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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81화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송해인을 보고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네가 정말 나를 믿었다면 묻지 않았겠지. 솔직히 말해. 또 무슨 일 생긴 거지?”

송해인은 냉랭한 서강빈의 말투와 낯선 사람을 보는 듯한 그의 눈빛에 마음이 아렸다. 이 사람은 자신에게 고분고분하고 한없이 다정하던 그 남자가 정녕 맞는 것인가?

“서강빈, 우리 사이에는 3년이라는 시간이 있어. 나한테 이렇게까지 해야 해? 그래, 네 말이 맞아. 문제가 생겨서 네 도움이 필요한 게 맞아. 하지만 그 전에 나는 이 금오단의 처방이 네 것이 맞는지 확인하고 싶을 뿐이야. 네가 어떻게 이걸 손에 넣었든지 너를 탓하지 않을 거야. 모든 걸 잃는다고 해도 나는 그저 우리 둘만의...”

송해인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서강빈은 손사래를 쳤다.

“그만해. 이미 다 지나간 일이야. 다시 꺼내 입에 올려서 뭐해.”

송해인은 멍하니 서강빈을 바라보면서 눈에는 점점 눈물이 차올랐다.

“서강빈, 이 쓰레기 같은 자식! 남자로 태어나서 너 그 정도밖에 못 해?”

말이 오고 가던 중 이세영도 빠르게 가게로 들어와서 서강빈에게 손가락질하며 욕을 퍼부었다.

“주어온 처방으로 송 대표님을 속인 것도 모자라 그렇게 뻔뻔한 소리를 해? 정윤 씨가 그 처방을 개량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을지 몰라! 비오 그룹이 파산하고 송 대표님이 지난 2년간 심혈을 기울인 것들이 다 망가져 버리는 걸 봐야 네 속이 시원해?”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송해인을 보면서 말했다.

“너희들 내 처방전에 손을 댔어?”

송해인은 이 물음에 흠칫하더니 잠깐 멈췄다가 다급하게 해명했다.

“네가 오해했어. 정윤이도 이 처방전이 아주 좋다고 생각해. 그저 약효가 너무 세서 조금 바꾼 것뿐이야.”

서강빈은 계속 쓴웃음을 지었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말했다.

“송해인, 사실 너는 진심으로 나를 믿은 적이 없었던 거야. 만약 네가 나를 정말 믿었다면 이렇게 달려와서 나한테 처방전의 출처를 묻지 않았을 거고, 도정윤한테 내 처방전을 고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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