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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56화

서강빈은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방동진이 자신에게 준 약 처방전이 맞지만, 서강빈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사진이 이세영한테 있는 건지?

“서강빈, 네가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건 알고 있어. 나도 너를 믿지 않는 게 아니야. 하지만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아무리 뭐라고 해도 가짜잖아. 나는...”

송해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강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

“너도 그렇게 생각해?”

“아니야, 강빈아, 내 뜻은 그게 아니라...”

송해인이 다급하게 말했다.

“송 대표, 다른 볼 일이 없다면 돌아가. 우리 사이에 더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아. 나 바빠.”

서강빈의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얼굴에는 아무 표정이 없었다. 3년 동안 자신이 그렇게나 많은 희생을 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송해인은 고작 사진 한 장으로 지금 자신에게 따지러 왔다. 3년 동안의 희생으로 송해인의 믿음조차 얻을 수 없었다. 지난 3년 동안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서 서강빈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에 대해서는 희생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송해인 씨, 어떨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진짜가 아닐 수도 있어요. 당신이 아무리 변명한다고 해도 강빈 씨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고작 사진 한 장뿐인데 뭘 설명할 수 있어요? 강빈 씨의 실력은 사진 한정으로 모함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권효정은 이렇게 말하고 일어나서 수저를 정리했다. 서강빈도 송해인과 이세영을 투명 인간 취급하고 뒤돌아 진열대로 가서 노란색 부적과 주사를 꺼냈다.

“아직도 안 떠나고 뭐 하고 있어요? 내쫓아야 갈 거예요?”

권효정은 차가운 얼굴로 송해인을 바라보며 쌀쌀하게 말했다.

“강빈아, 나는 너를 의심하는 게 아니야. 나는...”

말이 목구멍까지 왔지만, 송해인은 내뱉지 못했다. 그녀는 서강빈이 전국 대회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꼼수를 써서 가진 답안지로 얻은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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