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76화

“뭐라? 그렇게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애송이가 있다고? 재밌구나.”

전화에서 허선봉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비웃었다.

“사부님,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건 이 자식이 사부님이 저한테 가르친 허준 19침이 틀렸다는 망언을 내뱉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이 자식은 방금 제 앞에서 몰래 배운 허준 19침을 보여줬고 함부로 침의 위치를 바꿔놨어요!”

구성준은 화를 내며 말을 하면 할수록 표정에 그 분노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말을 들은 허선봉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분노했다.

“뭐라고? 그 자식이 허준 19침을 훔친 것도 모자라 함부로 고치기까지 했다고?”

“네, 사부님. 여기로 빨리 와주세요.”

구성준이 다급하게 말했고 굳은 얼굴을 한 허선봉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알겠어, 지금 바로 갈게! 감히 겁없이 우리 허씨 가문의 허준 19침을 훔치고 함부로 고쳐버리는 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내가 직접 봐야겠어!”

한편, 병실에서는 오수연이 깨어났다. 감격한 양이솔은 오수연의 손을 잡고는 울며 말했다.

“엄마, 괜찮으세요?”

오수연은 힘없이 말했다.

“응, 괜찮아.”

“서강빈, 우리 엄마가 다시 피 토하고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

양이솔은 앞서 엄마가 깨어났다가 다시 피를 토하며 쓰러졌던 게 생각나 걱정스레 물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구 신의도 아니고, 의술이 그 정도로 엉망은 아니야.”

이 말을 들은 구성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야 이 자식아, 너 그게 무슨 말이야?”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

“무슨 말인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내가 더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

화가 치밀어오른 구성준은 차갑게 대꾸했다.

“좋아. 저 환자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똑똑히 볼 거야!”

이윽고 구성준의 시선은 침대에 있는 오수연에게 고정되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오수연이 다시 피를 토하며 정신을 잃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1분 1초 흘러 10분이 지난 후에도 오수연은 멀쩡하게 침대에 기대 있었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