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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7화

거리 맞은편 카페에 앉아있는 진기준은 지금 유리창을 통해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이 장면을 보고 있었다.

“서강빈 이 멍청한 놈, 네가 아무리 황규성과 친분이 있다고 해도 어찌할 건데, 진웅은 황규성과 같은 레벨인데. 오늘 용표가 너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해도 너는 이제 진웅의 패거리와 악연을 맺게 된 거야.”

지난번에 직접 서강빈의 실력을 보게 된 후로부터 진기준은 서강빈을 두려워하는 마음이 생겨서 서강빈과 직접적인 충돌은 피하게 되었다. 하지만 뒤에서 이렇게 꼼수를 부리는 건 할 수 있었다. 이번 일에서 차민과 용표가 크게 손해를 볼 걸 알아도 어떠한가? 서강빈과 진웅이 악연을 맺게 된다면 차민이 자신을 원망한다고 해도 상관없었다.

“진웅 어르신? 그렇게 대단해?”

서강빈이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진웅에 대해 서강빈은 황규성한테서 들은 적이 있었지만 이렇게 보잘것없는 사람은 아직 서강빈의 시선을 끌기에 부족했다.

이때 곁에 있던 권효정의 얼굴에는 걱정스러운 기색이 비쳤다. 진웅 어르신에 대해서 그녀도 알고 있었는데 송주 일대에서 황규성과 나란히 언급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였다. 그리고 이 사람은 아주 지독했는데 잘못 건드리면 서강빈에게는 벗어날 수 없는 악연으로 남는 것이었다.

이렇게 생각한 권효정은 서강빈의 귓가에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빈 씨, 진웅 어르신이라는 사람이 정말 지독하다고 해요. 아니면 우리... 그냥 4000만 주고 끝내요. 앞으로 이들이 강빈 씨를 찾아서 괴롭히는 일이 없게 하자고요.”

권효정은 서강빈의 실력을 믿지 않는 게 아니다. 자신을 백씨 가문에서 구해올 수 있는 남자라면 이 건달들쯤이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송해인과 3개월이라는 시간을 걸고 내기를 했기에 서강빈이 이런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낭비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권효정은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가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을 보고 싶다. 자신의 손을 빌려 서강빈이 높은 자리에 올랐다고 해도 전혀 상관없었다. 하여 그녀는 서강빈이 자신 때문에 불필요한 실랑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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