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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31화

이상한 할아버지는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나는 괜찮아. 걱정하지 마.”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다가가서는 이상한 할아버지의 몸을 살폈고 표정이 더 어두워졌다.

“괜찮기는 뭐가 괜찮아요. 지금 몸 전체의 경맥이 다 손상되어서 3일을 넘기지 못하고 죽을 거예요.”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지만, 이상한 할아버지는 웃기만 했다. 곁에 있던 염지아는 눈이 휘둥그레져서 긴장한 기색을 띠었다. 서강빈은 자리에 앉아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손을 내밀라고 하면서 말했다.

“제가 봐 드릴게요.”

이윽고 서강빈은 이상한 할아버지의 맥을 짚었고 그의 체내에서 몇 가닥의 내력이 뒤죽박죽 날뛰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의 내공이 강하지 않았더라면 진작에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서강빈은 점점 더 일그러진 표정으로 물었다.

“몇 명이랑 싸운 거예요?”

“많지 않아. 7, 8명 정도 되는 늙은이들이지.”

이상한 할아버지는 아무렇지 않은 듯 대답했다. 서강빈은 굳은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말했다.

“7, 8명이요?”

이 할아버지가 정말 미친 건지, 동시에 7, 8명과 싸우다니. 할아버지가 다친 정도로 봐서 이 사람들의 실력이 보통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다 누구예요?”

서강빈이 물었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고개를 젓더니 갑자기 격렬하게 기침을 하였는데 각혈하기까지 했다. 염지아는 얼른 손수건을 꺼내서 닦아주었다.

“묻지 마. 네가 천용전을 이어받지 않을 거라면 이 사람들이랑 접촉하지 않는 게 좋아.”

이상한 할아버지는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떠보듯이 물었다.

“원수예요?”

이상한 할아버지는 고개를 저었고 서강빈이 다시 물었다.

“무술 문파의 사람들이에요?”

할아버지는 여전히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서강빈의 표정이 엄숙해졌다.

“수도자예요?”

서강빈이 물었다. 이게 유일한 답일 것이다. 이상한 할아버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강빈을 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더 묻지 마.”

할아버지가 얘기하려 하지 않으니 서강빈도 더 묻지 않았고 염지아한테 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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