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03화

서강빈은 웃으며 다리로 조민우의 복부를 걷어찼다. 조민우는 날아가서 뒤에 있는 테이블에 부딪혔고 테이블이 아예 부서져 버렸다. 부서진 유리 조각들이 조민우의 몸에 박혀 피가 줄줄 흘렀고 그는 고통스럽게 비명을 질렀다. 룸 안에는 쥐죽은 듯한 고요함이 흘렀다.

방 안에 있던 사람들 전체가 깜짝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져서 눈앞에 벌어진 광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들은 서강빈이 감히 조명준이 보는 앞에서 그의 아들을 때렸다는 게 믿기지 않았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규성 어르신의 의형제인 조명준이었다. 게다가 규성 어르신은 지금 옆방에 계셨다.

이 보잘것없는 자식이 미친 게 분명했다. 조명준을 화나게 한 결과가 어떤 것인지 정녕 모르는 건가?

지금 송재형, 최연아와 양정인의 마음속에서는 경악했지만 이내 비웃음을 띤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보잘것없는 두 녀석은 오늘 반드시 죽을 것이다. 예전에 조민우의 심기를 건드린 누군가를 그 아버지가 죽이고 토막을 내 야산에 파묻은 일이 있었다.

하도운도 서강빈이 이렇게 과격할 줄 생각지 못해서 깜짝 놀랐다. 물론 화가 풀리기는 하지만 하도운은 서강빈이 사고 쳤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을 빗나간 것은 서강빈이 전혀 겁을 먹지 않고 오히려 웃는 얼굴로 말을 한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어이없는 요구는 처음 들어봤어요. 그럼 만족해줄게요. 당신이 보는 앞에서 아들을 때렸는데 어떡할 건데요?”

조명준은 분노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

“미친놈! 네가 감히 정말 내 아들한테 손을 대? 나 조명준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거 몰라?”

조명준이 두 눈이 빨개져서는 이렇게 소리쳤다. 미간을 치켜든 서강빈의 태연한 얼굴을 보며 조명준이 다시 호통쳤다.

“당장 저 자식의 다리를 부러뜨려서 무릎을 꿇게 해!”

뒤에 있던 몸매가 다부진 부하들이 빠르게 앞으로 나와 서늘한 시선으로 서강빈을 쳐다보았고 그중 두 사람은 바로 서강빈을 걷어차려고 했다. 철편처럼 서강빈의 무릎을 향해 날아가는 두 다리에 맞으면 무릎은 반드시 골절될 것이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