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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5화

서강빈은 담담한 웃음을 띠고는 혼수상태로 병상에 누워있는 오수연을 보았다. 이윽고 그는 오수연의 몸에 있는 열몇 군데의 혈 자리에 은침을 놓았다. 구성준은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서강빈이 침을 놓는 것을 보고 있었다.

“참나, 세상 무서운 줄 모르는 애송이 녀석이 감히 나를 무시해? 도대체 어떤 실력을 갖추고 있는지 내가 똑똑히 볼 거야!”

구성준의 마음속에서는 분노가 터져나 왔다. 하지만 서강빈이 침을 놓는 수법을 보는 순간 그는 당장에 표정이 변하여서 놀란 소리를 냈다.

“허준 19침? 저 자식이 어떻게 허준 19침을 할 줄 알아?”

구성준은 놀란 표정으로 소리를 질렀다. 그는 자신이 잘못 본 줄 알았지만 침이 몇 개 더 들어가는 것을 보고 마음속에서는 경악의 물결이 파도쳤다.

틀림없다. 서강빈이 지금 하는 것은 허준 19침이다. 구성준은 놀라서 넋이 나갔다가 뭔가 생각난 듯 분노하여 소리쳤다.

“너 이 자식이 감히 허준 19침을 훔쳐? 이건 신의 명문가인 허씨 가문의 베일에 싸인 기술이야! 허씨 가문에서는 절대 가문 이외의 사람이 허준 19침을 훔쳐서 배우는 걸 용납하지 않아! 네가 감히 훔쳐서 배우는 건 허씨 가문에 도발하는 것이고 파멸을 자초하는 행동이야!”

‘훔쳤다고?’

곁에 있던 송해인과 양이솔도 놀란 표정으로 아직도 침을 놓고 있는 서강빈을 바라보았다. 양이솔은 바로 비웃으며 말했다.

“얼마나 큰 실력을 갖추고 있나 했더니 결국 다른 사람의 의술을 훔친 거였어? 정말 뻔뻔해!”

양이솔과 구성준의 질타에도 서강빈은 태연한 표정이었다. 그는 한편으로 오수연에게 침을 놓으면서 한편으로는 담담하게 말했다.

“훔친 것인지 아닌지는 당신이 제일 잘 알 거 아니야?”

서강빈은 말하는 와중에 침술에 변화를 주었고 이는 앞서 구성준이 침을 놓은 자리와 확연하게 달랐다. 이를 본 구성준은 미간을 찌푸렸고 마음속에서는 여러 차례 경악했다.

“어떻게 된 거야? 이 자식이 4번째, 7번째, 13번째, 19번째에 놓는 침의 위치가 허준 19침이랑 다르잖아?”

구성준은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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