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을 들은 서태웅은 감격하여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소리쳤다.“감사합니다, 규성 어르신.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반드시 규성 어르신과 그 대단하신 분이 만족하게끔 처리하겠습니다.”말을 마친 서태웅은 엄청 무게를 잡으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소리쳤다.“다들 정신 똑바로 차려. 오늘 밤은 너희들이 활개를 펼칠 기회야! 기회를 잘 잡은 놈한테는 2천만 원의 상금을 주겠어!”서태웅이 거느리는 백여 명의 부하들은 한순간에 정신을 번쩍 차렸다. 이건 규성 어르신 앞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을 좋은 기회다. 잘하기만 한다면 규성 어르신 밑으로 가서 일할 수도 있다. 그건 엄청나게 잘난 척할 수 있는 일이었고 한순간에 거리의 건달에서 정규적인 조직의 인원으로 될 기회였다. 이 때문에 그들은 모두 두 눈을 커다랗게 뜨고 술집의 출입구를 쳐다보고 있었다. 이때, 마침 서강빈이 주민정과 함께 나오면서 문을 막게 되었다. 황규성이 서둘러 다가가려고 했지만, 황규성보다 더 급하게 튀어나온 건 서태웅이었다. 앞장서서 다가온 서태웅은 서강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다.“정신 나간 놈! 여기 서서 뭐해? 얼른 저리로 꺼져! 지금 너랑 실랑이를 벌일 시간 없어. 오늘 밤에 나는 규성 어르신을 도와 대단하신 분을 위해 나서 줘야 해!”서태웅은 사건의 무게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서강빈과의 모순은 앞으로 언제든지 해결할 수 있는 일이다. 하지만 규성 어르신을 도와 규성 어르신께서조차 공경하는 분을 위해 일을 처리해주는 것이야말로 다시 없을 기회였다. 그래서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된다.하여 서강빈이 멍청하게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본 서태웅은 화가 치밀었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고 서태웅을 보았다. 서강빈이 비켜줄 기미가 없자 서태웅은 더 화를 냈다.“보긴 뭘 봐, 사람 말 못 알아들어? 얼른 꺼져!”손하린, 한지혜, 손서연과 이다은 네 명도 따라서 화를 내면서 서강빈에게 손가락질하며 꾸짖기 시작했다.“젠장! 저 자식이 귀가 먹었어?”“시력도 안 좋은가 봐! 밖
서태웅은 퍼뜩 놀라 고개를 돌렸고 어두운 표정의 황규성을 보고 물었다.“규성 어르신, 왜 그러십니까?”황규성은 서태웅의 얼굴을 소리 나게 내리쳤다. 서태웅의 입가에는 피가 흘렀고 황규성은 그를 향해 화를 냈다.“저분이 바로 그 대단하신 분이셔!”이 한마디 말에 겁을 먹은 서태웅은 정신이 아득해지며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손하린과 한지혜 등 사람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이게 무슨 상황이야? 대단하신 분이라고? 서강빈이 바로 규성 어르신조차도 공경하는 그 대단하신 분이라고?”그들이 정신을 차리기도 전에 황규성은 빠르게 서강빈의 앞으로 다가가 허리를 굽히고 말했다.“서 선생, 사람들은 이미 다 도착했습니다. 지시를 내리십시오.”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광경을 본 서태웅과 사람들은 모두 너무 놀라 넋이 나갔다.‘큰일 났다! 다 망했어! 저 자식이 바로 규성 어르신이 기다리고 있던 대단한 인물이었다고?’서태웅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고 식은땀이 줄줄 흘렀다. 그는 앞서 규성 어르신이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자식이 대단하신 분을 건드려서 처리하러 왔다는 얘기가 퍼뜩 생각났다. 그렇다면 서강빈을 건드렸다는 사람은 자신이 아닌가?서태웅은 쿵 하고 무언가가 내려앉는 듯하면서 머리가 어질어질해지고 두 다리가 후들거렸다. “서태웅, 이 사람들은 모두 내가 부른 사람들이야. 봐봐, 어때?”서강빈은 서태웅을 향해 담담하게 웃으며 물었다. 겁을 먹은 서태웅은 당장에서 털썩 무릎을 꿇고 눈물범벅이 되어 애원했다.“서 선생님, 제가 잘못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입니다. 저는 선생님께서 이렇게 대단하신 분인 줄 몰랐습니다...”이 모습을 본 황규성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하고 쌀쌀하게 말했다.“네가 바로 서 선생을 건드린 그놈이구나!”이 말을 들은 서태웅은 머리를 연신 조아리며 소리쳤다.“규성 어르신, 제가 일부러 그런 게 아닙니다. 제가 잘못했습니다. 제발 저를 용서해주세요.”“나한테 빌어서 뭐해? 서 선생한테 빌어!
이윽고 서강빈은 황규성에게 지시를 몇 마디 더 내린 다음 주민정을 데리고 돌아갔다. 아파트 문 앞에서 헤어질 때, 주민정은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차에 올라타 떠나는 서강빈을 보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사랑의 불씨는 이미 타오르고 있었지만, 서강빈은 전혀 알지 못했다.이튿날, 서강빈이 기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송해인이 다급하게 만물상점으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서강빈을 끌면서 소리쳤다.“얼른 가자. 나랑 어디 좀 가.”“어딜?”서강빈은 어리둥절했다. 송해인이 무슨 일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몰랐다.“내 친척 한 분이 아프신데 그 원인을 계속 찾지 못해. 그래서 너한테 가서 봐달라고 데리러 왔어.”송해인은 다급하게 말하며 서강빈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나한테 진료를 하라고? 송 대표, 예전에는 계속 내 의술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나?”송해인은 그를 흘겨보고 말했다.“그만해. 상황이 매우 급하단 말이야. 예전에는 다 내가 잘못했어. 됐지?”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했다.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송해인은 페달을 밟고 서강빈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바로 병실로 갔고 송해인이 설명해주었다.“내 숙모님께서 계속 가슴 쪽이 아프다고 하셔. 병원에 와서 검사해도 아무 문제가 없대.”“알겠어.”서강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송해인은 걸음을 멈추고 서강빈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아, 숙모님은 너도 아는 분이야. 성함이 오수연이야.”“그분이라고?”서강빈은 이 이름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오수연은 예전에 서강빈과 송해인을 이혼시켜야 한다고 난리를 피우던 인물 중 한 명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적극적으로 이혼을 밀어붙이던 사람이었다. 마음속으로부터 서강빈을 얕보면서 서강빈은 보잘것없는 빈털터리라고 생각했다. 서강빈도 예전에 오수연에게 당한 게 많았는데 오늘 그 사람을 진료해야 할 줄 생각지 못했다. 서강빈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송해인도 눈치채고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
오수연은 서강빈의 얼굴을 보기만 해도 화가 났다. 보잘것없이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이고 놀고먹기 좋아하는 쓰레기 같은 놈이었다. 예전부터 그녀는 서강빈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송해인과 이혼하도록 적극적으로 부추겼다.“듣자 하니 너랑 해인이 이혼했다면서? 잘된 일이야.”오수연은 계속해서 말했다.“그래도 너는 자기 주제를 아는 것 같구나. 하지만 내 병은 네가 치료해줄 필요 없어. 너 같은 보잘것없는 놈이 무슨 병을 고친다고?”오수연은 송해인이 왜 서강빈을 데리고 와서 병을 치료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송해인이 다급하게 설명했다.“숙모, 서강빈이 의술을 잘 알아요. 한번 진료를 하게 해주세요.”오수연이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곁에 있던 양이솔이 달려들어서는 소리쳤다.“안돼! 저 자식이 우리 엄마를 치료해준다고? 저 자식이 뭘 알아? 만약 엄마의 병을 더 심하게 만들면 어떡해?”양이솔은 마음속으로부터 서강빈을 얕잡아보고 있었는데 저번에 교통사고 때문에 서강빈은 그녀를 며칠이나 구치소에 갇혀있게 했기에 이 때문에 서강빈에게 더 불만이 많았다. 그런데 저 자식한테 자기 엄마의 병을 보인다고? 절대 안 될 일이다!이때 양미란도 송해인을 흘겨보면서 불만스럽게 말했다.“해인아, 뭐 하는 거야? 네가 대단한 신의를 모시고 온 줄 알았는데 서강빈 저 볼품 없는 놈을 데리고 와서 뭐해? 와서 창피를 당하고 싶은 거야?”“남의 등을 처먹고 다니는 쓰레기 같은 놈이 무슨 의술을 안다고! 저번에 한의학 대회 구역 선발전에서도 권씨 가문 딸이 가진 지위의 덕을 봐서 1등을 한 거지, 전혀 본인의 실력이 아니잖아.”송태호가 맞장구를 치며 경멸하는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서강빈은 미간을 찡그리고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치료하든 말든, 내가 진료해주겠다고 애원해서 온 거 아니야.”서강빈은 차갑게 말하고 뒤돌아 떠나려 했다. 송해인이 얼른 서강빈을 붙잡으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화내지 마. 숙모가 원래 저래. 내가 설득해볼게.”말을 마친 송해인은 난감한 표
양이솔은 곁에서 비웃으며 말했다.“엄마, 물어서 뭐해요. 당연히 못 보아내서 그러는 거죠. 병원에 있는 그렇게 많은 전문의도 못 알아냈는데 저 자식 같은 쓰레기가 어떻게 보아낼 수 있겠어요.”“내 생각도 그래.”송태호도 비웃으며 맞장구를 쳤다.“서강빈, 못 알아냈으면 일찌감치 솔직하게 말하고 여기서 시간을 낭비하지 마. 우리도 다른 의사를 모시고 와야 하니까.”송태호가 소리쳤고 송해인도 긴장한 표정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다급하게 물었다.“보아냈어? 숙모가 무슨 병에 걸린 거야?”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숨을 내쉬며 말했다.“확실히 병은 있어.”“젠장, 무슨 당연한 말을 하고 있어!”송태호가 발끈했다. 오수연도 불쾌한 표정으로 서강빈을 째려보면서 소리쳤다.“할 말 있으면 꾸물거리지 말고 빨리해!”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그 병이 아주 심해.”이 말은 오수연 등 사람들의 미간이 찌푸려지게 했다. 이 자식이 설마 정말 알아낸 건가?“무슨 병인지 빙빙 돌리지 말고 얼른 말해!”양이솔이 불만스럽게 소리쳤다. 서강빈은 고개를 돌려 날카로운 눈빛으로 양이솔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너는 곧 엄마가 없을 거야.”‘응? 뭐라고?’어리둥절해진 양이솔이 큰 눈을 깜빡이며 서강빈에게 물었다.“무슨 뜻이야?”송해인은 알아듣고 표정이 순식간에 변했다. 서강빈은 고개를 젓고는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못 알아들었어? 그럼 더 직설적으로 말해줄게. 네 엄마, 오수연 씨, 곧 죽어!”사람들의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오수연이 제일 먼저 정신을 차리고 서강빈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욕을 퍼부었다.“미친놈! 네가 감히 나를 죽으라고 저주해?”“서강빈, 어디서 함부로 입을 놀리는 거야?”양미란도 화를 내며 서강빈을 밀치고는 욕을 했다.“못 알아냈으면 죽느니 어쩌느니 함부로 말하지 마. 해인이 숙모는 지금 가슴팍에 통증이 있는 것 빼고는 멀쩡하잖아.”송태호도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서강빈, 이렇게 하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아? 네가 이럴수록 우
“꺼져! 당장 꺼져!”오수연은 화가 치밀어올라 문 앞에 서 있는 서강빈을 향해 소리쳤다.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면서 송해인에게 끌려 병실을 나왔다. 병실을 나와 송해인은 미안한 마음에 사과했다.“미안해. 우리 숙모가 원래 저런 사람이야.”“알아.”서강빈은 덤덤하게 웃었다. 오수연이 어떤 성격이고 어떤 사람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아주 지독한 여자였다.“근데 방금 네가 말한 숙모님이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할 것이라는 게 사실이야? 저 사람들을 놀라게 하지 마.”송해인이 걱정스레 말했고 서강빈은 웃음을 지으며 되물었다.“네 생각에 내가 농담을 하는 것 같아?”“네 말이 사실이야? 숙모님께서 오늘 밤을 넘기지 못해?”송해인은 불쑥 긴장하기 시작했고 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예상을 빗나가지 않는다면 맞아.”“그럼 어떡해?”송해인이 초조해하자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다 자기 운명인 거야. 숙모님께서 죽는지 사는지 하는 문제는 스스로가 나한테 도움을 청하겠냐 마냐의 문제야.”말을 마친 서강빈은 송해인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말을 이었다.“나는 다른 일이 있어서 먼저 갈게.”서강빈은 뒤돌아 병원을 나서서 만물상점으로 돌아갔다. 문 앞에 도착하자 권효정이 보였는데 권효정은 오늘 아주 청순한 차림새였다. 대표님이나 재벌 집 딸인 도도한 분위기를 없애고 남은 것은 청순가련한 여자의 모습이었다.“어떻게 왔어요?”서강빈이 다가가 묻자 권효정은 웃으며 서강빈의 팔짱을 끼고는 쑥스러운 기색이 없이 말했다.“보고 싶어서 왔죠.”“무슨 일 있어요?”서강빈의 물음에 권효정은 그를 흘겨보더니 입을 삐죽거리며 말했다.“왜요, 아무 일도 없으면 강빈 씨 보러오면 안 되나요?”권효정은 말하면서 서강빈에게 꼈던 팔짱을 풀고 일부러 삐진 모습으로 두 손을 가슴 앞에 팔짱을 끼고 고개를 돌렸다. 서강빈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여자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정말 귀여워 남자들이 끔뻑 죽을 만했다. “점심때 뭐 먹을래요? 제가 살게요.”서강빈이
그러니 오늘 이렇게 갑자기 돌아올 줄은 몰랐다. 드래곤 팀은 용국에서 제일 특별한 조직이었는데 까다로운 임무들을 전문적으로 맡아서 하고 있다. 진민석의 두 눈에는 권효정에 대한 애정이 가득했고 은은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5년의 훈련이 끝났어. 이번에 너를 위해 돌아온 거야.”“저희 진 팀장님은 현재 드래곤 13팀의 팀장님이십니다. 팀장님은 바로 드래곤 팀의 천주 지점에 가서 직무를 맡을 수 있었는데 권효정 씨가 송주에 있다는 것을 듣고 이리로 배정받았습니다. 권효정 씨, 저희 진 팀장님은 진심으로 효정 씨를 좋아하고 있습니다.”이 말을 하는 사람은 진민석의 뒤에 있는 젊은이였는데 이제 25살 정도 되어 보였다. 그는 말할 때 고개를 빳빳이 쳐들고 있었고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표정이었다. 그는 진민석의 조수인 변준호였고 진민석을 따르는 사람이었다. 변준호는 계속해서 우월감을 뽐내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권효정 씨, 진 팀장님께서는 자주 우리한테 효정 씨 얘기를 합니다. 드리곤 팀에서 훈련을 받을 때는 효정 씨의 사진 때문에 그때 팀장님이랑 싸우기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저희 진 팀장님을 좋아하는 여자들이 많았는데 진 팀장님은 다 거절하셨습니다. 진 팀장님의 뜻에 따르면 이번 생에는 효정 씨가 아니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십니다. 효정 씨, 저희 팀장님을 받아주시고 저희 형수님이 되어주십시오.”진민석은 이 말을 듣고 얼른 눈을 부라리며 변준호를 꾸짖었다.“변준호, 허튼소리 하지 마!”꾸짖는 모양새이긴 했지만 그게 사전에 상의 된 일이라는 걸 알만한 사람들은 다 보아낼 수 있다. 이때, 진민석은 권효정을 향해 소개했다.“이 사람은 변준호라고 하고 내 조수야. 13팀의 부팀장이야.”변준호는 얼른 웃는 얼굴로 권효정에게 인사했다.“안녕하세요, 형수님.”권효정의 예쁜 얼굴이 차갑게 식으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물론 그녀는 진민석과 함께 자랐고, 소꿉친구였지만 그녀는 진민석한테 이성의 감정을 느낀 적이 없었고 그저 큰 오빠처럼 생각하고
“됐어! 준호야, 그만 말해!”진민석은 일그러진 표정으로 깊게 숨을 들이쉬며 서강빈을 보았다. 그는 서강빈을 슬쩍 훑어보더니 말했다.“자기소개할게. 나는 진민석이고 효정이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란 소꿉친구야. 내가 효정이에게 대한 감정은 포기할 수 없어. 그 누구도 효정이를 내 곁에서 뺏어갈 수 없어.”“민석 오빠, 그만 해요. 이런 말들은 의미가 없어요. 저는 오빠한테 이성의 감정이 없다니까요. 저는 그저 큰 오빠로 생각하고 있어요.”권효정은 가지런한 눈썹을 찡그리며 불만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진민석은 권효정이 무슨 얘기를 하든 듣지 않고 날카로운 눈빛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차갑게 말했다.“아까부터 지금까지 당신을 계속 보고 있으니 당신이 그저 보통 사람이라는 걸 알겠더라고. 나의 발끝도 못 따라올 만큼 보잘것없어. 당신 같은 남자는 효정이한테 어울리지 않고 효정이한테 행복을 줄 수도 없어. 그러니 경고하는데 당장 효정이 곁에서 떠나.”서강빈은 이 말을 듣고 담담하게 웃더니 비웃음을 띤 눈빛으로 상대방을 보면서 태연하게 말했다.“진 팀장, 당신이 되게 우수한 것 같아? 내 눈에는 왠지 별로인 것으로 보이는데. 당신은 그저 가문이 좀 대단할 뿐이지 그건 당신이 그렇게 자만할만한 이유가 되지 않아. 그것들은 다 당신의 것이 아니니까.”진민석이 웃었다.“이 자식이 보아하니 물러서지 않고 나랑 한번 해보자는 거야? 좋아, 그럼 똑똑히 알려줄게. 지금 네가 이러는 건 헛된 망상이고 스스로 굴욕을 자초하는 짓이야!”진민석은 거만한 모습으로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가문을 말하면 나는 천주 진씨 가문의 둘째 도련님이니 효정이와 급이 맞아. 신분을 놓고 말하면 나는 드래곤 13팀의 팀장이고 내 권한으로는 송주에 상주하고 있는 군대를 움직일 수 있고 시장이 나를 만난다고 해도 허리를 숙여 인사를 건네야 해. 실력으로 보면 나는 무도 대가야. 대가라고 들어봤어? 그리고 너를 봐. 평범하기 짝이 없는 남자가 뭐로 나랑 비교할 거야?”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