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752화

서강빈이 해명하기도 전에 염지아는 빠르게 차로 뛰어갔다. 멀어져가는 염지아의 뒷모습을 보면서 서강빈은 난감한 듯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생각한 것처럼 그런 게 아니었다.

서강빈은 그저 마음을 가라앉히고 조용히 회복에 필요한 탕약을 제조하고 싶을 뿐이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서강빈은 맞은편의 도로에 시선을 돌렸는데 은은하게 풍겨오던 살기가 완전히 사라진 상태였다.

권효정은 살며시 서강빈의 곁으로 다가와 뒤에서 서강빈의 허리를 끌어안고 가슴을 어루만지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

“저 혼자서는 잠이 들 수가 없어요. 강빈 씨와 함께 자고 싶어요.”

말하면서 서강빈의 가슴을 만지고 있던 그녀의 작은 손에 힘이 더 들어갔다. 등 뒤에서 느껴지는 말랑한 느낌에 서강빈은 혈기가 솟구치는 느낌이 들었다.

이걸 누가 견디고만 있을 수 있는가...

서강빈은 다급하게 권효정의 품에서 빠져나와서는 그녀의 긴 머리카락을 다정하게 어루만지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먼저 자요. 저는 긴히 할 일이 남았어요.”

말을 마친 그는 뜨겁게 타오르는 권효정의 눈빛을 피해 뒤돌아서 염지아가 보내온 약상자를 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권효정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하여 작은 입술을 삐죽거리다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알겠어요. 강빈 씨가 들어올 수 있게 문을 열고 잘게요.”

말을 마친 그녀는 서강빈을 향해 달콤한 미소를 지어 보이고는 수줍은 얼굴을 하고 방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서강빈은 작게 숨을 내쉬고 나서 상자 안에 있는 보리자나무 열매와 영로를 약탕기안에 쏟아 넣었다. 회복 탕약을 제조할 때는 다른 탕약과 다르게 일반적인 방식으로 불을 붙여서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영기로 불을 만들어서 제조해야 했다. 불의 기운을 탕약에 함께 넣어야 경맥을 잇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서강빈은 한 손으로 약탕기를 들고 온몸의 영기를 손바닥에 모았다.

“후!”

있는 듯 없는 듯 희미한 불꽃이 서강빈의 손바닥에서 타올랐다. 만약 현재 서강빈이 천인 경지의 실력에 도달하지 않았다면 영기를 모아 불을 만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