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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9화

서강빈은 담담하게 손을 들어 심종석의 몸에 꽂혀있던 침을 뺐다. 그 순간, 심종석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바람 빠진 풍선처럼 바닥에 쓰러져 까딱 움직이지 못했다. 온몸의 뼈와 살은 방금의 격렬한 통증이 남긴 후유증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바스러질 듯했다.

“심종석, 느낌이 어때? 한 번 더 해볼래?”

서강빈이 차갑게 물었다. 이 말을 들은 심종석은 퍼뜩 놀라며 얼른 일어나서 바닥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며 우는 소리로 애원했다.

“형님, 무슨 그런 무시무시한 말씀을. 너무 아픕니다. 저는 정말 고통을 못 참아요. 앞으로 절대 형님의 심기를 건드리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서강빈은 쌀쌀하게 웃으며 물었다.

“나 하나만?”

심종석은 멈칫하더니 이내 알아채고 고개 돌려 곁에 있던 송해인한테도 고개를 조아리며 말했다.

“송 대표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송 대표님에게 실례를 범하는 일이 없을 것입니다.”

송해인은 놀라서 넋이 나갔다. 심종석이 무릎 꿇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며 그녀는 현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심진 그룹의 심종석이다. 송주에서의 지위가 보통이 아닌 심종석이란 말이다.

“심, 심 대표님, 무슨 말씀이세요...”

송해인은 살짝 멍한 눈빛으로 대답하며 소파에 앉아있는 서강빈을 보았다. 이때, 서강빈은 일어서서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차가운 눈길로 심종석을 보며 물었다.

“그럼 비오 그룹과의 프로젝트는?”

“모든 걸 다 원래대로 진행하겠습니다! 지금 당장 복구하도록 하겠습니다!”

심종석은 황급히 대답했다. 그는 서강빈이 다시 아까의 침을 자신에게 꽂을까 봐 겁이 났다. 다시 그 고통을 감내하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았다.

“잘 아네.”

서강빈은 차갑게 대꾸하고 뒤돌아 송해인에게 말했다.

“가자.”

송해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따라갔다. 심종석은 바닥에 무릎을 꿇고서 서강빈이 떠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문을 나서는 순간, 서강빈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심종석을 향해 무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심 대표, 수를 쓰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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