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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61화

송해인은 백도현의 물음에 멈칫했다. 여기로 오기 전에 송해인은 충분한 준비를 했는데 비엘 마스크팩의 제품소개와 시장정보에 대해 모두 서류로 프린트를 해왔다. 하지만 백도현이 금오단에 관심을 가질 줄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잠깐의 공백 후, 송해인은 머리를 넘기면서 미소를 지은 채 대답했다.

“백 대표님, 제품은 연구 개발에 성공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올 때 급히 오느라 챙기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지금 바로 사람을 보내서 갖고 오도록 하겠습니다.”

말을 마친 송해인은 서둘러 이세영에게 말했다.

“이 비서, 얼른 회사로 가서 정윤이한테 업그레이드된 금오단을 갖고 이리로 오라고 해!”

이세영은 알겠다며 대답하고 빠르게 방을 나섰다. 송해인은 찻잔을 들어 차를 한 모금 마시고 어색한 표정으로 물었다.

“백 대표님, 명성 그룹에서는 의약 업계도 섭렵할 생각을 하고 있으십니까?”

백도현은 담담하게 웃으며 고개를 살짝 젓더니 손가락으로 찻잔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

“송 대표가 오해했어. 요즘 할아버지의 몸이 예전 같지 않아서 금오단이 시장에 나왔을 때부터 계속 관심을 기울이고 있었어. 이번에 송주에 온 이유도 한편으로는 가문의 사업확장을 위해서이고 한편으로는 할아버지의 건강을 위해서야.”

송해인은 그제야 알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고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좀 있다가 저희의 개량판 금오단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하도록 제 친구한테 얘기하겠습니다. 대표님께서 반드시 만족하실 겁니다.”

백도현은 고개를 살짝 끄덕이고는 별말을 더 하지 않았다.

어색한 침묵이 방안 전체를 메워 긴장되고 가라앉은 분위기를 형성했다. 송해인은 알 수 없는 압박감을 느꼈는데 이는 그녀가 어찌할 바를 모르게 했다.

백도현은 눈을 가늘게 뜨고 송해인을 보더니 얼굴에는 차가운 미소를 띠었다.

그는 여자를 만나기만 하면 돈을 쏟아붓는 못난 남자가 아니다. 여자를 정복하려면 먼저 그녀에게 두 사람의 지위에 대한 큰 차이를 느끼게 해야 한다. 충분한 압력을 가한 뒤, 가끔 관심을 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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