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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11화

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이분 삼절 도장은 신현 지역에서 제일가는 거장입니다. 이 천록염주가 바로 삼절 도장이 제조한 것이고 사악한 기운과 화를 쫓고 풍수를 조절하는 효능을 가지고 있죠. 50억의 경매 시작 가격은 전혀 높은 가격이 아닙니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찡그리고 물었다.

“진 회장님, 설마 오늘 밤에 낙찰하려고 하는 물건이 이 천록염주는 아니죠?”

“정말 서강빈 씨는 속일 수가 없습니다. 맞아요. 제 목표가 바로 이 천록염주입니다. 화첩에 있는 기타 영기들에서 서강빈 씨가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다 저한테 말씀하세요. 모두 낙찰해드리겠습니다.”

진천호는 호기롭게 말했고 서강빈은 담담한 웃음을 지으며 그 천록염주를 여러 번 훑어보았다. 도장이라는 사람이 염주 같은 영기도 만들 수 있다니 흥미가 돋았다. 역시 이 늙은 도장은 떠돌이 생활을 하며 닳고 닳은 사람이었다.

이 염주가 진천호의 말처럼 그런 효능을 가질지 서강빈은 지금 판단할 수 없고 직접 보아야만 알수 있었다. 서강빈은 화첩을 계속하여 넘겨보았고 화첩의 마지막 페이지에 있던 영기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옥으로 된 검은색 단지였는데 손바닥만 한 크기에 온통 검은색인 단지 표면에는 알기 어려운 부호와 도안들이 있었고 사악한 기운을 내뿜고 있었다. 곁에는 이 영기를 소개하는 작은 글이 한 줄 있었다.

삼킬 탄에 하늘 천, 탄천병이라고 고려 시대의 물건이고 어디에 쓰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야사의 기록에 따르면 고려 시대 때 기를 단련하는 사람들이 수행하던 영기라고 하는데 봉인을 풀면 하늘과 땅을 삼킬 수 있는 거대한 영기라고 했다. 이게 바로 스승님이 얘기했던 탄천병이라니, 서강빈의 마음속에는 경악의 물결이 일렀다. 이건 고려 시대에 삼천 수도자들을 재난의 길로 이끈 대단한 물건이었다. 이는 일반적인 영기가 아니라 완전히 영기의 영역을 벗어나 천지 사이의 각종 죽은 이의 영혼과 사악한 기운뿐만 아니라 일부분의 하늘과 땅도 집어삼킬 수 있었다. 스승님의 말씀에 따르면 500년 전에 탄천병이 한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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