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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5화

윤경식도 표정이 굳어지면서 긴장된 말투로 소리쳤다.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야. 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그는 송서희에게 말했다.

“송 사모님, 일단 진정하세요. 제가 살펴보겠습니다.”

윤경식은 신속하게 염동건을 살펴보기 시작했는데 이내 표정이 크게 변하더니 온몸을 덜덜 떨었다. 연명충의 생체반응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게 어찌 된 일인가.

윤경식은 다시 아까 피웠던 향을 염동건의 코에 대고 유인하기 시작했지만 그 향을 아무리 움직여도, 주문을 아무 외워도 연명충의 움직임을 느낄 수가 없었다. 연명충이 죽은 건가?

윤경식은 하얗게 질린 얼굴로 빠르게 염동건의 맥을 짚었는데 그 순간 날벼락이 내리치는 것만 같았다. 염동건의 생체반응이 아주 미약하게 느껴지고 곧 죽을 징조가 나타났다.

윤경식은 빠르게 침을 꺼내 염동건에게 침을 놓아 연명하려고 했지만, 염동건은 깨어날 기미가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체내에 있는 생기가 점점 더 빨리 사라지고 있었다.

“윤 신의님, 제 남편은 어떻게 된 거예요?”

다급해진 송서희가 물었고 윤경식은 한숨을 내쉬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침을 뽑았다.

“송 사모님, 죄송합니다. 염 가주님의 병세가 너무 엄중하므로 연명충이라고 해도 목숨을 구해줄 수가 없습니다. 뒷일을 준비하십시오.”

윤경식의 말에 송서희는 경악한 표정을 짓더니 염동건의 몸에 엎드려 통곡하며 소리쳤다.

“여보, 어찌 이렇게 나를 두고 가시는 거예요. 이 커다란 염씨 가문을 저 보고 어떻게 하라는 말이에요...”

송서희가 울며 통곡하는 모습을 송서희를 따라 들어온 집사가 곁에 서서 휴대폰으로 촬영하고 있었다. 잠시 후, 송서희가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눈물을 닦고는 집사에게 물었다.

“찍었어?”

“다 찍었습니다, 사모님.”

집사가 웃으며 말했다. 그제야 송서희는 살짝 미소를 짓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가주님의 뒷일을 준비해.”

곁에 있던 윤경식은 어안이 벙벙해서 물었다.

“송 사모님, 이게 무슨?”

송서희가 웃으며 말했다.

“윤 신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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