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수는 벌떡 일어나 진천호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화를 냈다.“진천호, 왜 값을 더 부르지 않는 거야?”진천호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너무 비싸서 돈을 더 부르지 못하겠어. 주 사장처럼 돈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말이야. 690억 거금인데, 주 사장 축하해요.”말을 할수록 진천호의 얼굴에는 주체를 못 하고 웃음이 피었다. 그 순간, 주영수는 자신의 수가 들통났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어 여자 진행자를 향해 소리쳤다.“아니야! 내가 부른 값은 무효야! 690억은 진천호가 부른 값이야!”690억을 주고 가짜 영기를 하나 산다고? 그 물건이 결국 거금을 주고 자신의 손에 들어오게 된다고 생각하니 주영수는 미칠 지경이었다. 주영수는 한편으로 여자 진행자에게 소리치면서 한편으로 진천호를 닦달했다.“진천호, 당장 700억을 불러! 이 천록염주를 너에게 양보할게. 이거 좋은 물건이야!”다급해진 주영수가 이성을 잃고 소리치는 모습을 보고 현장에 있는 재벌 어르신들은 어리둥절해졌다.‘무슨 상황이야? 천록염주가 최고급의 영기라면서 왜 서로 양보하고 있는 거야?’진천호가 웃으며 말했다.“주 사장, 본인이 부른 값을 어떻게 무를 수 있어? 천록염주가 좋은 물건이라며, 그러면 주 사장이 낙찰하면 되잖아.”앞서 서강빈이 청록 염주가 가짜라고 했던 말을 진천호는 지금 거의 확실하게 믿게 되었다. 그게 아니라면 주영수가 이렇게 초조해할 리가 없다.“안돼! 당신 무조건 700억 불러야 해!”주영수는 이성을 잃고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렸고 표정이 어두워진 진천호가 불만스럽게 말했다.“주영수, 지금 네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알기나 해?”“나는...”주영수는 말문이 막혔고 곁에 있던 삼절 도장도 미간을 찌푸린 채 작게 말했다.“주 사장님, 앉으세요.”주영수는 고개 돌려 삼절 도장을 보며 초조하게 말했다.“삼절 도장, 690억입니다. 모든 게 물거품이 되는 거잖아요?”곁에 있던 재벌 어르신들은 이 말을 듣고 표정이 확 바뀌었다.“무슨 뜻이야?”“물거품이 됐다고?”
“삼절 도장이 정말 이런 사람일 줄 몰랐네요.”진천호는 자신이 무척 숭배하고 존경했던 삼절 도장이 인제 와서 보니 그냥 사기꾼이었다는 것에 한숨을 내쉬었다. 여자 진행자가 낙찰의 의미로 망치를 내리치고 나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천록염주는 정식적으로 주영수의 소유가 된다. 서강빈은 웃음을 짓더니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진 회장님, 한 번 더 속 시원하게 화풀이를 하시겠습니까?”“무슨 뜻이지요?”진천호가 눈을 깜빡거리면서 의아하게 묻자 서강빈이 대답했다.“당연히 천록염주가 사기였다는 것을 까발리는 거죠.”진천호는 흠칫하더니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서강빈 씨, 자신 있습니까? 아무래도 삼절 도장입니다. 실력이 대단해요.”“저를 믿으세요.”서강빈이 자신 있게 대답했다. 이윽고 그는 갑자기 현장에 있는 모든 사람이 다 들릴 정도의 큰소리로 말했다.“주 사장님께서 690억에 가짜 영기를 하나 들이시다니 역시 돈 많은 분이 다르긴 다르군요.”이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휘둥그레진 눈으로 시선이 서강빈을 향했다. 권효정도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서강빈을 보았다.“이 자식이 왜 이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저런 소리를 하는 거야? 목숨이 아깝지도 않은가...”권효정이 초조하게 말했다. 이 말을 들은 정 아저씨는 살짝 미간을 찌푸리다가 이내 담담하게 웃었고 시선은 서강빈을 훑어보고 있었다.한편, 주영수는 화가 나서 미쳐버릴 것 같았다. 안 그래도 690억에 가짜를 사게 되어 가슴에서 피눈물이 흐르고 있는데 지금 저 빌어먹을 자식이 자신의 면전에서 저런 얘기를 한다는 것은 자신의 상처 소금을 뿌리는 격이 아닌가? 하지만 주영수는 그렇다고 인정할 수 없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서강빈을 꾸짖었다.“이 자식아, 어디서 어처구니없는 소리를 지껄이는 거야! 가짜라고? 이건 삼절 도장이 직접 제조한 진짜 영기인 천록염주야! 690억은 마땅히 지급해야 할 값이지! 당신들이 낙찰하지 못하니까 이런 식으로 나를 조롱해? 분명히 말하는데 지금 이러는 건 당신들이 헛수
연회장의 사람들이모두 흩어졌다. 주영수는 절반 값인 345억을 받으려고 삼절 도장을 찾아다녔지만 결국 찾지 못하였다. 서강빈과 진천호도 돌아가려고 연회장을 나섰는데 공교롭게도 문 앞에서 마찬가지로 퇴장하고 있는 권효정과 마주치게 되었다.“효정 씨.”서강빈이 불렀지만, 권효정은 말을 섞기 싫은지 걸음이 더 빨라졌다. 곁에 있던 정 아저씨가 웃으며 물었다.“기다렸다가 얘기해볼 생각 없어?”“얘기할 것도 없어요. 쓰레기 같은 자식이에요.”권효정은 씩씩거리며 말하고는 정 아저씨한테 빨리 가자고 재촉했다. 하지만 정 아저씨도 알만한 사람이기에 일부러 배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말했다.“아이고, 배가 아프네. 화장실 좀 다녀올게. 잠깐만 기다려줘.”말을 마친 정 아저씨는 권효정의 의심의 눈초리를 개의치 않고 뒤돌아 자리를 떴다. 와중에 정 아저씨는 또 서강빈에게 다가가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작은 소리로 말했다.“잘 달래줘.”흠칫 놀란 서강빈은 물론 정 아저씨를 모르지만 웃으며 대답했다.“고맙습니다.”그러고 나서 서강빈은 권효정의 곁으로 다가가 말했다.“효정 씨...”“참나!”권효정은 씩씩거리며 서강빈과 마주하고 싶지 않은 듯 고개를 돌렸다.“여기는 왜 온 거예요? 가서 전 아내랑 금슬이나 자랑하고 계셔야 하는 거 아니에요?”서강빈은 이 여자가 아직도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한숨을 내쉬고는 해명하기 시작했다.“나랑 송해인은 아무것도 아니에요. 오해하지 말아요.”“오해라고요?”권효정은 화를 내며 뒤돌아 진지한 눈으로 서강빈을 보면서 퉁명스럽게 말했다.“내가 오해했다고요? 내가 직접 봤어요! 두 사람 키스하고 있었잖아요. 내가 조금만 늦게 갔더라면 두 사람 옷을 발가벗고 함께 잤을 거잖아요!”말을 마친 권효정은 빨개진 눈가에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소리쳤다.“쓰레기 같은 자식! 강빈 씨랑 더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그러고 나서 권효정은 뒤돌아 떠나려고 했지만, 서강빈이 그녀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내 얘기 좀 들어주세요.”“안 들을
“안 될 게 뭐가 있어요.”권효정은 서강빈을 흘겨보고는 서강빈의 귓가에 대고 작게 말했다.“그럼 밤에 만물상점에 당신을 찾으러 갈게요. 오늘 밤 나는 강빈 씨의 사람입니다.”이런 멘트는 어느 남자한테도 다 타격이 있는 멘트였다. 서강빈도 살짝 흠칫하더니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자신이 반드시 권효정과 송해인 사이에서 한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밤에 다시 얘기해요.”서강빈은 승낙하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이윽고 두 사람은 출구를 나섰고 어둠은 사나운 호랑이처럼 으스스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미간을 찡그린 서강빈은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살기를 느꼈다.‘그 늙은 도장인가?'서강빈은 속으로 피식 웃었다.“효정 씨, 먼저 돌아가요. 저는 처리할 일이 좀 남았습니다.”서강빈은 고개 돌려 권효정에게 말했다.“무슨 일이요? 제가 같이 있어 줄까요?”이렇게 묻는 권효정은 조금도 서강빈과 헤어지기 싫은 모양이었다. 서강빈이 대답했다.“사적인 일이에요.”“알겠어요. 그럼 일찍 돌아와요. 만물상점에서 당신 기다릴게요.”권효정은 이렇게 대답하고 서강빈의 볼에 살짝 입을 맞췄다. 권효정이 떠나는 것을 보고 나서야 서강빈은 숨을 내쉬고 뒤돌아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을 향해 걸음을 옮겨 그곳에 있는 작은 숲으로 들어갔다.사방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서강빈은 숲으로 들어가자마자 음침하고 사악한 기를 짙게 느꼈다.“나와요.”서강빈은 담담하게 어둠을 향해 말했다.“허허, 미친놈. 보아하니 죽는 게 두렵지 않은 모양이구나.”서늘한 음성이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따라서 삼절 도장은 큰 나무 뒤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음침하고 서늘한 표정을 한 그는 분노가 서린 눈빛으로 서강빈을 쳐다보고 있었다.“나한테 볼일 있어요?”서강빈은 침착하게 물었고 삼절 도장은 콧방귀를 뀌더니 사악한 표정으로 화를 냈다.“망할놈, 네가 번번이 내 좋은 일을 망치니 오늘 밤 너는 절대 여기를 살아서 나가지 못할 것이다. 살고 싶으면 저번의 그 팻말과 오늘 낙찰한 탄천병
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래요? 그럼 오늘 도대체 누가 죽게 될 것인지 한번 봅시다!”“이 건방지고 무식한 놈!”차갑게 콧방귀를 뀐 삼절 도장은 사악한 표정으로 손을 휘저으며 입으로는 주문을 외우다가 큰소리로 외쳤다.“가둬!”그러자 주변의 나무들에 붙어있던 부적들이 스스로 움직이면서 소리를 냈고 붉은 빛줄기들은 빠르게 붉은 줄로 이어져 서강빈을 향해 날아갔다. 이 장면을 일반 사람이 보았다면 무조건 깜짝 놀라 정신이 혼미해졌을 것이다. 하지만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말했다.“보잘것없는 술수일 뿐이네요.”말을 마친 서강빈은 두 다리로 바닥을 힘있게 구르더니 칼처럼 변한 손가락으로 삼절 도장을 향해 돌진했다. 이 모습을 본 도장은 아주 자신감이 넘치게 비웃으며 말했다.“미친놈, 너는 이 곤시진이 얼마나 대단한지 몰라. 지금 이렇게 행동하는 건 화를 자초하고 목숨을 단축하는 짓이야!”말을 하는 와중에 붉은 빛줄기들이 저마다 붉은 줄로 변하여 독 있는 붉은색 뱀처럼 서강빈의 사지를 향해 빠르게 날아가 그를 묶으려 했다. 하지만 서강빈이 가볍게 손을 휘두르자 손가락 마디에서 하얀색 기류가 발사되어 날카로운 칼날처럼 순식간에 그 독뱀과도 같은 붉은 줄들을 끊어버렸다. 이윽고 서강빈은 기세를 타고 삼절 도장을 향해 돌진했다. 이 모습을 본 삼절 도장은 깜짝 놀라서 소리쳤다.“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 네가 어떻게 이 곤시진을 뚫을 수가 있어?”“당당하게 세상에 내보이지도 못할 진법일 뿐인데 그게 어렵나요?”쌀쌀하게 대꾸를 한 서강빈은 이미 삼절 도장의 앞에까지 다가가 그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큰소리와 함께 주먹은 삼절 도장의 가슴에 세게 박혔고 그는 몇십 미터를 날아가서 나무를 몇 그루 부러뜨리고 피를 토한 채로 바닥에 쓰러져서 몇 바퀴를 더 구른 후에야 멈춰 섰다. 몸을 일으킨 삼절 도장은 계속 피를 토했고 빨개진 두 눈은 분노가 가득한 채로 서강빈을 보면서 소리쳤다.“야 이 자식아! 너는 나를 제대로 화나게 했어! 오늘 밤 반드시 너를
깜짝 놀란 삼절 도장이 반응하기도 전에 시체에 맞아 바닥에 부딪혔다.“젠장!”삼절 도장이 욕을 뱉으며 일어서려는데 눈앞에서 나머지 5구의 시체도 허공을 가르며 날아와 몸 위로 쏟아져 그는 바닥에 깔려서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이윽고 서강빈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걸어와서는 바닥에 깔려서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는 도장을 보면서 쌀쌀하게 말했다.“깔린 기분이 어때?”“버르장머리없는 놈! 죽어!”삼절 도장이 호통치면서 손으로 다른 술수를 쓰려고 했지만, 미간을 찡그리던 서강빈이 휘두른 은침 몇 개에 팔뚝이 찔려 두 손이 마비되었다. 삼절 도장은 꼼짝 못하는 두 손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너 나한테 뭐한 거야?”“아무것도 아니야. 잠시 당신을 가만히 있게 한 것뿐이지.”서강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삼절 도장은 눈앞에 있는 이 보잘것없는 자식이 이렇게 대단한 줄을 예상치 못해 혼란스러워했다. 시체 꼭두각시들도 그를 상대하지 못한다니! 꼭두각시로 연마된 시체들은 무적의 몸을 갖게 되는데 일반 무사는 물론이고 대가라고 하더라도 5, 6구의 시체가 둘러싸고 공격한다면 그 공격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자식은 마음대로 그 시체들을 날려버렸다. “너, 너 도대체 누구야?”당황한 삼절 도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어시일문의 잔여, 만약 구종18부, 36문의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와서 당신의 숨통을 끊어버리지 않을까?”이 말을 들은 삼절 도장은 놀라서 몸을 퍼뜩 떨었다. 어시일문과 구종18부, 36문의 기타 문파들은 철천지원수이고 그 원한이 깊었다. 그 이유는 예전의 문주가 일부러 이 문파들의 대가 어르신이거나 이미 돌아가신 문주의 시체를 훔쳐서 시체 연마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여 어시일문은 이 사람들의 원한을 사서 소멸당한 것이다. 만약 자신이 어시일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제 죽음은 아주 참담할 것이다.
두 사람은 밤새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서강빈은 소파에서 일어났고 어젯밤 서강빈과 권효정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강빈은 그렇게 함부로 하는 남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와 권효정 사이에는 아직 더 깊이 알아가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권효정은 깨어난 후 씻고 준비하고는 아침도 먹지 않고 서둘러 돌아가려고 했다.“무슨 일 생겼어요?”서강빈의 물음에 권효정이 대답했다.“저희 엄마가 회사 일로 저를 찾아요.”“제가 함께 가줄까요?”서강빈이 이렇게 말하자 권효정은 웃으며 사양했다.“별거 아니에요. 다 끝나면 와서 같이 시간 보내요.”“됐어요. 천천히 일 봐요.”서강빈은 난감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는 어젯밤부터 계속해서 자신을 유혹하는 권효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서강빈의 충분한 인내력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을 것이다. 장난스레 웃음 지은 권효정은 뒤돌아 서강빈에게 다가가더니 입을 맞추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저 갈게요.”서강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권효정이 떠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권효정이 떠난 후, 서강빈은 어제저녁에 낙찰한 탄천병이 생각났다. 그것을 꺼내든 서강빈은 잠시 생각하더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탄천병이 주변에 있는 천지 사이의 희박한 영기를 삼키도록 했다. 하얀 연기가 사방으로부터 몰려와 탄천병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서강빈은 놀라운 것을 하나 발견했는데 영기들이 탄천병안에서 제련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서강빈은 탄천병안에서 순백의 단약을 한 알 얻게 되었다.“영기 단약?”서강빈은 이 탄천병이 이런 효능도 있을 줄을 예상치 못해 크게 기뻐하였다. 이는 천지 사이의 영기, 사악한 기운, 불길한 기운들을 삼켜서 그에 상응하는 단약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영기 단약은 크지 않고 콩알만 한 크기였는데 서강빈한테는 쓸모가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기가 충족한 곳으로 가서 탄천병으로 영기를 흡수하여 제련한다면 서강빈은 자신에게 필요한 최고급 영기 단약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좋은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성회 진성 그룹? 되게 대단한 그룹이에요?”서강빈은 몇 년간 상업계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성회의 큰 그룹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주민정은 소개하기 시작했다.“진성 그룹은 성회에서 5위안에 드는 큰 그룹입니다. 시가가 11조가 넘었고, 상장회사입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주로 약품, 건강 기능 식품과 피부관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 그룹의 하 대표님이 저희와 협상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바로 저희의 정빈 마스크팩을 전국적인 범위내에서 판매하고 수출하는 것에 대한 세부적인 합작 내용입니다.”서강빈은 고민하다가 물었다.“민정 씨 생각은 어때요?”주민정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했다.“대표님, 솔직히 말하면 진성 그룹의 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수출 판매하는 경로 중에 그들이 전국의 절반을 먹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들과 협력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알겠어요. 준비하고 저녁에 저도 함께 가요.”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한마디 더 보충했다.“거기에 가서는 내가 민정 씨의 보조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주민정이 대답했다. 저녁 7시, 주민정과 서강빈은 호화로운 금룡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이번에 성회 진성 그룹의 하 대표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 주민정은 특별히 신경 써서 여기로 정했는데 여기는 송주의 대표적인 건물이기 때문이다. 문 앞에 있는 거대한 금색 용머리는 아주 멋진 장관이었다. 주민정과 서강빈이 문 앞에서 반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도 그들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원칙대로라면 합작을 논의하는 이런 식사 자리에서는 지각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주민정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서강빈에게 해명했다.“성회에서 오시느라 차가 많이 막히나 봅니다.”서강빈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잠시 후, 호화로운 차들이 문 앞에 서더니 4, 5명이 되는 사람이 내렸고 제일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