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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서강빈은 굳은 얼굴로 권효정에게 몇 마디 하고는 만물상점을 나서 서구역의 탄한으로 향했다. 자기 일 때문에 송해인까지 피해를 보게 하면 안 된다. 이건 서강빈이 지키는 원칙이었다.

한편, 서구역의 한담은 숲속에 위치하여 있는데 깊은 연못을 하나 두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그 연못은 수심이 십 미터고 물이 차가웠기에 한담이라고 불렀다. 몇 년 전, 관광팀 하나가 여기로 와서 물놀이를 하다가 열몇 명이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있고 난 뒤로부터 여기는 출입을 금지하게 됐었다. 연못의 주위에는 노란색의 경계선이 쳐져 있었다.

유명한 관광지였던 곳이 지금에는 스산하기 그지없었다. 한담의 곁에는 사당이 하나 있었는데 예전에는 향을 피우고 기도하는 곳이었지만 한담이 그렇게 된 이후로 이곳 역시 버려지게 되었다.

지금 이 버려진 사당 안에는 송해인이 두 손과 발이 묶인 채 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눈물 자국이 가득했고 무척 겁에 질려있었다.

반나절 전, 그녀가 회사에서 나왔을 때 할머니 한 분이 바닥에 쓰러져있는 것을 보게 되었다. 그녀는 좋은 마음에 가서 부축하려 했지만, 상대가 내뿜는 검은 연기를 마시고 정신을 잃게 되었는데 송해인이 깨어났을 때는 이미 이 낡은 사당에 묶여있었다. 주위는 아주 스산했고 공기 중에는 축축한 곰팡내가 났다. 거기다가 바닥과 벽에서는 벌레들이 꿈틀대고 있었다.

송해인은 겁을 먹고 덜덜 떨고 있었다. 이때, 몸이 굽은 노순옥이 기침을 하면서 지팡이를 짚고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송해인은 놀라서 까무러칠 뻔했는데 눈앞에 있는 노인의 얼굴은 다 썩어있어 아주 징그러웠다.

“애야, 걱정하지 마. 물건을 손에 넣기 전까지 너는 죽지 않을 거야.”

노순옥은 서늘한 웃음을 지었고 계속해서 격렬하게 기침했다. 두려움에 떨던 송해인이 물었다.

“당신, 당신은 누구야? 왜 나를 납치하는 거야? 돈이 필요해? 내가 줄게. 얼마가 됐든지 다 줄게.”

“허허.”

노순옥은 웃음을 터뜨리고는 악귀의 웃음 같은 을 짓더니 차갑게 말했다.

“돈?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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