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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8화

가야금의 선이 갑자기 끊어지자 옥아현의 표정이 쌀쌀해졌다. 그녀는 살짝 고개를 돌리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누구야? 내가 수련하고 있을 때는 아무도 방해하지 말라고 했잖아!”

세란은 얼른 고개를 숙이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수장님, 서... 서강빈이 만나러 왔습니다.”

“그 사람이라고?”

4년 만에 다시 이 이름을 들으니 평온한 호수에 돌을 던지듯 옥아현의 마음속에서는 잔잔한 물결이 일었다. 예쁜 얼굴은 설렘을 숨기지 못했고 얼른 몸을 일으킨 그녀는 정자를 나서며 말했다.

“그 사람 지금 어디 있어? 얼른 거기로 데려다줘...”

옥아현은 빠르게 몇 걸음 걷더니 뭔가 마음에 걸리는 듯 갑자기 멈추고 말했다.

“그... 만화각으로 그 사람을 데리고 와.”

이 말을 던지고 옥아현은 빠른 걸음으로 떠났다. 세란은 옥아현의 뒷모습을 보다가 복잡한 마음을 안고 옥연서한테로 돌아가 귓속말을 했다. 옥연서의 표정이 여러 번 변하더니 결국 마음속의 분노를 억누르고 쌀쌀하게 말했다.

“서강빈, 만화각으로 오라는 수장의 명령이다. 나를 따라와.”

그녀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옥아현은 서강빈을 죽도록 원망하면서 왜 또 그를 만나려 하는지, 서강빈 같은 쓰레기는 반드시...

결국, 그녀는 분노를 억누르고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만화각으로 향했다. 염지아는 서강빈을 따라가려고 했지만, 흰옷을 입은 두 명의 여자가 막아섰다.

“거기 서. 수장님은 당신을 만나겠다고 하지 않았어.”

“주인님...”

염지아는 침을 삼키며 겁먹은 얼굴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거기서 기다려. 잠깐 다녀올게.”

서강빈은 뒤돌아 당부하고 옥연서를 따라 만화각으로 갔다. 만화각 앞에는 수백 명의 젊은 여제자들이 양쪽에 줄을 서 있었고 모두 칼을 들고 있어 살기가 가득했다. 고개를 들어보니 옥아현이 싸늘한 얼굴로 대전의 제일 높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아름다운 두 눈동자는 얼음장처럼 차갑게 서강빈을 쳐다보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가.”

옥연서는 문 앞에서 안내하는 손동작을 했지만, 말투는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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