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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8화

“어? 비오 그룹의 송 대표 아니야?”

눈썰미가 좋은 기자 한 명이 단번에 송해인을 알아봤다.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주위에 있던 기사들은 말벌처럼 달려와 기다란 마이크를 송해인에게 내밀었다.

“송 대표님, 이 노인은 대표님 회사에서 생산한 금오단을 먹고 위독해졌다고 하는데 대표님께서는 이에 대해 할 얘기가 없으십니까?”

“송 대표님, 비오 그룹의 신제품 발표회에서 금오단이 만병을 통치할 수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 그렇다면 중환자실에 있는 위독한 환자는 어떻게 설명할 건가요?”

“송 대표님, 금오단은 이미 심각한 의료사고를 일으켰습니다. 비오 그룹에서는 앞으로도 계속 판매하실 겁니까?”

기자들의 질문은 점점 더 예리하고 야박해서 송해인은 한순간에 뭐라고 대답할 수가 없었다.

“정말 죄송합니다. 송 대표님은 환자를 살피러 오신 겁니다. 저희 비오 그룹에서는 잠시 대외적으로 그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습니다. 모두 비켜주십시오!”

이세영은 앞에 막아선 기자들을 밀어냈고 도정윤과 송해인은 이 기회를 타 빠르게 병실로 들어갔다. 침대에 누워있는 노인을 본 순간 송해인의 마음은 한 번 더 철렁 내려앉았다.

노인은 지금 얼굴이 검게 변하고 눈이 깊게 패였으며 꼭 다물고 있는 입술은 새파랗게 질렸고 갈라져 있었다. 중독에 의한 증세라는 것은 단번에 보아낼 수 있었다.

이윽고 송해인은 시선을 돌려 손인수가 병원장 등 사람들과 함께 노인의 맥을 짚고 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깊은숨을 내쉬었다. 손 신의의 의술과 인터넷에 있는 침술로 치료를 한다면 거의 문제가 없다고 볼 수 있다.

“손 신의, 환자의 상태는 어때요?”

송해인은 긴장한 얼굴로 물었다. 손인수는 미간을 찌푸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환자는 알레르기성 체질입니다. 약을 먹은 뒤 요구에 따라 침을 놓지도 않았기에 이미 심장까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유효한 치료를 계속 받지 못한다며 아마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입니다.”

송해인은 깜짝 놀라서 말했다.

“손 신의, 그럼 지금 인터넷에 있는 침술로 환자를 살릴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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