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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1화

차가운 눈동자 한 쌍이 어둠 속에서 가게를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서강빈이 방문을 닫는 것을 보자 검은색 바람막이를 입고 가방을 멘 중년 남자는 휴대폰을 꺼내 베일에 싸인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

잠시 후, 전화에서는 서늘한 음성이 들려왔다.

“백랑, 임무는 어떻게 됐어?”

중년 남자는 낮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보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강수와 네 명은 이미 목숨을 잃었고 저 혼자서는 사명을 다할 수 없을 듯합니다.”

전화에서는 서늘한 침묵이 흘렀다. 현강수는 도신회의 최고 킬러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대체할 수 없는 중요한 구성원이었다.

백씨 가문의 정보에 의하면 타깃은 이제 스물이 넘은 젊은이라고 하는데 실력도 기껏해야 대종의 중기 정도 될 것이다. 현강수의 실력으로 봤을 때 서강빈 같은 사람은 열 명이라도 거뜬하게 죽일 수 있다.

설마 백씨 가문에서 일부러 정보를 숨긴 것인가?

“그 녀석은 경계가 어떻게 돼?”

전화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더 낮고 차가워졌다.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저보다 위에 있는 건 확실합니다.”

백랑은 주먹을 꽉 쥐었다. 그는 용국 무도 킬러 순위에서 53위에 있는 사람이다. 그의 손에 죽은 대종 고수들은 서른 명이 넘는다. 심지어 두 달 전에는 천인 경지의 고수에게 중상을 입힌 적도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정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현강수는 어떻게 죽은 거야?”

1분 남짓 지난 후, 상대방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단번에 숨통을 끊었습니다.”

백랑의 목소리에는 두려움이 묻어있었다. 아무리 백랑이라고 해도 현강수에게는 단지 까다로운 상대일 뿐, 그의 몸에 상처도 내지 못하는데 서강빈은 단 한 번의 공격으로 목숨을 앗아버렸다. 하여 생각을 마친 백랑이 처음으로 먼저 도신회에게 구원을 요청한 것이다.

그는 킬러지만 망명도가 아니다. 대종의 꼭짓점에 있는 무도 킬러로서 그는 더욱 생명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

구원을 요청하는 것은 기껏해야 체면이 깎이는 것일 뿐 적어도 목숨은 구할 수 있게 된다. 승산이 없는 목표를 맹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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