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7화

“아버지, 할아버지께서 물으세요.”

흰색 정장을 입은 잘생긴 청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백도현이었고 백서준의 이복형제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백씨 가문의 가정부인 탓에 어렸을 때부터 백씨 가문 사람들의 무시를 받았었다. 한편으로는 굴욕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이 지금 백도현의 음침하고 악랄한 성격에 큰 영향을 끼쳤다.

백형만은 백도현의 말을 듣고 꿈에서 방금 깨어난 사람처럼 백경수에게 다가가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서준이가...”

“우리 손주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백경수는 침대에 누워있는 손자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백서준만이 친손주였고 백씨 가문의 미래를 이어받을 후계자였다. 백도현은 보잘것없는 여자의 몸에서 나온 미천한 놈일 뿐, 능력이 좋은 게 아니었다면 진작에 백씨 가문에서 쫓아냈을 것이다.

“의사 말이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해도 서준이는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백형만은 착잡한 마음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서준이 입원한 다음 날부터 백씨 가문은 국내외의 유명한 전문의들을 모셔왔지만, 백서준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다. 국내외에서 제일 유명한 정형외과 전문의를 모셔서 X레이를 살펴봐도 연신 고개를 젓기만 했다. 백서준의 뼈는 부러진 게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제일 선진적인 기계와 최고의 전문의가 직접 집도한다고 해도 백서준을 다치기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

“뭐라고!”

백경수는 벌컥 화를 내면서 손에 들린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벌겋게 된 얼굴로 소리쳤다.

“누구야, 누가 내 손주를 이렇게 만든 거야! 죽여버려, 그놈의 가족을 다 죽일 거야! 여봐라, 정예병을 소집하여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범인 찾아내서 우리 손주의 복수를 해야 해!”

백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사람들이 기세가 꺾여있는 것을 보고 백경수의 흰 눈썹이 찡그려지더니 차갑게 호통쳤다.

“가만히 서서 뭐해! 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