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순간에 모든 사람의 시선은 서강빈에게로 집중되었고 인터넷에서는 서강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저 사람은 누구야? 용국 한의학의 태산 같은 존재인 허 신의도 저 사람한테 무릎을 꿇었어? 그리고 스승님이라고 부르기까지 했다고?”“그날 라이브를 안 봤어? 저 사람이 환자에게 사맥을 짚었는데 아주 정확했어!”“맞아. 그리고 저 사람이 개발한 정빈 마스크팩이 효과가 아주 좋대!”“정빈 마스크팩? 얼마 전에 스캔들이 난 그거?”“스캔들은 무슨, 그건 다른 목적을 가진 사람이 일부러 모함한 거야. 우리 마누라가 그 마스크팩을 쓰고 있는데 효과가 정말 좋대. 20년 넘게 가지고 있던 잡티도 다 사라졌어!”서강빈이 갑자기 명성을 얻게 되자 정빈 마스크팩도 빠르게 사람들의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갔다. 허선봉이 무릎을 꿇은 것으로 하여 외국의 유명한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던 부잣집 딸들과 재벌 사모님들도 줄줄이 유행을 따랐다.3일도 안 되는 사이에 정빈 마스크팩은 품절되는 상황이 나타났다.“매니저님, 우리 회사의 마스크팩이 갑자기 인기를 얻어서... 품절됐습니다!”비서는 흥분한 모습으로 주민정 사무실의 문을 열고 들어오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단지 3일 이내에 공장의 한 달 생산량이 다 매진된 것이다.그녀가 뷰티 업계에 몸 담근 다년간의 경험에 의하면 정빈 마스크팩은 반드시 대박이 나서 용국에서 제일가는 큰 브랜드가 될 것이다.“정말이야?”주민정도 믿기지 않는듯한 표정으로 판매량 보고서를 건네 들고 감격하여 이 좋은 소식을 서둘러 서강빈에게 알리려고 했다.하지만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는 순간, 주민정은 머뭇거리면서 고개를 들고 비서에게 물었다.“지금 정빈 마스크팩이 전국 판매량에서 순위가 어때?”“이미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비서는 이렇게 말하면서 다른 서류를 주민정에게 건넸다.“비엘 마스크팩과 공동 1위라고?”주민정은 휴대폰을 들었던 손을 천천히 내리면서 굳은 눈빛을 하고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공장에 연락해서 생산량
“이 비서, 말조심해!”송해인은 아주 불쾌한 표정으로 말했다.“너는 여러 번이나 내 앞에서 서강빈을 깎아내리는 말을 했어. 마스크팩의 판매량은 입소문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지 아무나 뒤에서 조작할 수 있는 게 아니야! 너는 그런 얘기를 지껄일 시간에 마케팅 전략에 더 신경을 써야 하는 거야!”이세영은 표정이 살짝 굳더니 억울한 표정으로 말했다.“송 대표님, 대표님은 너무 착하십니다! 그 쓰레기 같은 자식은 분명 처음부터 우리를 겨냥하고 있었던 거예요! 며칠 전까지만 해도 정빈 마스크팩은 우리 제품보다 훨씬 뒤떨어져 있었는데 며칠 사이에 판매량 1위까지 치고 올라온 이유가 뭐라고 생각합니까?”송해인은 의아하게 물었다.“무엇 때문인데?”“한의학 대회 때문이죠!”이세영은 휴대폰을 꺼내서 인터넷에 들어가 서강빈에 대한 여론을 보았다. 특히 허선봉이 무릎을 꿇은 것 때문에 서강빈은 용국 한의학 분야에서 명성이 크게 솟구쳤다.아래의 댓글 창에는 거의 서강빈이 직접 연구 개발한 마스크팩에 관한 얘기였고 심지어 일부 사람들은 서강빈과 효정 유한회사의 진정한 대주주인 권효정 사이의 연인 관계를 폭로하기도 했다.“송 대표님, 만약 허 신의가 무릎을 꿇은 일이 없고 인터넷에서의 이런 폭로들이 없었다면 10년이 더 지나더라도 정빈 마스크팩은 이렇게 많은 시장점유율을 가질 수 없습니다! 서강빈이 무슨 의술을 안다고 그러는 거예요. 비열한 수단으로 허 신의를 협박하여 허 신의가 무릎을 꿇고 스승님이라고 부르는 해프닝을 연출한 것일 수도 있어요!”송해인은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린 채 깊은 생각에 빠졌다. 예전에 서강빈이 숙모 오수연에게 치료를 해줬을 때 허 신의가 이미 서강빈에게 무릎을 꿇고 스승이라고 부른 적이 있었다. 하여 그날 대회 현장에서 송해인은 다른 사람들처럼 그렇게 경악하지는 않았다.하지만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허선봉과 서강빈 사이에 도대체 어떤 특별한 사연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너무 우연히 맞물렸다. 마침 서강빈이 허
“송 대표님, 저랑 같이 가요!”이세영은 뒤돌아 따라 나갔다.가게에서는 서강빈이 이상한 할아버지한테 침을 놓은 뒤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다친 데는 거의 다 나았어요. 하지만 앞으로 한 주 동안은 무술을 쓰면 안 돼요. 아니면 다친 데가 또다시 말썽을 부릴 가능성이 커요.”이상한 할아버지는 허허 웃으며 말했다.“걱정하지 마. 이래 봬도 이 늙은이를 아무나 못 괴롭혀. 아, 그리고 사람들을 보내서 알아보라고 했는데 백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은 이제 완전히 망가진 듯해. 너랑 백씨 가문의 원한은 아마도 풀지 못할 듯하네. 내 천용전을 이어받을 생각은 전혀 안 하는 거야?”서강빈은 이상한 할아버지를 흘겨보았다. 며칠 전부터 할아버지는 무슨 말만 하면 자신에게 천용전을 이어받으라고 한다. 고작 백씨 가문일 뿐인데 서강빈은 두렵지 않다.“백씨 가문에서 너를 건드릴 수 없다는 걸 나도 알아. 근데 네 곁에 있는 사람들은 어떡할 거야? 그건 생각 안 해봤어?”말하며 이상한 할아버지는 방을 정리하고 있는 권효정을 향해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만약 내가 백씨 가문 사람이라고 하면 너를 건드리지 못한다고 할 때 반드시 네 곁에 있는 사람한테 손을 쓸 거야. 예를 들면 저 계집애 말이야.”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표정이 서늘해져서는 소리쳤다.“어느 안전이라고 그들이 감히 그러겠어요!”“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도 문다는 말이 있잖아. 내 말을 한번 잘 생각해봐.”이상한 할아버지는 서강빈의 어깨를 다독이더니 작게 기침을 하고는 밖으로 나갔다.“어르신, 아침 드시고 가세요.”권효정은 이상한 할아버지가 가려는 것을 보고 방안에서 고개를 내밀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손사래를 치며 말했다.“아니야. 그 자식과 함께 내 가게를 잘 지키고 있어! 나는 급하게 받을 빚이 있어서!”서강빈은 이상한 할아버지가 멀어져 가는 것을 보고 있다고 아침에 사 온 토스트랑 커피를 꺼내며 말했다.“어르신은 상관 말고 우리끼리 먹어요.”말로는 이렇게 해도 서강빈
서강빈은 휴대폰에 있는 사진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 방동진이 자신에게 준 약 처방전이 맞지만, 서강빈은 한 번도 보지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 사진이 이세영한테 있는 건지?“서강빈, 네가 자신을 증명해 보이고 싶다는 건 알고 있어. 나도 너를 믿지 않는 게 아니야. 하지만 진짜는 진짜고 가짜는 아무리 뭐라고 해도 가짜잖아. 나는...”송해인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서강빈은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너도 그렇게 생각해?”“아니야, 강빈아, 내 뜻은 그게 아니라...”송해인이 다급하게 말했다.“송 대표, 다른 볼 일이 없다면 돌아가. 우리 사이에 더는 할 말이 없는 것 같아. 나 바빠.”서강빈의 말투는 얼음처럼 차가웠고 얼굴에는 아무 표정이 없었다. 3년 동안 자신이 그렇게나 많은 희생을 했지만 결국 돌아온 것은 무엇인가? 송해인은 고작 사진 한 장으로 지금 자신에게 따지러 왔다. 3년 동안의 희생으로 송해인의 믿음조차 얻을 수 없었다. 지난 3년 동안 걸어온 길을 생각하면서 서강빈은 자조적으로 웃었다.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일에 대해서는 희생으로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었다.“송해인 씨, 어떨 때는 눈에 보이는 게 진짜가 아닐 수도 있어요. 당신이 아무리 변명한다고 해도 강빈 씨를 믿지 않는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어요. 고작 사진 한 장뿐인데 뭘 설명할 수 있어요? 강빈 씨의 실력은 사진 한정으로 모함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권효정은 이렇게 말하고 일어나서 수저를 정리했다. 서강빈도 송해인과 이세영을 투명 인간 취급하고 뒤돌아 진열대로 가서 노란색 부적과 주사를 꺼냈다.“아직도 안 떠나고 뭐 하고 있어요? 내쫓아야 갈 거예요?”권효정은 차가운 얼굴로 송해인을 바라보며 쌀쌀하게 말했다.“강빈아, 나는 너를 의심하는 게 아니야. 나는...”말이 목구멍까지 왔지만, 송해인은 내뱉지 못했다. 그녀는 서강빈이 전국 대회에서 망신을 당하지 않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꼼수를 써서 가진 답안지로 얻은 모든 것들은 언젠가는 드러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서
“아버지, 할아버지께서 물으세요.”흰색 정장을 입은 잘생긴 청년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백도현이었고 백서준의 이복형제였다. 하지만 그의 어머니가 백씨 가문의 가정부인 탓에 어렸을 때부터 백씨 가문 사람들의 무시를 받았었다. 한편으로는 굴욕으로 얼룩진 어린 시절이 지금 백도현의 음침하고 악랄한 성격에 큰 영향을 끼쳤다.백형만은 백도현의 말을 듣고 꿈에서 방금 깨어난 사람처럼 백경수에게 다가가 일그러진 얼굴로 말했다.“아버지, 서준이가...”“우리 손주가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백경수는 침대에 누워있는 손자를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쳐다보았고 손에 쥐고 있던 지팡이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그의 마음속에서는 백서준만이 친손주였고 백씨 가문의 미래를 이어받을 후계자였다. 백도현은 보잘것없는 여자의 몸에서 나온 미천한 놈일 뿐, 능력이 좋은 게 아니었다면 진작에 백씨 가문에서 쫓아냈을 것이다.“의사 말이 수술이 성공적이라고 해도 서준이는 평생 휠체어를 타고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백형만은 착잡한 마음으로 한숨을 쉬며 말했다. 백서준이 입원한 다음 날부터 백씨 가문은 국내외의 유명한 전문의들을 모셔왔지만, 백서준의 상태가 너무 심각했다. 국내외에서 제일 유명한 정형외과 전문의를 모셔서 X레이를 살펴봐도 연신 고개를 젓기만 했다. 백서준의 뼈는 부러진 게 아니라 부서진 것이다. 제일 선진적인 기계와 최고의 전문의가 직접 집도한다고 해도 백서준을 다치기 전으로 되돌려 놓을 수는 없었다.“뭐라고!”백경수는 벌컥 화를 내면서 손에 들린 지팡이로 바닥을 두드리며 벌겋게 된 얼굴로 소리쳤다.“누구야, 누가 내 손주를 이렇게 만든 거야! 죽여버려, 그놈의 가족을 다 죽일 거야! 여봐라, 정예병을 소집하여 그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반드시 범인 찾아내서 우리 손주의 복수를 해야 해!”백씨 가문의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사람들이 기세가 꺾여있는 것을 보고 백경수의 흰 눈썹이 찡그려지더니 차갑게 호통쳤다.“가만히 서서 뭐해! 가
“3개월 이내에 그놈을 망하게 하고 동생 앞에 무릎을 꿇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백도현은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는 무슨 일에 부딪히면 화를 낼 줄밖에 모르는 백서준처럼 무능하지 않다. 용천에서 백도현은 천주 4대 도련님 중의 한 사람으로 음침하고 악랄한 성격을 가지고 있어 그의 수단에 대해 많은 기성세대도 혀를 내두르고 있다. 백도현이 이번 일에 대해 적극적으로 백서준을 위한 복수를 하겠다는 건 핑계일 뿐이었다. 천주에는 백씨 가문의 눈이 너무 많아 스스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기에 버거웠다. 그는 하루빨리 백씨 가문의 손을 빌려 자신의 비즈니스제국을 만들어야 했다. 그렇게 하여야만 백경수가 그에게 시선을 돌릴 수 있고 앞으로 백형만을 대신해 백씨 가문의 가주가 될 수 있었다.“좋아요. 저는 도현이를 믿습니다.”백형만과 비슷한 용모를 가진 중년 남자가 사람들 속에서 나와 웃는 얼굴로 백경수에게로 가까이 다가가며 백형만에게 말했다.“형님, 제 생각에 이 일은 도현이한테 맡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은 자신의 재능을 펼칠 무대가 필요하잖습니까, 도현이한테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백형만은 미간을 찌푸리고 못마땅한 눈빛으로 그 중년 남자를 보았다. 그는 백형만의 이복동생이었는데 지금까지 백형만한테 무조건 복종하는 것 같지만 사실 백형만의 권력을 빼앗고 싶어 호시탐탐하고 있다.백형만이 대답하기도 전에 백경수가 엄숙한 목소리로 말했다.“좋아! 도현아, 이번에 네가 우리 백씨 가문의 복수에 성공한다면 동남 구역의 열몇 개 회사는 네가 관리하도록 해!”이 말을 들은 백도현은 눈이 반짝이며 서둘러 맹세했다.“할아버지, 걱정하지 마십시오. 제가 꼭 복수하도록 하겠습니다!”“아직 내 말 안 끝났어.”백경수는 두 눈을 가늘게 떴고 눈동자에서는 차가운 빛을 내뿜으며 말했다.“내 손주를 폭행한 놈의 사지를 부러뜨리고 천주로 데리고 와서 우리 손주가 직접 숨통을 끊게 해야겠다. 너, 알아들었어?”백도현은 이를 악물었다. ‘이 망
송해인은 머리를 뒤로 넘기면서 고개를 저었다.“아니. 이번에는 우리 스스로 해낼 거야!”명성 그룹과의 합작은 비오 그룹에게 아주 중요한 일이지만 명성 그룹같이 대단한 회사는 누군가의 체면 때문에 비오 그룹을 편애하지는 않을 것이다. 오로지 실력만이 비오 그룹의 유일한 방법이었다.“송 대표님, 하지만 만약 이번 기회를 잃게 된다면 저희가 어렵게 얻은 시장 점유율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게 되잖아요. 제가 사람을 시켜서 알아보라고 했는데 효정 그룹에서는 이미 입장권을 가졌다고 합니다. 이건 분명 권씨 가문 그 미친년이...”“닥쳐!”송해인은 이세영이 말을 마치기 전에 차가운 목소리로 말을 끊었다.“이 비서, 단어사용을 항상 조심해! 권씨 가문의 권효정 씨는 미친년이 아니라 우리의 비즈니스 파트너야. 이 점은 명확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면 해!”이세영은 표정이 굳으며 고개를 숙이고 대답했다.“네! 송 대표님, 이 기회를 우리는 절대 놓쳐서는 안 됩니다. 효정 그룹은 방금 설립한 작은 회사인데 왜 우리 비오 그룹보다 먼저 입장권을 가지는 겁니까? 진 대표님한테 전화를 걸어보는 게 어떻겠습니까?”권효정은 오래도록 망설이다가 결국 휴대폰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진기준은 전화를 받자마자 끊어버렸고 다시 여러 번을 걸어도 똑같은 결과였다. 그러자 송해인의 표정도 일그러졌다.“됐어. 먼저 나가봐. 내가 방법을 더 생각해볼게.”이세영은 그제야 들고 왔던 서류를 내려놓고 뒤돌아 사무실을 나섰다....한편, 송수 중심의 고급 호텔에서는 백도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자신에게 허리를 굽히고 있는 진기준을 개 보듯 쳐다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진 대표, 우리는 공동의 적을 갖고 있어. 그러니 길게 말 안 해도 진 대표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잘 알겠지? 성공하면 진씨 가문은 명성 그룹이 송주에서의 유일한 비즈니스 파트너가 될 거야. 하지만!”말을 이어가던 백도현은 표정이 살짝 쌀쌀해지며 입가에는 서늘한 웃음을 지은 채 말했다.“만약 진씨 가문에서 나를 실망하게 한
“정말이야?”전화에서 송해인의 말투가 갑자기 들뜨기 시작했다.“해인아, 이번에는 경쟁이 아주 치열해. 명성 그룹의 비즈니스 파트너가 된다는 게 뭘 의미하는지 너도 알잖아. 그래서 백씨 가문 도련님이 아직 나한테 명확한 대답은 주지 않았어. 하지만 걱정하지 마. 너를 위해서라도 나는 최선을 다할 거야!”진기준은 자신만만하게 맹세했다.“알겠어. 그럼... 그럼 진 대표한테서 좋은 소식이 오기를 기대할게.”송해인은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진기준은 휴대폰을 한번 쳐다보더니 콧방귀를 뀌었다. ‘어렵게 얻은 입장권을 너한테 준다고? 정말 헛된 망상이야!’지난번에 송해인이 파혼을 한 뒤로부터 진기준은 마음속에 송해인에 대한 원망을 품고 있었다. 비오 그룹이 입장권을 얻게 하느니 차라리 백씨 가문의 손을 빌려 비오 그룹을 먹어버릴 것이다.그때가 되면 송씨 가문을 위해서라도 송해인은 자신에게 고개를 숙일 것이다. 이렇게 생각한 진기준의 눈동자에는 악랄한 빛이 비쳤다....전화를 끊은 송해인은 긴장된 기분으로 주먹을 쥐며 사무실을 초조하게 돌아다녔다. 진기준에게 전화를 하기 전에 그녀는 이미 알아봤는데 송주의 절반 이상이 되는 의약 회사에서 이미 입장권을 손에 넣었다고 했다. 연회가 개막하기까지 3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만약 아직도 입장권을 얻지 못한다면 명성 그룹에서 그냥 넘겨버렸다고 확정할 수 있다.비오 그룹을 위해, 비즈니스 퀸의 꿈을 위해 그녀는 이미 많은 것들을 희생했다. 만약 연회에 참가하는 자격조차 얻지 못한다면 비오 그룹도 여기서 끝일 것이다.명성 그룹이 일을 처리하는 스타일로 봐서는 몇천억의 시가를 보유하고 있는 큰 회사가 자신의 눈앞에서 시장점유율을 빼앗는 꼴을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다.이것이야말로 송해인이 제일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다. 명성 그룹의 전면적인 통제에 마주하면 비오 그룹은 반격할 힘이 전혀 없었고 순식간에 찌꺼기도 남기지 않고 먹혀버릴 것이다.“송 대표님, 마음 놓으세요. 진 대표님이 도와준다고 얘기하지 않으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