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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6화

얇은 실 바늘 하나가 서강빈의 얼굴을 스쳐 지나갔다. 공공연한 자리에서 누가 감히 함부로 이런 수를 쓰는 건가? 서강빈이 문 쪽으로 봤을 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빠르게 지나갔다.

“도망가려고?”

사람들의 축하를 받을 새도 없이 서강빈은 빠르게 권효정의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

“끝나면 먼저 들어가세요. 저는 처리해야 할 일이 좀 남았네요.”

말을 마친 그는 사람들의 놀란 눈빛 속에서 빠르게 무대를 내려가 번개처럼 문 쪽을 향해 달려갔다.

그 그림자를 쫓아서 송주의 제일 큰 인공 호수까지 왔는데 거기에는 시멘트로 만든 기다란 길이 호수 중심까지 이어져 있었다. 서강빈은 그제야 인공 호수 중심에 사의를 입고 낚싯대를 드리우고 있는 노인을 보았다.

노인은 가만히 앉아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도 주위의 모든 것들과 물아일체 된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노인의 몸에서는 범상치 않은 기운을 풍기고 있다. 대종인가?

서강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노인의 곁으로 다가가 미소를 띠고 말했다.

“할아버지, 물고기가 있어요?”

“있어.”

노인의 입술이 살짝 움직였다. 서강빈은 노인의 낚싯대를 보면서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할아버지, 이 낚싯대에 문제가 있네요.”

노인의 입술이 다시 살짝 움직였다.

“없어.”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계단을 넘어 노인의 앞으로 다가가 몸을 숙이고 말했다.

“할아버지, 이 낚싯대에는 고리가 하나 모자라잖아요. 낚싯줄로 사람을 죽일 수는 있다고 하나 그래도 칼보다는 못할 겁니다.”

노인은 얼굴에 서늘한 웃음을 띠었고 눈꺼풀을 천천히 뜨면서 서강빈을 훑어보았다.

“젊은이, 며칠 더 살 수 있으면 좋지 않은가?”

노인은 여전히 앉아서 꼼짝 않고 있었다.

“할아버지, 만약 제가 할아버지를 황천길로 모신다면요?”

서강빈은 일어서서 뒷짐을 지고 노인을 등졌다. 노인은 살짝 눈을 감았고 이때 검은 그림자 하나가 계단에 나타났다.

“2 대 1인데 네가 살 수 있을까?”

노인이 여유롭게 말했다.

“할아버지, 우리는 아무 원한도 없는 사인인데 왜 나를 죽이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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