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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1화

송서희가 소리를 질러도 소용없이 다섯 귀신은 목숨을 빼앗을 듯한 기세로 그녀를 향해 덮쳤고 그녀의 몸에 매달려 필사적으로 무언가를 빨아들였다.

송서희는 비명을 지르면서 끊임없이 손사래를 치며 귀신을 내쫓으려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그녀는 기괴한 비명을 질렀고 이 소리에 겁을 먹은 염동건과 염지아는 온몸을 벌벌 떨었다.

송서희는 자신의 몸에서 무언가가 빠르게 소실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녀가 어떻게 내쫓든 다섯 귀신은 흡혈귀처럼 그녀의 몸에 붙어 흰색의 연기를 빨아들였다. 바로 산 사람의 생기였다.

송서희의 비명은 끊기지 않았고 아리따웠던 미모는 순식간에 시들어버렸다. 탱글탱글하던 피부는 순식간에 쪼글쪼글해졌고 눈 깜짝할 사이에 50, 60세가 넘는 중년 여자의 모습으로 변하였다.

이 광경에 염동건과 염지아는 깜짝 놀라 넋이 나갔다. 이는 그들이 전혀 상상 못 했던 수단이었다. 그들은 서강빈이 신통한 능력을 갖춘 진정한 거장이라고 감탄했다.

송서희는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아악! 멈춰, 당장 멈춰! 내가 잘못했어. 내가 정말 잘못했어. 다시는 그러지 않겠다고 맹세해.”

서강빈이 차갑게 콧방귀를 뀌며 손짓을 하자 다섯 귀신은 송서희의 생기를 흡수하는 걸 멈췄다. 송서희는 털썩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지금 나이가 지긋한 할머니처럼 얼굴이 늙어 보였고 온몸을 부들부들 떨며 생기를 잃어 죽어가는 사람처럼 보였다. 서강빈은 그녀를 바라보면서 차갑게 말했다.

“송 사모님, 이 정도 증거면 충분한 것 같아?”

“그만, 그만 해요. 서 거장, 내가 잘못했어요. 다시는 안 그럴 테니 제발 저를 살려주세요...”

송서희가 고개를 조아리며 빌었다. 그녀는 자신이 계속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다섯 귀신한테 목숨을 잃을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송서희의 몸에는 그녀의 생기로 배를 불린 귀신 다섯이 붙어있었는데 아직도 만족하지 못한 듯 탐욕스럽게 송서희를 쳐다보고 있었다.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나한테 사과해도 소용없어. 당신은 염 가주님한테 사과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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