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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고 염지아는 불만이 가득해서 소리쳤다.

“송서희 씨, 이분은 내가 모시고 온 신의입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분이 우리 아빠를 치료하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아직 당신은 이 집에서 마음대로 할 자격 없어요!”

이 말을 들은 송서희는 두 손을 팔짱 끼고 오만하게 말했다.

“염지아, 똑똑히 알아둬. 나는 혼인신고를 마친 네 아빠의 법적 배우자야. 네 아빠가 죽더라도 나는 딸인 너보다 상속 순위가 먼저라고! 알겠어? 그러니까 이 집에서는 네 아빠가 일어나지 않는 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라고!”

“당신!”

염지아는 화가 나서 울음을 터뜨렸고 분노한 눈빛으로 송서희를 보았다. 송서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염지아와 서강빈을 무시하고 윤 신의에게 공손하게 말했다.

“윤 신의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

윤 신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전히 뒷짐을 진 채로 서강빈의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지아 아가씨의 얘기를 듣자 하니, 당신도 신의라며? 어느 문파의 제자고 의술을 사용한지 몇 년 차야?”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

“문파가 없고 스스로 배운 거야. 의술을 사용한 지는 합해서 반년이 안돼.”

이 말을 들은 윤 신의는 고개를 저으며 비웃음을 터뜨리고는 송서희에게 얘기했다.

“송 사모님, 저 자식을 막기 잘했어요. 염씨 가문의 가주께서 저 자식한테 치료를 받는다면 아마 살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을 겁니다.”

송서희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찡그리며 염지아에게 호통쳤다.

“염지아, 들었어? 네가 데리고 온 저놈은 문파도 없고 의술을 사용한 지 반년도 안된 놈이야! 그런데도 저 자식이 신의라고? 오늘 내가 너희들을 막지 않았다면 네 아빠는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

염지아는 몸을 퍼뜩 떨더니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의술이 좋고 나쁜 것이 무조건 문파와 기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잖아?”

윤 신의가 비웃으며 말했다.

“이 자식이 아직도 불만이야? 한의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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