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617화

주영수는 벌떡 일어나 진천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화를 냈다.

“진천호, 왜 값을 더 부르지 않는 거야?”

진천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너무 비싸서 돈을 더 부르지 못하겠어. 주 사장처럼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이야. 690억 거금인데, 주 사장 축하해요.”

말을 할수록 진천호의 얼굴에는 주체를 못 하고 웃음이 피었다. 그 순간, 주영수는 자신의 수가 들통났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어 여자 진행자를 향해 소리쳤다.

“아니야! 내가 부른 값은 무효야! 690억은 진천호가 부른 값이야!”

690억을 주고 가짜 영기를 하나 산다고? 그 물건이 결국 거금을 주고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고 생각하니 주영수는 미칠 지경이었다. 주영수는 한편으로 여자 진행자에게 소리치면서 한편으로 진천호를 닦달했다.

“진천호, 당장 700억을 불러! 이 천록염주를 너에게 양보할게. 이거 좋은 물건이야!”

다급해진 주영수가 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 있는 재벌 어르신들은 어리둥절해졌다.

‘무슨 상황이야? 천록염주가 최고급의 영기라면서 왜 서로 양보하고 있는 거야?’

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

“주 사장, 본인이 부른 값을 어떻게 무를 수 있어? 천록염주가 좋은 물건이라며, 그러면 주 사장이 낙찰하면 되잖아.”

앞서 서강빈이 청록 염주가 가짜라고 했던 말을 진천호는 지금 거의 확실하게 믿게 되었다. 그게 아니라면 주영수가 이렇게 초조해할 리가 없다.

“안돼! 당신 무조건 700억 불러야 해!”

주영수는 이성을 잃고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렸고 표정이 어두워진 진천호가 불만스럽게 말했다.

“주영수, 지금 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기나 해?”

“나는...”

주영수는 말문이 막혔고 곁에 있던 삼절 도장도 미간을 찌푸린 채 작게 말했다.

“주 사장님, 앉으세요.”

주영수는 고개 돌려 삼절 도장을 보며 초조하게 말했다.

“삼절 도장, 690억입니다.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거잖아요?”

곁에 있던 재벌 어르신들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바뀌었다.

“무슨 뜻이야?”

“물거품이 됐다고?”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