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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7화

얼굴이 확 굳어진 허선봉이 흰 눈썹을 꿈틀거리며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문득 그의 표정이 변하더니 눈앞의 서강빈이 누군가를 닮은 듯 낯익다는 느낌이 들어 미간을 세게 찡그렸다. 하지만 이내 이런 느낌도 눈 녹듯 사라졌다.

“젊은이, 우리 허씨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온 허준 19침이 틀렸다고 자네가 그렇게 말했어?”

허선봉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엄숙하게 물었다. 송해인과 양이솔은 지금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허선봉을 직접 눈앞에서 볼 줄 예상치 못해서 깜짝 놀랐다.

신의 허선봉, 그는 용국 한의학 영역의 거장 중 한 분이고 허준의 후대이며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허선봉은 용국의 의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이었다. 난치병을 치료한 전적이 많았고 많은 유명인사가 존경하는 귀빈이었다. 그의 명성은 한때 용국의 곳곳에 전해지기도 했다. 허선봉의 한마디 말이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사 염라대왕이라고 해도 허선봉에게 양보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 이름을 떨친 허선봉이라는 신의가 지금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강빈! 당장 허 신의께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지 않고 뭐해!”

양이솔이 불쑥 나서서 서강빈을 질타했다. 양이솔의 생각에 허선봉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였다. 만약 허선봉을 건드리게 되면 이 도시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 해도 그 후폭풍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

송해인도 긴장된 모습으로 서강빈의 곁으로 가서 그의 팔을 잡아끌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강빈아, 그냥 사과해. 허선봉이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

하지만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음을 짓고는 허선봉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래. 내가 말했어. 무슨 문제 있어?”

서강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굳어졌고 구성준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놈이 감히 우리 사부님 앞에서도 건방지게 그런 얘기를 지껄이네. 정말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 놈이야!”

양이솔도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구성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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