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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4화

그리고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서강빈은 오두팔의 손목을 부러뜨렸다. 오두팔은 처절한 비명을 질렀고 서강빈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강빈은 발로 오두팔의 무릎을 차서 망가뜨렸다. 오두팔은 또다시 비명을 지르며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사과해! 안 한다면 너는 죽어!”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오두팔은 인제야 앞에 있는 이 녀석을 건드리면 안 됐다는 걸 느끼게 되었다. 그는 황급히 소리쳤다.

“죄송,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게요. 형님, 누님, 제발 저를 살려주십시요...”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염지아를 보고 말했다.

“이리 와. 저 사람의 뺨을 때려!”

“네?”

염지아는 두려운 마음이 들어 멈칫했고 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며 말했다.

“내 하인으로 있으려면 다른 사람한테 괴롭힘을 당하면 안 돼! 괴롭힘을 당한다면 반드시 갚아주어야 해! 당장 저 사람의 뺨을 쳐!”

이 말을 들은 염지아는 입술을 꽉 깨물고 다가와서 오두팔의 뺨을 내리쳤다.

“계속해!”

서강빈이 말했다. 염지아는 잠깐 망설이더니 마음을 굳게 먹고 다시 손을 들었다. 만물상점 안에는 뺨을 때리는 소리만 울려 퍼졌다.

오두팔의 입가에 피가 흥건하고 염지아의 힘이 빠진 후에야 그녀는 멈추었다. 염지아는 지금 눈물범벅이 되었고 그녀의 눈빛 속에는 서러움과 분노가 가득했지만 후련함도 더해졌다. 그러고 나서야 서강빈은 오두팔을 만물상점 밖으로 차버리고 차갑게 말했다.

“꺼져!”

오두팔은 얼른 일어서서 비틀거리며 도망갔다. 서강빈은 가게로 들어가 눈물을 닦고 있는 염정아를 보았다.

“지금 바로 청소할게요.”

염지아는 바로 뒤돌아 망가진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서강빈은 말리지 않았고 안으로 들어가서 약을 꺼내 염지아에게 건넸다.

“얼굴에 발라. 좀 있으면 부었던 게 가라앉을 거야.”

염지아는 예상 못 한 일인 듯 놀란 눈빛으로 서강빈의 손에 들린 약을 보다가 얼른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감사하긴, 내 가게의 사람인 이상 절대 네가 괴롭힘을 당하지 않게 할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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