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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70화

하지만 송해인은 그 말을 채 뱉지 못하고 차갑게 서강빈을 노려보며 말했다.

“됐어. 어차피 내 마음도 몰라줄 텐데, 너랑 더 얘기 안 할래!”

송해인은 이렇게 말하고는 길가로 걸어가서 차를 기다렸다. 서강빈은 난처한 웃음을 짓고는 송태호의 차를 몰고 송해인의 앞에 서서 차창을 내리고 물었다.

“데려다줄까?”

“됐어! 나 혼자 택시 타고 갈래.”

송해인은 씩씩거리며 말했고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페달을 밟고 떠났다. 점점 멀어져 돌아올 기미가 전혀 없는 차를 보면서 송해인은 더 화가 났다.

“젠장! 서강빈, 이 쓰레기 같은 자식!”

송해인은 발을 동동 구르며 욕을 퍼부었다. 결국, 그녀는 택시를 타고 회사로 복귀했다.

송명옥과 회사의 고위인사들, 그리고 주주들은 심진 그룹과 비오 그룹 사이에서 중단되었던 모든 프로젝트를 계속해서 진행한다는 전갈을 받았고 그제야 모두 안도했다.

“해인아, 잘했어. 회사를 너에게 맡기면 내가 마음이 놓여.”

송명옥이 웃으며 말했고 송해인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그렇게 말씀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할머니, 별다른 일이 없다면 저는 먼저 들어가 보도록 할게요.”

송명옥이 대답하기도 전에 송해인은 회의실을 나섰다.

“이 계집애가 점점 더 말이 아니구나. 감히 나까지 저렇게 무시하다니!”

송명옥은 떠나는 송해인을 보며 불만이 가득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송명옥도 어쩔수 없는 게, 회사를 살리려면 송해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소식을 듣고 회사로 달려온 양미란과 송태호는 일이 잘 해결되었다는 것을 듣고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젠장! 서강빈, 이 자식이 운이 좋네! 심종석이 저렇게 쉽게 저 자식을 봐주고 회사와의 프로젝트를 회복했다고?”

송태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 투덜댔다. 양미란도 미간을 찡그리고 어두운 표정으로 말했다.

“보아하니 이 비서가 말한 방법대로 해봐야겠네.”

그 말에 두 모자는 시선을 마주쳤고 시선의 깊은 곳에는 서늘한 기운이 서려 있었다.

...

한편, 만물상점에 돌아온 서강빈은 밖으로 나오지 않고 가게에서 탄천병의 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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