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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2화

여기까지 듣자 영문을 알아차린 염동건은 화를 내기는커녕 더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지아야, 서 거장의 하인이 될 수 있는 건 전생에서부터 복을 쌓은 일이야.”

염지아는 염동건을 흘겨보았다. 서강빈은 더 오래 머물지 않고 염동건한테 기사를 보내 자신을 송주로 데려다 달라고 했다.

염씨 가문의 리조트 내 거실에서 염동건은 의미심장한 말투로 염지아한테 물었다.

“지아야, 서 거장이 어떤 것 같아?”

“아주 대단하고 신비로운 사람 같아요.”

염지아는 오래 생각하지 않고 대답했다. 염동건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3개월 동안 서 거장의 하인이 되겠다고 약속했으니 내일 바로 송주로 가도록 해. 그리고 아빠가 귀띔 하나 하겠는데 이 3개월 동안의 기회를 소중히 여기도록 해.”

염지아는 어리둥절해서 의아하게 물었다.

“아빠, 그게 무슨 말이에요? 무슨 기회요?”

“당연히 서 거장과 잠자리를 가져서 우리 염씨 가문에서 사위로 들일 수 있게 하는 기회를 말이지!”

염동건이 대답했다. 이 말을 들은 염지아는 몸을 작게 떨며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물었다.

“그게 될까요?”

“당연히 되지. 우리 딸이 이렇게 예쁜데 안될 게 뭐가 있어?”

염동건은 진지한 얼굴로 말했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사람이 기회를 먼저 잡는다고 하잖니. 이번 기회를 잘 잡아야 해. 서 거장도 남자야. 필요하면 수단도 좀 쓰고. 서 거장이 미인의 유혹에 끄떡없으리라 생각되지 않아.”

염지아는 쑥스러운 얼굴로 망설이다가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최대한 노력해볼게요.”

이튿날, 서강빈이 외출하려던 참이었는데 차 한 대가 문 앞에 멈춰 섰다. 이윽고 소녀같이 단정하고 예쁘게 꾸민 염지아가 차에서 내려 가방들을 들고 문 앞에 서서 서강빈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주인님.”

이 말을 내뱉을 때, 염지아는 여전히 쑥스러워하며 귓가의 머리를 뒤로 넘겼다. 서강빈은 몇 번 훑어보더니 고개를 끄덕이고는 웃으며 말했다.

“왔어? 들어와서 먼저 가게를 청소하고 있어.”

“네, 알겠습니다.”

염지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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