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2화

김제혁은 멈칫하여 놀란 표정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그 순간, 홀 안의 분위기는 극도로 어색해졌다.

권효정은 다급하게 앞으로 다가가 서강빈의 옷깃을 살짝 잡아끌며 말했다.

“강빈 씨, 여기서 끝내요. 아무래도 우리는 앞으로 김 서장님과 계속 친분을 유지해야 할 거잖아요.”

서강빈은 걱정하지 말라는 뜻으로 권효정의 손을 톡톡 쳤다.

“김 서장님, 지난번의 일은 아직 기억하고 계시죠?”

서강빈이 갑자기 물었다.

“네.”

김제혁은 본능적으로 고개를 끄덕였다가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

“강빈 씨, 지난번의 일은 정말 증거가 없었습니다. 그게 아니면 진기준은 절대 법망을 벗어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서강빈은 코웃음을 치고는 한 손은 뒷짐을 진 채 놀라서 창백해진 얼굴의 종업원 앞으로 가서 한 손으로 종업원을 가리키며 말했다.

“김 서장님, 제가 계속 참아주니까 저런 사람까지도 감히 효정 씨한테 시비를 걸잖습니까. 그리고 저 사람도요!”

말하면서 서강빈은 손을 뻗어 뚱뚱한 매니저의 옷깃을 잡더니 아예 그를 들어 올렸다.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지금 그 매니저는 머릿속이 하얘져서 혈색이 없는 얼굴로 빌고 있었다.

서강빈은 가볍게 콧방귀를 뀌더니 매니저를 깨진 유리 더미 앞에 집어 던졌다.

“김 서장님, 지난번에 서장님을 봐서 제가 양보해드렸으니 오늘은 서장님이 뭔가를 해주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서강빈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돌려 김제혁을 보았다.

“그건...”

김제혁은 살기가 넘실대는 고정용과 황규성을 훑었다. 반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 한들 자신의 반대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서강빈은 오늘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을 풀어줄 수도 있겠지만 어느 날엔가 뚱뚱한 매니저 등 사람들의 사체가 강에 둥둥 떠 있을 수도 있었다. 그때가 되면 그는 더 난처해질 것이다.

심사숙고를 거친 후, 김제혁은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강빈 씨의 말에 일리가 있습니다. 목숨에 지장이 없고 합리적인 범위만 지켜준다면 저는 없었던 일로 여길 것입니다.”

“좋아요.”

서강빈은 손으로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