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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4화

“그래서 특별히 보러 온 거야. 내가 도울 수 있는 게 없나 해서. 금오단을 먹고 나서 한의학 사이트에 있는 침술 방법을 따라 하면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들었어. 그래서 무성 어르신도 함께 왔어. 좀 있다가 무성 어르신한테 그 환자에게 침을 놓아달라고 부탁하면 아마 괜찮을 거야.”

백도현의 이 말은 모든 사람의 예상을 빗나갔다. 도정윤과 이세영도 마음속에서 백도현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다. 조금 전 서강빈의 냉랭한 태도와 비교되게 백도현은 구세주처럼 나타났다.

가세와 배경이 출중한 것도 모자라 다른 사람의 일에도 이렇게 발을 벗고 나서준다. 제일 중요한 것은 백도현이 정말 잘생겼다는 것이다.

백도현을 보는 도정윤의 시선 속에도 호감의 감정이 은은하게 흘러나왔다.

“아이고, 도현 도련님께서는 정말 신사의 품격을 가지고 계십니다. 방금까지도 송 대표님이 도현 도련님께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할까 고민하고 있었거든요. 전혀 예상치 못했습니다. 도현 도련님...”

이세영은 감격하여 뭐라고 얘기했으면 좋을지 몰랐다.

송해인도 지금 감동에 젖어있었다. 백도현의 말에 승낙하려 고개를 끄덕이려던 때, 송해인의 머릿속에는 서강빈이 지난번 우남기 어르신에게 침을 놓는 장면이 문득 떠올랐다. 특히 자신만 치료할 수 있다는 그 한마디가 송해인의 기억에 박혀있었다.

말이 목구멍까지 차올랐다가 송해인은 갑자기 말투를 바꾸며 말했다.

“도현 도련님, 호의는 정말 감사합니다. 하지만 도현 도련님께서 이렇게 사소한 일까지 신경 써 주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제가 이미 우리 회사와 계약한 박여름 선생님에게 연락을 드렸거든요. 아마 곧 도착할 것입니다. 그래도 도현 도련님께 정말 감사합니다.”

도정윤과 이세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송해인을 바라보았다. 박여름은 더 말할 것도 없고 그녀의 선생인 손인수조차 속수무책인데 송해인은 왜 상대의 호의를 거절하는 것인가? 설마 송해인이 아직도 서강빈 그 자식한테 허황한 희망을 품고 있는 것이란 말인가?

사실 백도현은 진작에 병원 측의 상황을 잘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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