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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9화

용표가 놀라운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그를 더 무섭게 하는 그림자가 문을 열고 드림 레스토랑을 들어왔다.

“정... 정용 어르신?”

조금 전의 용표는 그저 단순히 두려움에 떨었던 것이라면 지금 그는 이미 삶을 포기한 상태였다. 고정용, 두말할 것 없는 송주와 성회의 실세였다.

지금 용표의 마음속에서는 차민이 죽도록 원망스러웠다. 차민이 아니었다면 오늘 이렇게 대단한 인물들의 심기를 건드릴 일이 있겠는가?

아까 차민은 전화에서 상대가 보잘것없는 놈이라고 맹세했었다.

고정용은 용표에게 시선조차 주지 않은 채 그를 넘어서 서강빈의 앞으로 다가가 주먹을 모으고 말했다.

“서 거장, 죄송해요. 차가 막히는 바람에 늦어졌습니다.”

서강빈은 살짝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하지 않았다. 고정용은 상황파악을 하고 서강빈의 뒤에 섰다.

차민은 창백한 얼굴로 고정용과 주변의 검은 옷을 입은 용맹한 경호원들을 보며 놀라서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의 시나리오대로라면 서강빈이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하는 거 아닌가? 어떻게 전화 한 통에 이렇게 대단한 어르신들을 불러올 수 있단 말인가? 서강빈은 도대체 무슨 사람인가?

지금에 와서야 그는 문득 깨달았다. 서강빈이 진기준의 결혼식을 공공연하게 말아먹었는데 진씨 가문의 사람들은 서강빈을 응징하지 못했다. 이건 무슨 의미인가?

설마 진기준 이놈은 서강빈의 내막을 알면서도 일부러 자신에게 함정을 판 것인가?

차민이 마음속으로 후회하고 있을 때 손에 도끼와 몽둥이를 들고 검은 옷을 입은 살기가 넘치는 건장한 남자들이 눈 깜짝할 새에 거리를 에워쌌다.

이 사람들과 전에 왔던 고정용의 경호원들은 빠르게 대치하는 상황을 형성했다.

제일 앞에 선 중년 남자의 두 눈은 반짝거렸고 얼굴에는 서늘한 웃음을 띠고 다가와서 드림 레스토랑의 문을 열었다.

“아이고, 정용 어르신, 규성 어르신, 만나서 반갑네요!”

중년 남자의 시선은 고정용과 황규성 두 사람을 지나 마지막에는 중심에 서 있는 서강빈에게 머물렀다.

“진웅?”

황규성은 눈을 가늘게 뜨고 고개를 숙여 서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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