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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5화

하도운은 울며 겨자 먹기로 다가가서 말했다.

“오늘은 연아의 생일이야. 내가 연아의 남자친구로서 왜 오면 안 돼?”

“하하하! 멍청한 놈, 너 미쳤어? 네가 연아의 남자친구라고? 본인이 어떤 놈인지 생각하지도 않고 말이야. 감히 그렇게 미친 소리도 하다니.”

중간에 앉은 잘생긴 남자가 비웃음을 띠고 모욕적인 말을 내뱉었다. 송재형이라고 하는 이 남자도 연아를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이때, 하도운의 뒤에 있는 서강빈을 본 송재형은 차갑게 웃으며 비꼬았다.

“자식이 뭘 좀 아네? 사람을 데리고 와서 체면을 세울 줄도 알고. 근데 말이야, 네가 그렇게 누추하게 입은 것도 모자라서 데리고 온 친구도 왜 이렇게 거지꼴이야? 돈이 부족해? 그래서 옷이랑 시계를 빌릴 수 없었어?”

송재형의 말은 하도운의 가슴에 세게 박혔다. 그의 말이 맞았다. 하도운이 입은 비싼 옷과 시계는 렌트한 것이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 송재형의 곁에 있던 친구도 함께 비웃으며 말했다.

“재형이 형, 더 말할 게 있겠어요? 돈 없는 멍청이의 친구가 돈이 있을 리가 있겠어요? 딱 봐도 보잘것없는 자식들이잖아요.”

“맞아. 사람은 끼리끼리 모인다잖아. 돈 없는 놈의 세상에는 똑같이 돈 없는 놈들뿐이지 뭐. 우리 같은 진짜 재벌 2세, 일반인들의 머리 위에 있는 사람들이 어디 있겠어?”

송재형은 하도운을 보면서 의기양양하고 오만한 말투로 말했다.

“야, 하도운, 너한테 내 친구들을 살짝 소개해줄게. 그러고 나서 네 친구랑 비교해봐.”

송재형은 오른쪽에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이분은 조민우라고 JS 호텔 주인의 아들이야. 아버지는 송주 사회 어디에서든 인맥이 아주 넓은 분이야. 우리 송주의 염라대왕인 규성 어르신 알지? 조민우의 아버지 조명준은 규성 어르신과 오래전에 의형제를 맞은 사이야!”

말을 마치고 송재형은 또 어깨가 으쓱하여 왼쪽에 있는 젊은이를 가리키며 자랑스레 말했다.

“이분은 양정인이라고 하고 도련님이야. 아버지 양진영은 우리 송주에서 제일가는 명문가인 고씨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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