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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0화

한순간에 주변에 있는 모든 나무가 반 토막으로 잘렸다. 꼭두각시 시체들은 반응하기도 전에 몸이 절반 잘린 채 바닥에 쓰러져서 연기로 사라졌다. 검의 기운이 흩어진 후, 서강빈은 그 자리에 서서 금빛 검을 들고 있었고 한 걸음 한 걸음 노순옥에게로 다가갔다.

겁을 먹고 온몸을 덜덜 떨던 노순옥은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고 마치 신을 보듯 서강빈을 보면서 애원했다.

“선생님, 제발 목숨만 살려주십시오. 제가 반드시...”

서강빈이 칼을 휘두르자 머리통이 바닥에 툭 떨어졌다. 두 눈을 부릅뜬 채 숨통이 끊어진 노순옥의 머리가 바닥을 굴렀다.

이윽고 서강빈은 자신의 몸에 맴돌던 기운을 거두고 노순옥의 시체를 지나서 사당으로 들어갔다. 들어가자 손발이 묶여있는 송해인이 보였다.

“송해인.”

서강빈은 그녀를 부르며 달려가서 바닥에 무릎 꿇고 묶여있는 송해인의 손발을 풀어주었다. 끈을 풀어주자 송해인은 서강빈을 끌어안고 두려움에 질린 채 서럽게 목놓아 울었다.

“서강빈, 나 너무 무서웠어. 다시는 너를 만나지 못할까 봐 정말 무서웠어.”

서강빈은 잠깐 멈칫하더니 송해인의 등을 가볍게 토닥이며 달랬다.

“이제 괜찮아. 내가 너 데리고 돌아갈게.”

“응.”

송해인은 눈물을 가득 머금고 고개를 끄덕였다. 서강빈은 송해인을 부축해서 사당을 나섰다. 차에 올라타서도 송해인이 몸을 아직도 떨고 있자 서강빈이 달래주었다.

“괜찮아. 내가 있잖아.”

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불쑥 고개를 들고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팔을 잡고 물었다.

“서강빈, 앞으로 나한테 무슨 일이 또 생겨도 오늘처럼 나 구하러 올 거야?”

“당연하지.”

서강빈이 웃었다. 서강빈의 웃음을 보면서 살짝 망설이던 송해인은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

“그럼 너 아직 나 사랑해?”

이 물음은 서강빈을 망설이게 했다. 그는 어떻게 대답했으면 좋을지 알지 못했다. 서강빈이 망설이는 것을 본 송해인의 눈빛이 다시 시무룩해졌다. 서강빈이 대답하기도 전에 송해인은 억지로 웃어 보이며 말했다.

“됐어. 대답하지 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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