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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3화

서강빈은 살기가 넘치는 흉악한 눈빛으로 자신을 보고 있는 백형만을 태연하게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나야.”

“죽고 싶어?”

백형만이 분노하여 소리쳤다. 감히 제 아들을 건드렸다면 상대가 누구든지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다.

“죽여!”

백형만이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수백 명의 백씨 가문 정예군들은 긴 칼을 들고 서강빈을 향해 달려가려고 했다. 하지만 서강빈은 침착한 얼굴을 하고 말했다.

“전화 한 통 해도 될까?”

백형만은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찡그리며 정예군들에게 멈추라고 손짓을 했다. 그러고는 서늘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왜, 사람이라도 부르려고?”

“그래, 부르려고.”

서강빈이 담담하게 대답했다.

“하하하!”

백형만은 비웃음과 조롱이 섞인 웃음을 터뜨리고는 차갑게 말했다.

“좋아, 한번 기회를 줄게. 전화를 해봐! 네가 어떤 사람을 부를 수 있을지 내가 오늘 똑똑히 봐야겠어! 네가 부른 사람이 대단한 사람이 아니고 권세나 배경이 어중간한 사람이라면 너는 물론이고 네가 불러온 그 사람도 목숨을 잃게 될 거야!”

서강빈이 웃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우리 한번 지켜보자고.”

말을 마친 서강빈은 휴대폰을 꺼내 지난 몇 년간 연락한 적 없었던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통하고 저편에서는 낮은 음성이 흘러나오며 물었다.

“무슨 일이야?”

“라이트 호텔, 백씨 가문이 정예병을 3000명 데리고 왔어. 당신들이 안 온다면 내가 직접 처리할 거야.”

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하고 있었지만, 말투에는 차가운 한기가 가득했다. 전화 저편의 사람은 이 말을 듣고 놀라 미간을 찌푸리더니 어두운 표정을 하고 차갑게 말했다.

“알았어! 너 절대 손대지 마! 지금 바로 가서 처리할게.”

“그럼 빨리 와주길 바라. 저들이 참지 못하고 공격한다면 나도 봐줄 생각 없어.”

서강빈은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백형만은 미간을 찌푸리고 서강빈을 보면서 쌀쌀하게 물었다.

“애송이 자식아, 전화를 다 했어? 상대가 뭐라고 하더냐?”

“곧 도착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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