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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0화

“물론입니다. 서 선생, 저한테 맡기십시오.”

황규성은 웃으며 대답하고는 이어서 물었다.

“서 선생, 그렇다면 선생의 이름도 함께 홍보할까요?”

서강빈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배후에만 있고 싶습니다.”

“알겠습니다.”

황규성이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 서강빈은 탄천병을 보다가 서른 알의 기익단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기익단도 아주 쉬웠는데 약효가 괜찮은 약초를 더하게 되면 기력을 보충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서강빈은 오래도록 기익단을 제조했다.

그 과정은 저녁까지 지속하였고 서강빈은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서른 개의 일반 기익단과 10개의 업그레이드 버전 기익단을 보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서강빈은 휴대폰을 보았는데 권효정한테서 온종일 연락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주 바빴나 생각하던 서강빈은 먼저 권효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이 꺼져있었다.

“응?”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전화를 몇 번 더 걸었지만, 여전히 휴대폰은 꺼진 상태였다. 권효정답지 않았다.

서강빈이 마침 일어서서 권씨 가문의 별원으로 가서 권효정을 찾으려 할 때, 문 앞에서 벤틀리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초조한 얼굴로 차에서 내린 염지아가 달려와서는 털썩 무릎을 꿇고 서강빈에게 울면서 애원했다.

“서 신의님,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안하무인이고 제가 건방지게 행동해서 서 신의님에 무례를 범했습니다. 서 신의님께서 제발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제 아버지를 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게에서 발생한 손실은 제가 다 배상하겠습니다. 어떤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 테니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니 서 신의님께서 제발 제 아버지를 살려주십시요... 저의 아버지께서 곧 죽을 것 같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던 염지아는 지금 무릎을 꿇고 펑펑 울면서 빌고 있다. 서강빈은 냉랭한 시선으로 염지아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

“염지아 씨, 내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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