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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3화

호텔에 돌아온 백도현은 손에 들린 금오단을 만지작거리면서 진지한 눈길로 그 단약을 보며 말했다

“무성 어르신, 어르신의 말은 그 서강빈이 의학 종가의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말입니까?”

“의학 종가의 사람일 뿐만 아니라 천의문의 후계자일 가능성이 아주 큽니다.”

이 말을 하는 무성의 눈동자에는 깊은 원한이 서려 있었다. 그는 무의문 출신이었는데 예전에는 무의문의 장로이기도 했다. 하지만 십여 년 전에 천의문이 내린 명령으로 하여 수십 개의 종가에게 공격을 받게 되었고 백 년 동안 이어져 왔던 문파는 한순간에 무너지게 되었다.

그때 그는 뒷산의 한담에 뛰어들었기 때문에 운 좋게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

그해의 참상을 떠올릴 때마다 무성은 천의문의 사람들을 다 몰살해버리고 싶었다.

...

한편, 권효정은 오랜만에 휴가를 내고 서강빈을 차에 태워서 시 중심으로 갔다. 그리고는 서강빈을 끌고 최고급 남성 의류 브랜드 가게로 향했다.

30분 후, 서강빈은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면서 어색한 웃음을 띤 채 말했다.

“이런 옷들은 정말 습관이 안 되네요. 너무 불편해요.”

이건 서강빈의 진실한 마음이었다. 세상의 이러한 명예와 이익에 대해서 서강빈은 항상 덤덤했다. 하여 옷을 입는 것도 캐주얼한 스타일로 편하게 입었다.

“자주 입으면 습관 될 거예요.”

권효정은 만족스럽게 서강빈을 훑어보며 말했다.

“그리고 당신은 효정 회사의 진짜 사장인데 며칠 뒤 연회에 다른 사람이 대신 참가하라고 할 건 아니죠? 대표님이면 대표님다운 분위기가 있어야죠.”

서강빈의 키와 몸매, 그리고 멋진 외모에 최고급 브랜드의 정장을 입으니 아주 고귀하고 점잖고 범상치 않은 분위기를 풍겼다.

서강빈은 난감한 듯 한숨을 내쉬었지만, 권효정이 뜻을 굽히지 않자 서강빈도 더 뭐라고 얘기하지 않았다.

“드림 레스토랑을 예약했어요. 함께 가서 양식을 먹는 게 어때요?”

권효정은 얼굴에 행복한 웃음을 짓고 서강빈에게 팔짱을 끼고 있었다. 한 쌍의 선남선녀는 사람들의 부러운 눈빛을 받게 되었다. 사람들의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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