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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4화

서강빈은 고개를 까딱하며 담담하게 웃고는 말했다.

“또 까먹은 거야? 주인님이라고 불러야지.”

염지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이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주인님...”

서강빈을 호시탐탐 노려보던 건장한 남자들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큰 아가씨가 이 자식을... 주인님이라고 부른다고?’

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서강빈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로 덤덤하게 말했다.

“걱정하지 마. 저 사람은 당신 아버지를 치료하지 못할 거야.”

“네?”

염지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버지를 치료하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주인님, 그럼 저희 아빠는 어떡해요?”

염지아가 황급히 물었고 서강빈이 대답했다.

“내가 있잖아? 내가 약속한 이상 당신 아버지는 무사할 거야.”

말을 마친 서강빈이 뒤돌았다. 그러자 세 명의 건장한 남자가 바로 달려와서 서강빈을 막아서더니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서 못 나가!”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나갈 생각 없어. 잠깐 앉아있으려고 그래.”

말을 마친 서강빈은 태연한 표정으로 곁에 있는 회장님 의자에 앉았다. 세 명의 건장한 남자는 양옆과 앞에 서서 서강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서강빈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세 명이 아니라 이런 사람이 백 명이 와도 서강빈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한편, 안방에서는 윤경식이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염동건을 보면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송서희가 얼른 물었다.

“윤 신의님, 저희 남편 별일 없겠죠?”

윤경식은 염동건의 맥을 짚어보더니 눈꺼풀을 벌려서 몇 번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

“상황이 좋지 않아요.”

“네? 그럼 어떡해요? 윤 신의님, 저희 남편 꼭 살려주세요.”

송서희는 다급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고 윤경식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송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왔으니 염 가주님은 반드시 괜찮으실 겁니다.”

윤경식은 이렇게 말하고 제자한테 약상자를 열라고 지시하고는 안에서 손바닥만 한 대나무 바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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