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금패! 앞에 서 있던 드래곤 팀원은 겁을 먹고 식은땀을 흘렸다. 상대의 지프가 돌진해오는 것을 보고 그는 신속하게 외쳤다.“얼른 비켜! 길을 비켜!”총을 들고 있던 드래곤 팀원들은 이 말을 듣고 빠르게 총을 거두고 자리를 비켰다. 그 지프는 순식간에 그들의 앞을 지나며 먼지와 바람을 일궜다. 조수석에 앉은 남자는 담담하게 웃으며 팻말을 거두었고 제일 앞에 있던 드래곤 팀원은 신속하게 차려자세로 경례를 했다.그 순간, 그의 눈에 들어온 얼굴은 그를 소름이 끼치고 식은땀이 줄줄 흐르게 했다. ‘비룡 장군이다! 이분이 왜 여기로 온 거지?’지프가 돌진해 들어오고 한참이 지나서야 드래곤 팀의 팀원들은 덜덜 떨며 손을 내렸다. 드래곤 팀의 팀원들은 모두 얼굴을 서로 마주 보았다. 문 앞에 있던 진천호, 고정용과 황규성 등 사람들도 의아하고 놀란 기색이었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지프가 그냥 이렇게 돌진해서 들어간 거야?’드래곤 팀원들은 금색 팻말을 보더니 결국 그들을 들여보냈다.진천호는 팻말이 눈에 익어 미간을 찌푸렸다. 이는 비룡금패, 비룡 장군의 팻말이었다. 그렇다면 방금 차에 앉아있던 사람은 비룡 장군이란 말인가? 말도 안 되는 일이다...한편, 서강빈은 지금 진민석과 대치하고 있었다. 진민석은 비웃는 얼굴로 서강빈을 보면서 차갑게 웃었다.“야 이 자식아, 아직도 다른 인맥이 더 있어? 없다면 오늘 네 결과는 아주 비참하게 될 거야. 네가 드래곤 팀원에게 중상을 입혔다는 이 한 가지만으로도 너는 이미 사형이야!”서강빈은 덤덤한 얼굴로 진민석을 보면서 웃으며 말했다,“그럼 어디 한번 해봐. 네가 과연 나한테 사형을 내릴 수 있을까?”이 말을 들은 진민석은 표정이 굳어지고 입꼬리가 파르르 떨리더니 일그러진 얼굴로 차갑게 말했다.“좋게 말해서는 네가 말을 안 듣는구나. 너는 죽어야겠다. 얘들아, 저 죄인을 잡아! 감히 반항한다면 당장 사살해!”명령이 떨어지자 네, 다섯 명 되는 팀원들이 총을 든 채로 앞으로 나아갔고 나머지는 총을 들고
“뭐라고요?”깜짝 놀란 진민석은 자신이 비룡 장군의 심기를 왜 건드리게 됐는지 알수가 없었다.“장군님, 제 어떤 부분이 장군님의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여쭈어봐도 될까요?”진민석은 고통을 참으며 물었다. 권비룡은 어깨를 으쓱하고는 웃으며 되물었다.“그럼 서강빈 씨는 어디가 당신 마음에 들지 않은 거지?”이 말을 들은 진민석은 몸을 부르르 떨고는 태연한 표정의 서강빈을 보며 놀란 소리를 했다.“장군님께서는 저 자식을 위해 오신 겁니까?”서강빈 저 자식이 어떻게 비룡 장군과 친분이 있는 것인가, 이건 말도 안 되는 일이다. 더욱이 권비룡이 서강빈을 위해 직접 오기까지 했으니 이는 보통 일이 아니다. 비룡 장군이 직접 나서게 할 수 있는 거로 봐서 서강빈과 권비룡의 관계가 얼마나 막역한지 예측할 수 있다. 권비룡은 경악한 표정의 진민석과 더 말을 섞기 귀찮아 서강빈에게로 다가가 포옹을 하며 물었다.“괜찮아요? 별일 없죠?”서강빈은 담담하게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괜찮아.”이 장면을 본 진민석은 이미 너무 놀라 정신이 아득해졌다. 이때 서강빈이 다가와 냉랭한 시선으로 진민석을 보며 웃는 얼굴로 물었다.“진 팀장, 이런 인맥이면 충분할까?”제대로 망신을 당했다. 이러한 인맥이라면 용국 전체에서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너 도대체 누구야?”진민석은 가슴을 움켜잡고 버둥거리며 일어나 물었다. 그는 정말 영문을 알수가 없었다. 서강빈은 쉽게 죽일 수 있는 개미와 같은 존재일 줄 알았는데 이렇게 대단한 인맥이 있을 줄 몰랐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누군지 그렇게 중요해?”진민석은 어두운 표정으로 자조적인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오늘은 내가 졌어. 죽이든지 토막을 내든지 내키는 대로 해.”서강빈은 고개를 젓고는 차갑게 말했다.“진 팀장, 나는 당신의 목숨에 관심 없어. 그러기에 당신은 아직 자격이 부족해.”말을 마친 서강빈은 당당하게 진민석이 보는 앞에서 떠났다. 그 순간, 진민석의 자존감, 자신감, 자부심은 모두 박살 나
서강빈의 말을 들은 송해인은 난감한 표정으로 말했다.“서강빈, 넌 몰랐을 수도 있는데, 네가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정윤이한테 부탁했기 때문이야. 이 일은 네가 정윤이한테 정말 고마워해야 해.”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도정윤을 보았다. 도정윤은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짱 끼고는 거들먹거리는 태도로 서강빈을 보면서 말했다.“됐어. 저 자식의 감사 인사는 필요 없어. 나는 해인이 너를 봐서 이번 일을 해결해 준 거야.”도정윤의 말에 송해인은 끊임없이 서강빈에게 눈치를 주며 말했다.“서강빈, 빨리 정윤이한테 고맙다고 해.”서강빈은 자조적으로 웃으며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내가 왜 고맙다고 해야 해? 말했잖아. 이번 일은 저 사람하고 상관이 없다고. 내가 풀려날 수 있었던 것은 나 자신의 인맥 덕분이야.”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표정을 찡그리며 불만스럽게 따졌다.“서강빈, 너 뭐 하자는 거야?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그렇게 어려워? 남자로서 좀 너그럽게 행동하면 안 돼? 너의 인맥이라고? 네가 무슨 인맥으로 드래곤 팀의 사람들이 말을 듣게 할 수 있어?”송해인은 화가 나려고 했다. 그녀는 서강빈이 왜 이렇게 고집이 세고 체면을 차리는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왜 그렇게 어려운 일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은 굳은 표정으로 차갑게 말했다.“나도 진지하게 말하는데, 이번 일은 저 사람이랑 상관없어. 나는 그 누구한테도 고맙다는 인사를 할 필요가 없단 말이야. 다른 볼일이 없으면 그만 가.”말을 마친 서강빈은 일어나서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전당에는 불쾌한 표정의 송해인과 도정윤만 남겨졌다. 분위기는 어색하고 무거웠다.송해인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는 발을 세게 구르며 말했다.“저 사람이 왜 저렇게 된 거지?”송해인은 한마디 투덜거리고는 도정윤에게 말했다.“정윤아, 미안해. 내가 서강빈을 대신하여 너에게 고맙다고 말할게.”“괜찮아, 저 쓰레기 같은 자식이 나한테 고맙다는 인사를 할 거라고 애초에 기대하지도 않았어.”도정윤
“물론입니다. 서 선생, 저한테 맡기십시오.”황규성은 웃으며 대답하고는 이어서 물었다.“서 선생, 그렇다면 선생의 이름도 함께 홍보할까요?”서강빈은 잠깐 생각하다가 말했다.“그럴 필요 없어요, 저는 배후에만 있고 싶습니다.”“알겠습니다.”황규성이 대답했다. 전화를 끊고 서강빈은 탄천병을 보다가 서른 알의 기익단을 제조하기 시작했다. 업그레이드 버전의 기익단도 아주 쉬웠는데 약효가 괜찮은 약초를 더하게 되면 기력을 보충하고 수명을 연장하는 효능을 높일 수 있다. 서강빈은 오래도록 기익단을 제조했다. 그 과정은 저녁까지 지속하였고 서강빈은 테이블에 가지런히 놓인 서른 개의 일반 기익단과 10개의 업그레이드 버전 기익단을 보고 만족스러운 웃음을 띠었다. 잠깐 휴식을 취한 뒤, 서강빈은 휴대폰을 보았는데 권효정한테서 온종일 연락이 없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아주 바빴나 생각하던 서강빈은 먼저 권효정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휴대폰이 꺼져있었다.“응?”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전화를 몇 번 더 걸었지만, 여전히 휴대폰은 꺼진 상태였다. 권효정답지 않았다.서강빈이 마침 일어서서 권씨 가문의 별원으로 가서 권효정을 찾으려 할 때, 문 앞에서 벤틀리 한 대가 갑자기 멈춰 섰다. 초조한 얼굴로 차에서 내린 염지아가 달려와서는 털썩 무릎을 꿇고 서강빈에게 울면서 애원했다.“서 신의님, 죄송합니다. 며칠 전에는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가 안하무인이고 제가 건방지게 행동해서 서 신의님에 무례를 범했습니다. 서 신의님께서 제발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고 제 아버지를 살려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가게에서 발생한 손실은 제가 다 배상하겠습니다. 어떤 조건이든 다 받아들일 테니 말씀만 하십시오. 그러니 서 신의님께서 제발 제 아버지를 살려주십시요... 저의 아버지께서 곧 죽을 것 같습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건방짐이 하늘을 찌르던 염지아는 지금 무릎을 꿇고 펑펑 울면서 빌고 있다. 서강빈은 냉랭한 시선으로 염지아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염지아 씨, 내 기
이 말을 들은 서강빈이 웃으며 대답했다.“당신도 동의한 거야.”서강빈은 만물상점으로 들어가 계약서를 하나 작성하고는 염지아에게 던져주었다.“사인하고 도장 찍어. 지금부터 3개월간 당신은 내 가게의 하인이야.”염지아는 대충 쓰인 계약서를 보고 허탈하게 몇 번 훌쩍이더니 바닥에 엎드려 사인하고 도장을 찍었다. 염지아가 엎드리는 모습을 보고 서강빈의 눈빛이 저도 모르게 흔들렸다. 염지아는 몸매가 정말 좋았다. 봉긋하게 솟은 동그란 엉덩이 위에는 잘록한 허리가 보였고 그 위로는 풍만한 가슴이 자리 잡았다. 하지만 아쉽게도 재벌가의 딸로 자란 이 여자는 성격이 너무 오만하여 제대로 혼쭐을 내줘야 했다.염지아가 사인하고 날인까지 마친 뒤, 서강빈은 두어 번 훑어보고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가자.”“어디로 가요?”염지아가 얼떨떨하게 묻자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아버지를 살려야지.”염지아는 이제야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하지만 너무 오래 무릎 꿇고 있었던 탓에 두 다리가 저렸고 무릎도 살이 찢겨서 피가 났다. 휘청이던 염지아는 서강빈의 품에 쓰러졌고 서강빈은 빠르게 염지아를 부축했다. 염지아는 퍼뜩 놀라 얼른 서강빈한테서 떨어지면서 발그레한 얼굴로 수줍게 말했다.“고마워요.”“괜찮아. 어차피 당신이 사인하고 도장 찍은 순간부터는 내 가게의 하인이야.”서강빈이 담담하게 웃자 염정아는 민망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빠르게 일어서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서 신의님, 차에 타시죠.”“주인님이라고 불러.”서강빈이 웃으며 말했다. 이 말을 듣고 표정이 일그러진 염지아는 한참 고민하다가 달갑지 않은 모습으로 말을 내뱉었다.“네, 주인님.”서강빈이 차에 올라타자, 염지아도 차에 타 서강빈의 곁에 앉았는데 어색하고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차가 출발하자 서강빈은 두 팔을 가슴 앞에 팔짱을 낀 채 눈을 감고 있었고 염지아는 싱숭생숭한 마음에 계속 힐끔힐끔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인제 보니 이 자식이 참 잘생겼네. 하인이 된
“어디서 굴러온 자식이야? 죽고 싶어? 당장 이거 놔!”여자는 오만하게 턱짓을 하며 서강빈을 꾸짖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고는 여자의 손목을 놔주며 차갑게 말했다.“당신이 누구든 내 사람을 건드리면 안 돼.”서강빈의 등 뒤에 있던 염지아는 이 얘기를 듣자 몸을 퍼뜩 떨며 복잡한 시선으로 서강빈을 보았다. 그 여자도 흠칫 놀라더니 서강빈과 염지아를 번갈아 보다가 물었다.“미친놈, 너 누구야? 네 사람이라고? 쟤는 우리 염씨 가문의 아가씨야!”“잘 모르는 것 같은데 이 사람은 두 시간 전에 이미 나랑 3개월의 노예계약을 했어. 지금은 내 하인이야.”서강빈은 침착한 얼굴로 말했다.“노예계약? 하인?”여자는 깜짝 놀라며 염지아를 보고 호통쳤다.“염지아, 너 밖에서 뭐 하고 다니는 거야? 네가 그렇게 함부로 몸을 놀리고 다닌다는 것을 네 아빠가 알면 뭐라고 하시겠어? 뭐, 노예계약? 거기다가 하인?”염지아를 꾸짖고 나서 여자는 고개를 돌려 못마땅하고 분노 가득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치 쳤다.“미친놈, 네가 누구든지 경고하는데 여기는 염씨 가문이야. 얘는 염씨 가문의 딸이고 나는 얘 엄마야! 노예계약이고 뭐고 다 무효야! 알아들었으면 당장 꺼져! 아니면 내가 너를 죽여버릴 거야!”송서희가 악독하게 말했다.“송서희 씨, 그만 해요! 당신은 내 새엄마일 뿐이잖아요. 내 일에 끼어들 자격 없어요!”분노하여 송서희에게 소리를 지르던 염지아는 그 기세를 몰아 서강빈을 소개했다.“소개할게요, 이분은 송주의 서 신의에요. 아빠의 병을 치료하려고 특별히 모셔온 분이에요. 노예계약도 신의 님께서 아빠의 병을 고쳐준다는 대가로 제기한 조건이에요. 이제 알겠어요? 알았으면 비키세요!”말을 마친 염지아는 송서희를 밀치고 서강빈과 함께 안방으로 들어가려 했다. 송서희는 크게 분노하여 소리쳤다.“저들을 막아!”그녀의 뒤에 있던 건장한 남자들이 신속하게 안방의 문 앞에 막아서며 염지아와 서강빈을 가로막았다.“염지아, 너 미쳤어? 신의 같은 소리 하네. 저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고 염지아는 불만이 가득해서 소리쳤다.“송서희 씨, 이분은 내가 모시고 온 신의입니다. 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이분이 우리 아빠를 치료하지 못하게 하는 거예요? 아직 당신은 이 집에서 마음대로 할 자격 없어요!”이 말을 들은 송서희는 두 손을 팔짱 끼고 오만하게 말했다.“염지아, 똑똑히 알아둬. 나는 혼인신고를 마친 네 아빠의 법적 배우자야. 네 아빠가 죽더라도 나는 딸인 너보다 상속 순위가 먼저라고! 알겠어? 그러니까 이 집에서는 네 아빠가 일어나지 않는 한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거라고!”“당신!”염지아는 화가 나서 울음을 터뜨렸고 분노한 눈빛으로 송서희를 보았다. 송서희는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는 염지아와 서강빈을 무시하고 윤 신의에게 공손하게 말했다.“윤 신의님, 안으로 들어가시지요.”윤 신의는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전히 뒷짐을 진 채로 서강빈의 앞을 지나가다가 문득 걸음을 멈추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지아 아가씨의 얘기를 듣자 하니, 당신도 신의라며? 어느 문파의 제자고 의술을 사용한지 몇 년 차야?”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문파가 없고 스스로 배운 거야. 의술을 사용한 지는 합해서 반년이 안돼.”이 말을 들은 윤 신의는 고개를 저으며 비웃음을 터뜨리고는 송서희에게 얘기했다.“송 사모님, 저 자식을 막기 잘했어요. 염씨 가문의 가주께서 저 자식한테 치료를 받는다면 아마 살날이 얼마 남지 않으셨을 겁니다.”송서희는 이 말을 듣고 미간을 찡그리며 염지아에게 호통쳤다.“염지아, 들었어? 네가 데리고 온 저놈은 문파도 없고 의술을 사용한 지 반년도 안된 놈이야! 그런데도 저 자식이 신의라고? 오늘 내가 너희들을 막지 않았다면 네 아빠는 너 때문에 죽을 뻔했어!”염지아는 몸을 퍼뜩 떨더니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서강빈은 태연하게 웃으며 대답했다.“의술이 좋고 나쁜 것이 무조건 문파와 기간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잖아?”윤 신의가 비웃으며 말했다.“이 자식이 아직도 불만이야? 한의학
서강빈은 고개를 까딱하며 담담하게 웃고는 말했다.“또 까먹은 거야? 주인님이라고 불러야지.”염지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고개를 숙이고 기어들어 가는 목소리로 말했다.“주인님...”서강빈을 호시탐탐 노려보던 건장한 남자들은 이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다. ‘큰 아가씨가 이 자식을... 주인님이라고 부른다고?’이게 무슨 상황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 서강빈은 웃음을 지으며 자신감이 넘치는 말투로 덤덤하게 말했다.“걱정하지 마. 저 사람은 당신 아버지를 치료하지 못할 거야.”“네?”염지아는 어안이 벙벙했다. 아버지를 치료하지 못한다는데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주인님, 그럼 저희 아빠는 어떡해요?”염지아가 황급히 물었고 서강빈이 대답했다.“내가 있잖아? 내가 약속한 이상 당신 아버지는 무사할 거야.”말을 마친 서강빈이 뒤돌았다. 그러자 세 명의 건장한 남자가 바로 달려와서 서강빈을 막아서더니 험악한 얼굴로 말했다.“여기서 못 나가!”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나갈 생각 없어. 잠깐 앉아있으려고 그래.”말을 마친 서강빈은 태연한 표정으로 곁에 있는 회장님 의자에 앉았다. 세 명의 건장한 남자는 양옆과 앞에 서서 서강빈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서강빈은 한심하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세 명이 아니라 이런 사람이 백 명이 와도 서강빈을 상대할 수 없을 것이다.한편, 안방에서는 윤경식이 혼수상태로 침대에 누워있는 염동건을 보면서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송서희가 얼른 물었다.“윤 신의님, 저희 남편 별일 없겠죠?”윤경식은 염동건의 맥을 짚어보더니 눈꺼풀을 벌려서 몇 번 보고는 고개를 저었다.“상황이 좋지 않아요.”“네? 그럼 어떡해요? 윤 신의님, 저희 남편 꼭 살려주세요.”송서희는 다급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고 윤경식은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송 사모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왔으니 염 가주님은 반드시 괜찮으실 겁니다.”윤경식은 이렇게 말하고 제자한테 약상자를 열라고 지시하고는 안에서 손바닥만 한 대나무 바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