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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2화

이윽고 서강빈은 황규성에게 지시를 몇 마디 더 내린 다음 주민정을 데리고 돌아갔다. 아파트 문 앞에서 헤어질 때, 주민정은 애정이 어린 눈빛으로 차에 올라타 떠나는 서강빈을 보고 있었다. 마음속에서 사랑의 불씨는 이미 타오르고 있었지만, 서강빈은 전혀 알지 못했다.

이튿날, 서강빈이 기상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때에 송해인이 다급하게 만물상점으로 들어오더니 다짜고짜 서강빈을 끌면서 소리쳤다.

“얼른 가자. 나랑 어디 좀 가.”

“어딜?”

서강빈은 어리둥절했다. 송해인이 무슨 일로 이렇게 서두르는지 몰랐다.

“내 친척 한 분이 아프신데 그 원인을 계속 찾지 못해. 그래서 너한테 가서 봐달라고 데리러 왔어.”

송해인은 다급하게 말하며 서강빈을 끌고 차에 올라탔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했다.

“나한테 진료를 하라고? 송 대표, 예전에는 계속 내 의술에 대해 의심을 하지 않았나?”

송해인은 그를 흘겨보고 말했다.

“그만해. 상황이 매우 급하단 말이야. 예전에는 다 내가 잘못했어. 됐지?”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했다. 시동이 걸리는 소리와 함께 송해인은 페달을 밟고 서강빈과 함께 병원으로 갔다.

차에서 내린 두 사람은 바로 병실로 갔고 송해인이 설명해주었다.

“내 숙모님께서 계속 가슴 쪽이 아프다고 하셔. 병원에 와서 검사해도 아무 문제가 없대.”

“알겠어.”

서강빈은 담담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송해인은 걸음을 멈추고 서강빈을 보면서 미간을 찌푸린 채 말했다.

“아, 숙모님은 너도 아는 분이야. 성함이 오수연이야.”

“그분이라고?”

서강빈은 이 이름을 듣자 표정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오수연은 예전에 서강빈과 송해인을 이혼시켜야 한다고 난리를 피우던 인물 중 한 명이었는데 그중에서도 제일 적극적으로 이혼을 밀어붙이던 사람이었다. 마음속으로부터 서강빈을 얕보면서 서강빈은 보잘것없는 빈털터리라고 생각했다. 서강빈도 예전에 오수연에게 당한 게 많았는데 오늘 그 사람을 진료해야 할 줄 생각지 못했다.

서강빈의 표정이 어두운 것을 송해인도 눈치채고 그의 손을 잡으며 말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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