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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4화

진웅은 맞은편의 소파에 앉아서 백도현을 훑어보며 말했다.

“도현 도련님, 궁금하네요. 왜 저를 도우려고 하는 것입니까?”

백도현은 숨기지 않고 백서준의 일에 대해서 간단하게 얘기했다. 다만 백씨 가문에 불리한 내용에 대해서는 하나도 언급하지 않았다.

“서강빈 그놈이 정말 겁이 없네요. 감히 천주에 가서 소란을 피우다니요.”

진웅은 이렇게 말하면서 속으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다. 백씨 가문의 세력으로 보아 어찌 서강빈을 쉽게 놓아줄 수 있겠는가?

“그래요.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라 저희 백씨 가문에서 유리한 증거를 손에 넣지 못했어요. 그게 아니라면 서강빈이 어떻게 저렇게 당당하게 돌아다닐 수 있겠어요? 하지만 이런 것들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중요한 건 저희가 앞으로 어떻게 손을 잡을 건지에 관한 얘기에요.”

백도현의 이 말은 진웅이 마음속으로 품고 있던 의혹이 다 사라지게 했다.

“도현 도련님, 일부 사실에 대해서 아직 모르실까 봐 염려됩니다. 서강빈 그놈은 인맥이 아주 대단합니다. 성회에서 제일 유명한 도장조차도 그놈에게 충성하고 있어요. 도현 도련님께서 저를 생각해주시는 마음은 고맙지만...”

진웅은 웃으며 말했다.

“도현 도련님을 실망하게 할까 봐 걱정됩니다. 제 능력으로는 서강빈에게 시비를 건다는 건 죽음을 자초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방금 목숨을 건지고 온 마당에 진웅이 아무리 서강빈을 증오한다고 해도 주제 파악은 잘하고 있었다. 자신의 부하가 서강빈을 건드린 것뿐인데 자신은 이마가 찢어지고 상처가 났다. 거기다가 차민 일행이 당한 일도 똑바로 보았기에 충분한 승산이 없이 진웅은 절대 서강빈을 건드리지 못한다.

백도현의 얼굴에 있던 웃음이 살짝 굳어졌다. 누가 수십 년 건달 생활을 한 고인물이 아니랄까 봐 잘 걸려들지 않았다.

“진웅 어르신, 그건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 경호원을 보내서 어르신의 안전을 보장해드릴 수 있습니다.”

백도현이 부하들을 불렀다.

“여봐라!”

백도현의 말에 무술 복장을 하고 사나운 분위기를 풍기는 두 명의 중년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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