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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5화

송해인은 굳은 시선을 하고 걸음을 멈칫하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정윤아, 나는 계속 그런 느낌이 들어. 정말 서강빈 만이 저 환자를 살릴 수 있다고. 있다가 서강빈한테 전화를 걸어볼 거야. 무릎 꿇고 비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 놓쳐서는 안 돼.”

사실 송해인은 이 말을 하는 와중에서 확신이 없었다. 서강빈이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지에 대해서 송해인의 마음속에는 정확한 답이 없었다. 그저 그녀는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강빈이 나타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야만 그녀는 서강빈과 재결합 할 수 있는 희망을 품을 수 있다.

비오 그룹은 그녀한테 중요한가?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서강빈을 잃고 나서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은 숨을 쉴 수조차 없을 정도였다.

“야, 해인아, 너는 왜 아직도 모르는 거야. 서강빈은 분명 겁이 난 거야. 그 자식은 애초에 의학을 몰라. 만약 그 자식이 정말 그 정도로 대단하다면 왜 국제적인 의학 포럼에 단 한 번도 논문을 발표하지 않았고 심지어 송주에서조차 그 자식의 존재를 아는 사람이 몇 없는가 이 말이야. 이 자식 같은 사람은 안하무인이고 건방진 것 빼고 무슨 실력이 있어? 마크 교수님처럼 국제적인 최고의 전문가마저도 그 자식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야. 이런 사람을 믿다니, 너 반드시 후회할 거야!”

도정윤은 말을 하면 할수록 화가 났다. 그녀는 정말 이해가 되지 않았다. 서강빈이 도대체 어디가 좋기에 송해인이 이토록 그에게 미련이 남아 있는 건가.

그들이 중환자실의 복도에 도착하자 이훈은 친우들을 데리고 그들을 둘러쌌다.

“흥, 당신들 이번에는 변명할 게 있는지 보겠어. 안에 있는 저 늙은이가 말했어. 우리 아버지는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봐. 당신들 얼마를 배상할 거야!”

이훈은 우쭐거리는 태도로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두 손은 팔짱을 낀 채 시선은 송해인의 민감한 부위를 훑어보고 있었다.

“지금은 저녁 8시니까 12시 전으로 반드시 만족할만한 답변을 드릴게요. 그러면 됐죠?”

송해인은 미간을 찌푸리고 차가운 얼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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