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 그렇게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애송이가 있다고? 재밌구나.”전화에서 허선봉은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비웃었다.“사부님, 이게 중요한 게 아니에요. 제일 중요한 건 이 자식이 사부님이 저한테 가르친 허준 19침이 틀렸다는 망언을 내뱉었어요. 그리고 심지어 이 자식은 방금 제 앞에서 몰래 배운 허준 19침을 보여줬고 함부로 침의 위치를 바꿔놨어요!”구성준은 화를 내며 말을 하면 할수록 표정에 그 분노가 더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말을 들은 허선봉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면서 분노했다.“뭐라고? 그 자식이 허준 19침을 훔친 것도 모자라 함부로 고치기까지 했다고?”“네, 사부님. 여기로 빨리 와주세요.”구성준이 다급하게 말했고 굳은 얼굴을 한 허선봉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알겠어, 지금 바로 갈게! 감히 겁없이 우리 허씨 가문의 허준 19침을 훔치고 함부로 고쳐버리는 놈이 도대체 어떤 놈인지 내가 직접 봐야겠어!”한편, 병실에서는 오수연이 깨어났다. 감격한 양이솔은 오수연의 손을 잡고는 울며 말했다.“엄마, 괜찮으세요?”오수연은 힘없이 말했다.“응, 괜찮아.”“서강빈, 우리 엄마가 다시 피 토하고 쓰러지는 건 아니겠지?”양이솔은 앞서 엄마가 깨어났다가 다시 피를 토하며 쓰러졌던 게 생각나 걱정스레 물었다. 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구 신의도 아니고, 의술이 그 정도로 엉망은 아니야.”이 말을 들은 구성준의 표정이 굳어지더니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야 이 자식아, 너 그게 무슨 말이야?”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무슨 말인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텐데 내가 더 얘기할 필요는 없잖아.”화가 치밀어오른 구성준은 차갑게 대꾸했다.“좋아. 저 환자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똑똑히 볼 거야!”이윽고 구성준의 시선은 침대에 있는 오수연에게 고정되었다. 그는 마음속으로 오수연이 다시 피를 토하며 정신을 잃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1분 1초 흘러 10분이 지난 후에도 오수연은 멀쩡하게 침대에 기대 있었
얼굴이 확 굳어진 허선봉이 흰 눈썹을 꿈틀거리며 서강빈을 노려보았다. 문득 그의 표정이 변하더니 눈앞의 서강빈이 누군가를 닮은 듯 낯익다는 느낌이 들어 미간을 세게 찡그렸다. 하지만 이내 이런 느낌도 눈 녹듯 사라졌다.“젊은이, 우리 허씨 가문에서 전해져 내려온 허준 19침이 틀렸다고 자네가 그렇게 말했어?”허선봉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엄숙하게 물었다. 송해인과 양이솔은 지금 방송에서 볼 수 있었던 허선봉을 직접 눈앞에서 볼 줄 예상치 못해서 깜짝 놀랐다.신의 허선봉, 그는 용국 한의학 영역의 거장 중 한 분이고 허준의 후대이며 허씨 가문을 대표하는 사람이었다. 허선봉은 용국의 의학계에서 명성이 높은 사람이었다. 난치병을 치료한 전적이 많았고 많은 유명인사가 존경하는 귀빈이었다. 그의 명성은 한때 용국의 곳곳에 전해지기도 했다. 허선봉의 한마디 말이면 인간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다는 말도 과언이 아니었다. 설사 염라대왕이라고 해도 허선봉에게 양보를 해야 할 것이다. 이렇게 세상에 이름을 떨친 허선봉이라는 신의가 지금 그들의 눈앞에 나타났는데 어떻게 흥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서강빈! 당장 허 신의께 고개를 숙이고 사과하지 않고 뭐해!”양이솔이 불쑥 나서서 서강빈을 질타했다. 양이솔의 생각에 허선봉은 절대로 건드리면 안 되는 존재였다. 만약 허선봉을 건드리게 되면 이 도시에서 제일가는 부자라고 해도 그 후폭풍은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송해인도 긴장된 모습으로 서강빈의 곁으로 가서 그의 팔을 잡아끌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강빈아, 그냥 사과해. 허선봉이야, 함부로 건드리면 안 돼.”하지만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음을 짓고는 허선봉을 쳐다보며 말했다.“그래. 내가 말했어. 무슨 문제 있어?”서강빈의 말을 들은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굳어졌고 구성준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이놈이 감히 우리 사부님 앞에서도 건방지게 그런 얘기를 지껄이네. 정말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고 자기 주제를 모르는 놈이야!”양이솔도 화가 나서 발을 구르며 구성준과
마치 엄청난 아량을 베푸는 듯한 이 말에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고 구성준이 나서서 그를 꾸짖었다.“미친놈이 웃긴 뭘 웃어?”사부님 앞에서 감히 저렇게 웃다니, 이건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쌀쌀하게 말했다.“허씨 가문의 수준도 이 정도밖에 되지 않네. 용국 한의학 영역에서 발언권이 좀 있다고 이렇게 독단적이어도 되는 거야? 허선봉 씨, 4년 전에 내 앞에서 무릎을 꿇으면서 저를 스승으로 모시겠다고 했던 일은 기억 못 하나 봐?”서강빈의 말은 병실에 커다란 소란을 몰고 왔고 모두 놀라서 눈이 휘둥그레졌다. ‘이게 무슨 말이지? 허선봉이 4년 전에 서강빈의 앞에서 무릎 꿇고 그를 스승으로 모셨다고?’시선을 마주친 오수연과 양이솔은 식은땀을 흘리며 소리쳤다.“허 신의님, 이게, 이건 저 자식이 한 말입니다. 저희랑은 상관이 없어요...”“서강빈, 너 미쳤어? 감히 그런 미친 소리를 해? 우리도 같이 망하게 하고 싶어?”양이솔이 분노하여 소리쳤다. 송해인도 눈동자가 떨려오며 겁먹은 얼굴로 황급히 서강빈의 옷깃을 잡고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서강빈, 얼른 허 신의께 사과해. 이런 얘기는 하면 안 됐어.”하지만 서강빈은 두려움이 없이 태연한 얼굴이었다. 구성준은 크게 화를 내며 서강빈에게 욕을 퍼부었다.“미친놈! 네가 방금 뭐라고 한지 알기나 해? 우리 사부님이 너 까짓걸 스승으로 모셨다고? 네가 말하고도 그 말이 참 우습다고 생각되지 않아?”구성준은 또 허선봉에게 말했다.“사부님, 저 자식은 너무 건방집니다. 바로 죽이는 게 어떻습니까? 혹은 허씨 가문의 인맥을 이용하여 저 자식을 망가뜨리고 평생 다시는 의술을 쓰지 못하게 하고 말도 못 하게 만드는 겁니다!”구성준은 아주 분노했다. 허선봉은 그의 사부님이고 용국 한의학 영역의 거장 중 한 사람이었다. 만약 허선봉이 4년 전에 서강빈을 스승으로 모셨다면 저 자식은 구성준의 사조가 된다는 말이 아닌가?지금 허선봉의 표정도 크게 변하였고 그는 흰 눈썹을 치켜들며 흐릿한 눈
사조님이라는 말에 표정이 확 변한 구성준은 어안이 벙벙하여 눈앞의 서강빈을 보았다. 서강빈이 정말 자신의 사조님이라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구성준이 멍하니 서있는 모습을 본 허선봉은 일어나서 구성준의 뺨을 치며 꾸짖었다.“멍하니 서서 뭐 하는 거야, 꿇어!”구성준은 감히 입도 뻥긋하지 못한 채 털썩 무릎을 꿇고는 울며 겨자먹기로 서강빈에게 인사를 올렸다.“사조님, 사손이 인사 올리겠습니다.”그러나 서강빈은 차갑게 대꾸했다.“너는 나한테 인사를 올릴 자격이 없어.”구성준은 억지로 올린 인사가 거절을 당하자 억울한 표정으로 허선봉을 쳐다보았다. 허선봉은 얼른 서강빈에게 공손하게 말했다.“스승님, 제가 이 자식을 대신해서 사과하겠습니다. 스승님께서 넓은 아량으로 이 자식을 용서해주시길 바랍니다.”서강빈은 차가운 눈길로 허선봉을 보았다. 이 장면을 본 오수연, 양이솔과 송해인은 놀랍고 의아한 표정이었다. 그렇게 대단한 허선봉마저도 서강빈에게 무릎을 꿇으며 스승이라고 칭한다면 서강빈의 의술은 얼마나 대단하겠는가.허선봉은 아직도 서강빈을 설득하며 구성준을 위해 좋은 소리를 했다. 서강빈은 한숨을 내쉬고는 차갑게 말했다.“됐어. 일어나.”이 말을 들은 구성준은 그제야 황급히 몸을 일으키며 무척 공손한 태도로 구부정하게 곁에 서서는 함부로 입을 열지 못했다. 허선봉도 이제야 한숨을 내쉬고 허리를 굽히며 물었다.“스승님, 방금 허준 19침이 틀렸다고 하셨잖습니까?”“그래.”서강빈이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허선봉은 다급하게 손을 모으며 예의를 갖추어 말했다.“그렇다면 부디 스승님께서 가르쳐주십시오. 저희 허씨 가문은 스승님께서 허준 19침을 제대로 수정해준 큰 은혜를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서강빈도 까다로운 사람이 아니라 바로 허준 19침이 틀린 곳을 지적해주었다. 허선봉은 서강빈의 말을 듣고 난 후 큰 깨달음을 얻었다.“우리 허씨 가문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온 허준 19침이 틀린 침술이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눈물이 흘러내렸고 더 따져 묻고 싶었지만, 녹색의 지프 몇 대가 갑자기 돌진해오더니 서강빈과 송해인의 앞을 막아서는 바람에 끊겼다. 지프들은 위엄이 넘쳤다. 차 문이 열리고 특수한 복장을 한 남자들이 사나운 기세로 내려왔고 앞장선 사람은 다름 아닌 변준호였다. 그는 비릿하게 웃으며 서강빈을 향해 걸어오더니 차갑게 말했다.“또 만났네.”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며 송해인을 자신의 뒤로 숨겼다.“변준호 부관이네. 왜, 볼일 있어?”서강빈은 알수 없는 표정으로 물었다. 송해인은 겁을 먹고 긴장된 목소리로 작게 물었다.“서강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저 사람들은 누구야?”“너랑 상관없으니 먼저 가.”서강빈이 쌀쌀하게 말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변준호가 차갑게 명령했다.“얘들아, 저 자식을 잡아!”드래곤 팀 두 팀의 팀원들이 빠르게 앞으로 다가가 서강빈을 끌어가려고 했다. 다급해진 송해인이 서강빈의 앞을 막아서며 변준호 일행을 향해 소리쳤다.“지금 뭐 하는 거예요? 당신들 누구예요? 이렇게 함부로 사람을 잡아가도 되는 거예요?”변준호는 굳은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린 채 송해인을 보며 차갑게 말했다.“우리는 드래곤 팀의 사람들이고 지금 긴급임무를 수행하는 중입니다. 비키세요. 아니면 당신까지 함께 끌고 갈 것입니다.”드래곤 팀이라는 말에 송해인의 표정이 크게 요동쳤다. 그녀는 이 조직에 대해 들은 적이 있었다. 이는 기밀조직에 속하는데 독단적으로 행동해도 이들을 막을 사람이 없었다. 서강빈은 어찌하여 이런 조직의 사람들에게 걸리게 되었는지, 서강빈이 도대체 무슨 행동을 했는지 송해인은 긴장되고 두려웠다. 하지만 그녀는 서강빈이 아무 이유도 모른 채 잡혀가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가 없어 강경하게 말했다.“아무리 당신들이 드래곤 팀의 사람들이라고 해도 사람을 잡아가는 데는 이유가 있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어두운 표정을 지은 변준호는 불만 가득한 목소리로 차갑게 말했다.“드래곤 팀에서 사람을 잡는 데는 이유가 필요했던 적
변준호는 그 물음이 우습다는 듯 서늘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야 이 자식아, 누구의 뜻이든 여기에 왔으면 네 마음대로 안 될 거야! 여봐라, 저 자식을 묶어놔!”그 말을 들은 두 팀원이 다가와 서강빈의 손을 십자가로 된 철 기둥에 묶어놓았다. 이윽고 변준호는 불구덩이에서 세게 달궈져 불꽃이 튕기는 납땜인두를 꺼내 들고 차갑게 웃으며 서강빈을 보고 말했다.“이거 한번 해볼래?”서강빈은 태연한 얼굴로 변준호의 손에 들린 납땜인두를 보면서 담담하게 말했다.“궁금한 게 있어. 드래곤 팀에서 사리 분별을 제대로 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고문을 하게 되면 그 결과가 어떻게 돼?”변준호는 크게 웃음을 터뜨렸고 그 웃음에는 비아냥과 업신여기는 뜻이 다분했다.“독단적으로 고문을 한다고? 내가 함부로 고문한다고 누가 그래? 방금 너는 드래곤 팀의 공무집행을 방해하고 드래곤 팀의 팀원과 무력충돌이 있었으며 국가를 배신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죄명으로 잡혀 온 거야.”변준호는 서늘한 눈빛으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 서강빈도 무척 차가운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인제 보니 드래곤 팀은 이런 식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것이었네.”“야 이 자식아, 쓸데없는 소리 지껄이지 마. 여기로 온 이상 너는 이미 죽은 사람이야.”변준호가 차갑게 말했다.“근데 나는 조건을 제시하길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해. 네가 권효정 씨의 곁에서 떠나준다면 너를 놓아줄 수도 있어.”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웃고는 말했다.“미안하지만 그 조건은 내가 들어줄 수 없어.”“기회를 줘도 스스로 저버리다니, 네가 죽고 싶은 거구나!”변준호의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고 벌겋게 달아오른 철 덩어리를 들고 서강빈을 향해 다가갔다. 변준호의 손에 들린 철 덩어리는 그대로 서강빈의 가슴팍으로 날아갔다.하지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상한 힘에 밀려난 변준호는 멀리 날아갔고 손에 있던 납땜인두도 함께 날아올랐다가 변준호의 얼굴로 떨어졌다.치지직 하는 소리가 울려 퍼지며 순식간에 철판에 올려진 고기처럼 변준호의
이 모습을 본 변준호는 겁을 먹고 뒤돌아 도망가려고 했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서강빈은 곁에 있던 쇠못이 달린 긴 채찍을 들고 문 앞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변준호를 향해 내리쳤다.“악!”변준호는 비명을 질렀다. 그 채찍은 변준호의 등을 세게 내리쳤고 열 개가 넘는 쇠못이 등에 박혀 피가 주르륵 흘러내렸다. 변준호는 채찍을 맞고 바닥에 쓰러졌고 분노가 서린 고통스러운 얼굴로 서강빈을 쳐다보면서 악을 썼다.“네가 감히 대놓고 드래곤 팀의 팀원을 공격해? 이건 3대가 멸할 죽을죄야!”그러나 서강빈은 여전히 태연한 얼굴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그래서 뭐?”말을 마친 서강빈은 다시 채찍을 들고 내리쳤다.“악...”변준호는 또 한 번 비명을 질렀고 무척 고통스러워 보였다.“이 한대는 당신이 법과 질서를 무시하고 함부로 사람을 잡아들인 벌이고.”변준호는 옷이 찢어지고 피가 낭자했다. 채찍 소리가 한 번 더 울려 퍼졌다.“이 한대는 당신이 마음대로 법을 집행하고 사사로이 형벌과 고문을 행하는 데 대한 벌이야!”“아악... 미친놈, 미친놈! 너는 반드시 비참하게 죽게 될 거야!”변준호는 비명을 지르고 호통치면서 바닥에 쓰러진 채로 힘겹게 형벌방을 나가려고 했다. 채찍 소리가 다시 한번 울렸다.“이 한대는 당신이 죽어도 뉘우치지 않는 것에 대한 벌이야!”이윽고 이 채찍 소리는 15분 정도 더 울려 퍼졌다. 서강빈이 멈췄을 때, 바닥에 쓰러진 변준호는 이미 피범벅이 되어있었다. 온몸이 피로 뒤덮였고 몸에는 쇠못이 박혔다가 사라진 구멍이 가득해서 차마 눈 뜨고 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모든 건 다 자업자득인 것이다. 서강빈은 피가 흥건한 채찍을 바닥에 버리고는 숨이 겨우 붙어있는 변준호를 내려다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말해. 오늘 일은 네 뜻이야, 진민석의 뜻이야.”“허허...”변준호는 허탈한 웃음을 터뜨리며 힘겹게 말했다.“너한테 말하면 어찌할 건데? 우리 진 팀장님은 드래곤 팀의 팀장이야! 네가 감히 팀장님의 몸에 손을 댄다면 그건 공공연
서강빈은 자조적인 웃음을 터뜨리고는 냉랭한 눈빛으로 진민석을 보면서 쌀쌀하게 말했다.“진 팀장, 송주 드래곤 팀에서는 당신이 독단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거야?”진민석은 비아냥거리듯 차갑게 웃고는 말했다.“서강빈, 솔직히 말할게. 네 말대로 여기는 내 구역이야! 왜, 그게 불만이야? 불만이어도 참아! 지금 네가 무릎을 꿇지 않는다면 나는 드래곤 팀의 법대로 너에게 심판을 진행할 거야!”“심판?”서강빈은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그는 침착하고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진 팀장이 그럴만한 자격이 있나 모르겠네.”“웃겨! 여기서는 내 마음대로 해도 아무도 나를 통제할 수 없어. 너같이 빽도 세력도 없는 자식을 상대하는데 무슨 자격이 필요해?”진민석은 가소롭다는 듯 웃었고 서강빈은 알수 없는 표정으로 말했다.“그래? 그럼 우리 두고 보자.”이 말을 들은 진민석은 비웃는듯한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네 말을 들어보면 네가 무슨 특별한 인맥이라도 있는 것 같다?”“좀 있긴 하지.”서강빈이 담담하게 대답했고 진민석은 웃으며 물었다.“그래? 그럼 정말 궁금하네. 네가 말한 인맥이라는 게 누군지, 너를 여기서 무사히 꺼내줄 수 있는지 말이야.”“좀 있으면 알게 될 거야.”서강빈은 태연하게 대답했다. 한편, 안절부절못하는 송해인은 사람들에게 연락을 돌려 서강빈의 소식을 물어봤지만, 모두 허탕이었다. 지인들은 드래곤 팀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지레 겁을 먹고 전화를 끊었다. 드래곤 팀은 독단적으로 행동해도 되는 특수한 부대였으므로 이는 완전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조직이었다. 그러니 누가 감히 드래곤 팀의 사람을 건드린다면 염라대왕을 건드린 것과 마찬가지가 되는 것이다.“어떡해, 어떡해...”초조한 송해인은 결국 어쩔수 없이 도정윤에게 연락했다.“정윤아, 너 드래곤 팀에 아는 사람 있지?”송해인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도정윤은 지금 비오 그룹의 제약 연구실에서 금오단을 연구하고 마스크 팩의 제조법을 개량하고 있었다. 전화를 받은 그녀는 미간을 찌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