 말을 들은 구연은 매우 놀랐고 서강빈이 품에서 작은 병을 하나 꺼내는 걸 보았다.

“그게 뭐야?”

구연이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고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악령을 삼킬 수 있는 좋은 물건이지!”

“웃겨! 내 악령을 삼킨다고? 어린놈아, 헛된 꿈을 꾸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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