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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9화

서태웅은 으리으리한 부하들을 데리고 술집의 문 쪽으로 갔다. 한지혜는 못마땅한 눈빛으로 서강빈을 흘겨보면서 비웃음을 터뜨렸다.

“건방진 놈, 네가 언제까지 허세를 부리나 보겠어!”

“민정아, 너를 탓하려는 게 아니라 이런 친구는 네가 감쌀 가치가 없어. 태웅 오빠한테 어떻게 사과할지나 빨리 생각해.”

손하린은 답답하다는 듯이 고개를 저으며 앞에 가고 있는 서태웅을 따라갔다. 주민정도 긴장된 표정이었지만 서강빈은 덤덤하게 말했다.

“가요. 우리 나갑시다.”

“네? 하지만...”

주민정이 살짝 걱정하는 표정을 짓자 서강빈이 웃어 보이며 말했다.

“걱정하지 마세요. 괜찮을 겁니다.”

“알겠어요.”

주민정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일어서서 서강빈을 따라 술집 밖으로 갔다. 서태웅은 백여 명이 되는 부하들을 데리고 거들먹거리면서 술집을 나섰지만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놀라서 얼이 빠졌다. 거리 전체에 검은 슈트를 입은 타자들이 쭉 깔려 그 끝이 보이지 않았다. 족히 만 명이 넘었다.

“이, 이게 무슨 상황이야?”

서태웅은 놀라서 몸을 퍼뜩 떨며 앞으로 다가가지 못했다. 뒤에 따라오던 백여 명의 부하들도 표정이 확 변했다. 그들은 언제 이런 장면을 목격했겠는가? 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두 검은 슈트를 입고 있었는데 너무 멋있었다. 손하린과 한지혜 등 사람들도 이 장면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는 손으로 새어나오는 비명을 막았다.

“세상에! 사람이 이렇게나 많아?”

“무서워... 모두 합하면 만 명이 넘지 않아?”

“이게 다 서강빈 그 자식이 부른 사람들이야? 설마...”

여자들은 모두 놀라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서태웅의 얼굴에서 식은땀이 가득 맺혔다. 이때서야 그는 그 사람들 앞에 서 있는 인영을 보게 되었다.

“규, 규성 어르신! 규성 어르신이셔!”

서태웅은 아주 흥분된 목소리로 소리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젠장, 역시 저 자식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부를 리가 없어. 규성 어르신이 온 거였어. 이 규모를 보니 큰 이벤트가 있나 보다.”

서태웅은 긴장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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