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76화

이는 손인수가 제일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구체적인 상황은 저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저는 신의님의 의술로 이 환자를 반드시 살릴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이 환자가 무사할 수만 있다면 우리 회사에서는 20억의 진료비를 지급하겠습니다.”

송해인은 주먹을 꼭 쥐고 낮은 음성으로 말했다. 물론 20억은 적은 액수가 아니었지만 비오 그룹의 명성을 놓고 말하면 기꺼이 지급할 수 있는 금액이었다.

금오단의 명성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40억이라도 송해인은 망설임 없이 내놓을 것이다.

“송 대표님, 사실 저를 찾으시는 게 최선의 선택은 아닙니다. 제 실력은 서강빈 씨와 비교할 때 발밑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왜 서강빈 씨한테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십니까?”

손인수도 자기만의 염려가 있었다. 아무래도 금오단의 처방은 원래 서강빈의 것이기에 어떤 환자이고 어떻게 치료할지는 서강빈이 제일 잘 알 것이다.

그리고 서강빈이 송해인과 이혼을 했다고 해도 송해인에 대한 서강빈의 마음이 아직 남아있는 건 명백한 사실이었다. 손인수도 이 기회를 빌려 두 사람이 재결합하기를 바랐다.

“손 신의, 저랑 서강빈은... 이번 일은 서강빈에게 부탁하기 어렵습니다. 신의님께서...”

송해인은 난감한 듯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좋습니다. 송 대표님이 이렇게까지 부탁하시는데 저도 거절하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환자를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는 게 의사의 천직 아니겠습니까, 진료비 20억은 사양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손인수는 전화를 끊었다. 송해인은 전화를 끊고 나서 얼른 환자의 방 번호와 이름을 메시지로 손인수에게 보내주었다.

한편, 도정윤도 허겁지겁 송해인의 사무실로 달려왔다.

“해인아, 우리 당장 병원으로 가자. 환자의 가족들이 회사로 와서 소란을 피우게 하면 안 돼.”

도정윤은 송해인을 끌고 빠르게 밖으로 나갔다.

문 앞까지 왔을 때 송해인 일행은 현수막을 들고 있는 사람들에게 막혔다.

“저 사람이야! 저 사람이 바로 비오 그룹의 사장이야. 저들이 도망가지 못하게 막아!”

제일 앞에 서 있던 건장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