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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2화

이윽고 박여름과 다른 두 명의 선수는 순서대로 무대로 올라가서 맥을 짚었다. 박여름은 중년 여자 맥박을 짚자마자 미간을 찌푸리고 고민하는 듯하다가 종이에 뭔가를 적기도 했다. 십여 분 후에야 박여름은 진맥 결과를 공손하게 황건해에게 건넸다.

답안지를 건네받은 황건해는 한 손으로 돋보기를 추켜세우면서 중년 여자의 진단서와 대조한 후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칭찬했다.

“대단해요. 역시 송주의 천재 여의사입니다!”

“이 씨, 자네들도 보게.”

말하며 황건해는 답안지를 이청산 등 사람들에게 건네면서 점등 버튼을 눌렀다.

“역시.”

이청산은 고개를 세게 끄덕이며 말했다.

“역시 청출어람입니다. 세부적인 문제까지 깔끔하게 서술하였네요. 좋아요, 아주 좋아요! 침착하고 냉정한 여름 씨의 모습이 마음에 듭니다. 만점 드릴게요!”

송문학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진맥은 한의학의 네 가지 기본적인 진단 방법에서 제일 어려운 것입니다. 진맥을 이 정도로 숙련되고 훌륭하게 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에요. 만점입니다!”

세 사람은 마지막으로 조문빈과 눈빛을 주고받았고 조문빈도 역시 만점을 주었다. 불빛 네 개가 다 점등되었고 박여름은 다음 라운드로 진출하였다.

촬영 감독도 서둘러 박여름의 답안지를 줌인하였다. 중년 여성의 진단서와 완전히 부합되는 것을 보고 난 후, 현장은 우레와 같은 박수 소리와 환호성이 들려왔다.

권효정은 걱정스러운 얼굴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서강빈이 박여름과 똑같은 답안지를 제출했다고 해도 관객의 인정과 환호를 받기 어렵게 된다. 처음 업적을 이루어낸 사람은 환호를 받기 쉽지만 두 번째, 세 번째 사람은 그렇지 못하게 된다.

서강빈도 인정한다는 눈빛으로 휴게 구역에 있는 박여름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의술은 의심할 것 없이 훌륭했다.

송해인은 이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역시 박여름은 그녀를 실망하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복잡한 눈길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내가 볼 때는 더 경기를 진행할 필요가 없을 것 같은데?”

곁에 있던 진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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