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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8화

마치 엄청난 아량을 베푸는 듯한 이 말에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고 구성준이 나서서 그를 꾸짖었다.

“미친놈이 웃긴 뭘 웃어?”

사부님 앞에서 감히 저렇게 웃다니, 이건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쌀쌀하게 말했다.

“허씨 가문의 수준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네. 용국 한의학 영역에서 발언권이 좀 있다고 이렇게 독단적이어도 되는 거야? 허선봉 씨, 4년 전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저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했던 일은 기억 못 하나 봐?”

서강빈의 말은 병실에 커다란 소란을 몰고 왔고 모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허선봉이 4년 전에 서강빈의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고?’

시선을 마주친 오수연과 양이솔은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

“허 신의님, 이게, 이건 저 자식이 한 말입니다. 저희랑은 상관이 없어요...”

“서강빈, 너 미쳤어? 감히 그런 미친 소리를 해? 우리도 같이 망하게 하고 싶어?”

양이솔이 분노하여 소리쳤다. 송해인도 눈동자가 떨려오며 겁먹은 얼굴로 황급히 서강빈의 옷깃을 잡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서강빈, 얼른 허 신의께 사과해.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됐어.”

하지만 서강빈은 두려움이 없이 태연한 얼굴이었다. 구성준은 크게 화를 내며 서강빈에게 욕을 퍼부었다.

“미친놈! 네가 방금 뭐라고 한지 알기나 해? 우리 사부님이 너 까짓걸 스승으로 모셨다고? 네가 말하고도 그 말이 참 우습다고 생각되지 않아?”

구성준은 또 허선봉에게 말했다.

“사부님, 저 자식은 너무 건방집니다. 바로 죽이는 게 어떻습니까? 혹은 허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하여 저 자식을 망가뜨리고 평생 다시는 의술을 쓰지 못하게 하고 말도 못 하게 만드는 겁니다!”

구성준은 아주 분노했다. 허선봉은 그의 사부님이고 용국 한의학 영역의 거장 중 한 사람이었다. 만약 허선봉이 4년 전에 서강빈을 스승으로 모셨다면 저 자식은 구성준의 사조가 된다는 말이 아닌가?

지금 허선봉의 표정도 크게 변하였고 그는 흰 눈썹을 치켜들며 흐릿한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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