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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4화

공항의 주차장에는 민소매 원피스에 검은 스타킹을 신고 선글라스를 쓴 도정윤이 차 문에 기대있었다. 그녀는 붉어진 눈을 하고 돌아온 송해인을 보고는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

“왜 그래, 울었어? 서강빈 그 자식이 너 괴롭혔어?”

“아니.”

송해인이 고개를 저으며 차에 올라탔다. 차 안에서 도정윤이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물었다.

“해인아, 나는 이해할 수가 없어. 서강빈이 기권한다면 더 좋은 거 아니야? 너한테도 비오 그룹한테도 다 좋은 일인데 왜 기권을 못 하게 하려는 건데?”

송해인이 숨을 내쉬며 말했다.

“정윤아, 너는 몰라. 예전에 나는 저 사람을 그저 짐으로 여기고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생각했어. 하지만 이혼한 후로부터 이 시간 동안 나는 서강빈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못난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어. 그리고 최근에야 느낀 것이지만 나는 그 사람 사랑해. 나는 계속 사랑하고 있었어.”

송해인은 말하면서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 도정윤은 미간을 찌푸리고는 난감한 표정으로 휴지를 꺼내 송해인에게 건네며 말했다.

“해인아, 너는 지금 이혼 후유증 때문에 이러는 거야. 그냥 단순하게 서강빈한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거지 그를 사랑하는 게 아니야.”

“그런가?”

송해인은 고개를 들고 눈물이 가득 찬 눈으로 의아하게 물었다. 도정윤은 아주 확신에 차서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아. 나를 믿어. 서강빈 그 자식은 너랑 어울리지 않아. 물론 지금까지 설명하기 어렵고 예상하지 못한 일을 해냈지만 못난 사람이라는 그 본성은 지워지지 않아. 송해인, 잊지 마. 송주의 여왕이 되어 비오 그룹을 이끌고 송주 밖으로 나가는 게 네 목표잖아. 절대 사사로운 남녀 사이의 감정 때문에 네가 지금까지 노력한 꿈을 잃지 마.”

말을 들으면 들을수록 송해인의 마음은 더 방황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서강빈을 사랑해...”

송해인이 울며 말하자 도정윤이 대꾸했다.

“서강빈의 곁에는 권씨 가문의 딸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 서강빈은 권효정 씨를 위해 전혀 주저하지 않고 천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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