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 놀란 삼절 도장이 반응하기도 전에 시체에 맞아 바닥에 부딪혔다.“젠장!”삼절 도장이 욕을 뱉으며 일어서려는데 눈앞에서 나머지 5구의 시체도 허공을 가르며 날아와 몸 위로 쏟아져 그는 바닥에 깔려서 꼼짝할 수 없게 되었다. 이윽고 서강빈은 두 손을 주머니에 꽂은 채 걸어와서는 바닥에 깔려서 숨을 제대로 쉴 수조차 없는 도장을 보면서 쌀쌀하게 말했다.“깔린 기분이 어때?”“버르장머리없는 놈! 죽어!”삼절 도장이 호통치면서 손으로 다른 술수를 쓰려고 했지만, 미간을 찡그리던 서강빈이 휘두른 은침 몇 개에 팔뚝이 찔려 두 손이 마비되었다. 삼절 도장은 꼼짝 못하는 두 손을 보며 비명을 질렀다. “너 나한테 뭐한 거야?”“아무것도 아니야. 잠시 당신을 가만히 있게 한 것뿐이지.”서강빈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삼절 도장은 눈앞에 있는 이 보잘것없는 자식이 이렇게 대단한 줄을 예상치 못해 혼란스러워했다. 시체 꼭두각시들도 그를 상대하지 못한다니! 꼭두각시로 연마된 시체들은 무적의 몸을 갖게 되는데 일반 무사는 물론이고 대가라고 하더라도 5, 6구의 시체가 둘러싸고 공격한다면 그 공격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이 자식은 마음대로 그 시체들을 날려버렸다. “너, 너 도대체 누구야?”당황한 삼절 도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고 서강빈은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내가 누군지는 중요하지 않아. 중요한 건 당신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지. 어시일문의 잔여, 만약 구종18부, 36문의 사람들이 알게 된다면 와서 당신의 숨통을 끊어버리지 않을까?”이 말을 들은 삼절 도장은 놀라서 몸을 퍼뜩 떨었다. 어시일문과 구종18부, 36문의 기타 문파들은 철천지원수이고 그 원한이 깊었다. 그 이유는 예전의 문주가 일부러 이 문파들의 대가 어르신이거나 이미 돌아가신 문주의 시체를 훔쳐서 시체 연마를 진행했기 때문이다. 하여 어시일문은 이 사람들의 원한을 사서 소멸당한 것이다. 만약 자신이 어시일문의 사람이라는 것을 그들이 알게 된다면 제 죽음은 아주 참담할 것이다.
두 사람은 밤새도록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이튿날 서강빈은 소파에서 일어났고 어젯밤 서강빈과 권효정 사이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서강빈은 그렇게 함부로 하는 남자가 아니다. 그리고 그와 권효정 사이에는 아직 더 깊이 알아가야 할 부분들이 많았다. 권효정은 깨어난 후 씻고 준비하고는 아침도 먹지 않고 서둘러 돌아가려고 했다.“무슨 일 생겼어요?”서강빈의 물음에 권효정이 대답했다.“저희 엄마가 회사 일로 저를 찾아요.”“제가 함께 가줄까요?”서강빈이 이렇게 말하자 권효정은 웃으며 사양했다.“별거 아니에요. 다 끝나면 와서 같이 시간 보내요.”“됐어요. 천천히 일 봐요.”서강빈은 난감한 듯 한숨을 쉬었다. 그는 어젯밤부터 계속해서 자신을 유혹하는 권효정을 감당하기 어려웠다. 서강빈의 충분한 인내력이 아니었다면 진작에 잘못을 저지르고 말았을 것이다. 장난스레 웃음 지은 권효정은 뒤돌아 서강빈에게 다가가더니 입을 맞추고 손을 저으며 말했다.“저 갈게요.”서강빈은 난처한 표정으로 권효정이 떠나는 것을 보고 있었다. 권효정이 떠난 후, 서강빈은 어제저녁에 낙찰한 탄천병이 생각났다. 그것을 꺼내든 서강빈은 잠시 생각하더니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탄천병이 주변에 있는 천지 사이의 희박한 영기를 삼키도록 했다. 하얀 연기가 사방으로부터 몰려와 탄천병안으로 들어갔다. 이때 서강빈은 놀라운 것을 하나 발견했는데 영기들이 탄천병안에서 제련되고 있다는 것이었다. 마지막에 서강빈은 탄천병안에서 순백의 단약을 한 알 얻게 되었다.“영기 단약?”서강빈은 이 탄천병이 이런 효능도 있을 줄을 예상치 못해 크게 기뻐하였다. 이는 천지 사이의 영기, 사악한 기운, 불길한 기운들을 삼켜서 그에 상응하는 단약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이 영기 단약은 크지 않고 콩알만 한 크기였는데 서강빈한테는 쓸모가 있는 물건은 아니었다. 하지만 영기가 충족한 곳으로 가서 탄천병으로 영기를 흡수하여 제련한다면 서강빈은 자신에게 필요한 최고급 영기 단약을 얻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좋은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성회 진성 그룹? 되게 대단한 그룹이에요?”서강빈은 몇 년간 상업계에 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는데 성회의 큰 그룹들에 대해서는 더 말할 것도 없었다. 주민정은 소개하기 시작했다.“진성 그룹은 성회에서 5위안에 드는 큰 그룹입니다. 시가가 11조가 넘었고, 상장회사입니다. 국내와 해외에서 주로 약품, 건강 기능 식품과 피부관리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그 그룹의 하 대표님이 저희와 협상하고 싶어 하는 부분이 바로 저희의 정빈 마스크팩을 전국적인 범위내에서 판매하고 수출하는 것에 대한 세부적인 합작 내용입니다.”서강빈은 고민하다가 물었다.“민정 씨 생각은 어때요?”주민정은 잠깐 머뭇거리다가 말했다.“대표님, 솔직히 말하면 진성 그룹의 실력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제일 중요한 것은 수출 판매하는 경로 중에 그들이 전국의 절반을 먹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들과 협력한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알겠어요. 준비하고 저녁에 저도 함께 가요.”서강빈은 담담하게 말하고는 한마디 더 보충했다.“거기에 가서는 내가 민정 씨의 보조라고 하세요.”“알겠습니다.”주민정이 대답했다. 저녁 7시, 주민정과 서강빈은 호화로운 금룡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이번에 성회 진성 그룹의 하 대표 일행을 접대하기 위해 주민정은 특별히 신경 써서 여기로 정했는데 여기는 송주의 대표적인 건물이기 때문이다. 문 앞에 있는 거대한 금색 용머리는 아주 멋진 장관이었다. 주민정과 서강빈이 문 앞에서 반 시간 넘게 기다렸는데도 그들의 그림자조차 보지 못했다. 서강빈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원칙대로라면 합작을 논의하는 이런 식사 자리에서는 지각하면 안 되는 것이었다. 주민정도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서강빈에게 해명했다.“성회에서 오시느라 차가 많이 막히나 봅니다.”서강빈은 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잠시 후, 호화로운 차들이 문 앞에 서더니 4, 5명이 되는 사람이 내렸고 제일 앞
이 말을 들은 하문성이 불만이 아주 많은 듯한 굳은 표정으로 화를 냈다.“버르장머리 없는 놈! 너 누구야? 여기가 네가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 곳이야? 주 매니저, 저 자식 누구야? 왜 데리고 온 거야? 오늘 밤에 당신들 회사랑 우리 진성 그룹이 협상하는 중요한 자리인 거 몰라? 저렇게 버르장머리 없는 자식을 데리고 온 건 무슨 뜻이야? 합작하기 싫어?”하문성은 아주 분노했다. 지금까지 진성 그룹이 나서서 합작을 논의할 때 그 누구도 이렇게 반박하지 못했고 다들 진성 그룹에 굽신거리기만 했는데 눈앞에 있는 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은 지금 감히 의심하고 반박까지 하고 있다. 주민정은 얼른 웃어 보이며 말했다.“죄송합니다, 하 대표님. 저 사람은 제 보조입니다. 단지 방금 대표님께서 얘기한 두 가지 조건은 우리 회사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하문성은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주 매니저, 잘 생각해야 해. 우리 진성 그룹은 국내와 해외의 판매경로를 꽉 잡고 있어. 당신네 회사의 정빈 마스크팩이 더 크게 발전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진성 그룹이 대리 판매해주는 것 외에는 더 좋은 선택지는 없어.”이 말을 하는 하문성의 얼굴에는 자신감과 쌀쌀함이 비쳤다. 그는 송주에 있는 이렇게 보잘것없는 화장품 회사도 휘어잡지 못하리라 생각하지 않는다. 주민정은 표정이 변했고 하문성이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물론 나는 서두르지 않아. 오늘 밤에 시간 많으니까 주 매니저가 잘 고민해보다가 내 방으로 와서 더 깊이 논의해보자고.”이 말을 하는 하문성의 음탕한 눈은 주민정의 몸을 아래위로 훑었다. 방금 문으로 들어올 때부터 그는 이 여자의 몸매가 풍만하고 하얀 피부 결을 가졌다는 것을 주시하였다. 특히 붉은 입술은 아주 매혹적이었는데 오늘 밤에 저 입으로 자신을 즐겁게 해준다면 아주 기분이 좋을 것이다. 말이 끝나자 하문성의 뒤에 있던 남자 비서가 방키를 하나 꺼내 테이블에 놓고 차갑게 웃으며 말했다.“시연각, 888호 방입니다.”이를 본 주민정의 표정이 점
이 말을 들은 하문성이 비웃으며 말했다.“뭐라고? 사과? 무슨 사과? 보잘것없는 회사의 보조인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사과하라고 해?”“사과 안 하겠다는 말이죠?”서강빈은 차갑게 웃더니 펑 하고 단번에 하문성을 7, 8미터 밖으로 걷어차 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하문성은 가슴을 움켜잡고 피를 토하며 화를 냈다.“미친놈! 너는 죽었어! 딱 기다려. 너희 회사를 당장 망하게 할 거야!”말을 마친 하문성은 보조의 부축을 받으며 굳은 얼굴로 방을 나섰다. 하문성이 도망가는 것을 보고 주민정은 한숨을 내쉬며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대표님, 우리가 하문성의 심기를 건드렸다는 건 진성 그룹을 건드렸다는 거예요. 앞으로 큰일 난 겁니다.”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괜찮아요. 늙은 변태일 뿐인데 언제까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겠어요? 여기는 성회가 아니라 송주라는 것을 잊지 말아요. 설사 성회라고 해도 제가 거기에 지인이 있으니 괜찮아요.”말을 마친 서강빈은 휴대폰을 꺼내 전태산에게 전화를 걸어 차갑게 말했다.“전 가주님, 한 가지 부탁할 게 있습니다.”“서 신의, 말씀하세요. 저희 전씨 가문에서는 최선을 다해 돕겠습니다.”전태산은 아주 흥분했다. 전 씨 어르신이 깨어난 후 전태산에게 서강빈과의 관계를 잘 유지하라고 명령을 내렸었다. 마침 요즘 전태산은 서강빈이 도움을 요청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정말 전화가 올 줄 몰랐다. “진성 그룹에 대해 아세요?”서강빈이 담담하게 물었고 전태산은 살짝 미간을 찌푸리며 대답했다.“진성 그룹이요? 들은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왜요, 거기서 서 신의를 괴롭혔습니까?”서강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방금 있었던 일을 곧이곧대로 전태산에게 말했다. 이를 들은 전태산은 바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서 신의, 걱정하지 마세요. 이 일은 저희 전씨 가문에서 해결해드리겠습니다.”“그럼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전 가주님.”서강빈은 웃어 보이면서 전화를 끊고는 주민정에게 말했다.“해결했어요.”“정말이에요? 이렇게 빨리요?
전화를 끊고 조명준은 분노하여 일어서면서 곁에 있는 부하에게 소리쳤다.“당장 사람들을 50명 데리고 나랑 함께 금룡 레스토랑으로 가자!”“네!”부하가 대답했다. 조명준의 얼굴에는 서늘한 분노의 기색이 서렸다. 저번에 서강빈에게 호되게 당한 다음 그는 마음속에 있는 화를 풀 곳이 없었다. 물론 감히 다시 서강빈과 싸우지는 못했고 황규성도 두 사람이 의형제라는 정 때문에 그를 놓아주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자신의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을 만날 줄 몰랐다. 분노한 조명준은 화풀이하려고 했고 자신의 위엄을 세우려고 했다. 몸에 석고 붕대를 감고 곁에 있던 조민우가 물었다.“아빠, 왜 그러세요?”“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어린놈이 진성 그룹의 하 대표님을 때렸다고 해서 처리하러 가야 해.”조명준이 대답했다.“아빠, 나도 갈래요!”조민우의 말에 조명준은 미간을 찡그리다가 대답했다.“그래, 같이 가자.”조명준과 조민우는 빠르게 병원을 나서서 차에 올라타 열대가 넘는 검은 세단과 함께 금룡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20분 후, 금룡 레스토랑의 문 앞에 조명준의 차량이 도착했고 차에서 내린 조명준은 곁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하문성과 그의 비서를 보았다.“하 대표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놈이 누구든지 오늘 밤에 제가 다 해결해드리겠습니다.”조명준은 자신이 아주 대단한 것처럼 얘기했고 하문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조명준 씨, 나는 그 자식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기를 원해요.”“문제없습니다.”조명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에 있는 거무칙칙한 50여 명의 부하를 이끌고 금룡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러고 나서 조명준이 말했다.“하 대표님, 저와 함께 들어가시죠.”“좋아요.”고개를 끄덕인 하문성은 턱을 빳빳이 쳐들고 조명준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조명준의 부하가 펑 하고 방문을 걷어차자 하문성이 성큼성큼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서강빈과 조민정한테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웃는 얼굴로 호통쳤다.“
“뭐라고요?”화가 난 주민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서강빈을 위해 주민정은 이를 악물고 어쩔수 없이 승낙했다.“좋아요. 약속했어요.”하지만 그 말이 들리자마자 서강빈이 입을 열었다.“걱정 마요. 내가 있잖아요. 몸을 팔아서까지 저를 지키지 않아도 돼요.”그러고 나서 서강빈은 수저를 놓고 차갑게 말했다.“조명준 씨, 보아하니 저번에 혼난 게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이 말을 들은 조민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미친놈, 너 뭐라고? 감히 내 아버지의 이름을 불러? 죽고 싶어?”조민우가 달려가서 서강빈의 뺨을 때리려 했지만, 오히려 서강빈에게 손이 잡혔다. 그는 조민우의 뒷덜미를 잡아 테이블에 세게 눌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조민우는 어렵게 복구한 코가 다시 부러져서 피가 터져 나왔다.“아악! 내 코, 내 코! 이런 젠장...”소리를 지르던 조민우가 고개를 들어 서강빈을 보는 순간, 그는 귀신이라도 본 듯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당신, 당신은...”조민우가 덜덜 떨며 말했고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었다. 조명준은 제 아들이 맞는 것을 보자 마찬가지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망할 자식! 감히 내 아들을 때리다니, 너 오늘 죽고 싶어...”문득 뒤돌아서 차가운 눈빛으로 조명준을 보던 서강빈은 무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누가 죽고 싶다고요?”넋이 나가서 눈이 휘둥그레진 조명준은 말을 끝맺지도 못한 채 더듬거렸다.“서, 서 선생님, 어떻게 당신이 여기에...”“저예요.”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조명준은 깜짝 놀라 바로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쳤다.“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선생님께서 여기 계시는 줄 몰랐어요. 만약 선생님이 여기 계신 줄 알았다면 아무리 저희가 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절대 감히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조명준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 어떻게 여기서 맞닥뜨리는가 말이다. 한편, 하문성은 상황파악을 할 수가 없어서 소리쳤다.“조명준 씨,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얼른 일어
차가운 웃음을 터뜨린 하문성이 말했다.“웃겨! 오늘 밤, 누가 감히 나 하문성을 해고할 수 있는지 똑똑히 보겠어!”서강빈은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주민정은 걱정되고 초조한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지금 장난하시는 거 아니죠?”“걱정하지 말아요. 저한테 다 생각이 있어요.”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문성은 음탕한 표정을 하고 주민정을 쳐다보면서 혀를 날름거리며 말했다.“주 매니저, 오늘 밤에 나를 제대로 모셔야 할 거야.”“뚱땡이 같은 놈! 모시기는 개뿔!”주민정도 더 참지 않고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하문성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젠장! 좋아, 이따가 너를 제대로 괴롭혀줘서 나한테 무릎을 꿇고 구걸하게 할 거야!”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거의 5분이 되어가니까 하문성이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미친놈아, 거의 5분이 다 되었어. 나는 아직도 내가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말이야. 하하하!”하문성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곁에 있던 남자 비서에게 말했다.“가서 창문을 열어. 저 멍청한 놈이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을 봐야겠어.”“네.”남자 비서는 대답하고 빠르게 창문 쪽으로 걸어가서 창문을 열자 강한 바람이 훅 들어왔다. 주민정은 두려운 마음에 서강빈의 손을 잡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어떡해요?”서강빈은 태연하게 시간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아직 십몇 초 남았어요.”“하하하! 십몇 초? 이 자식아, 이 십몇 초 사이에 설마 전화가 오겠어?”건방지게 웃고 있던 하문성의 말이 끝나자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마치도 저승사자의 부름처럼 방안에서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하문성은 몸을 퍼뜩 떨며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아니겠지? 이렇게 공교롭다고?’서강빈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하 대표님, 전화 받으시죠.”“당연히 받을 거야! 내가 너를 두려워할 것 같아?”하문성은 이렇게 소리치고 휴대폰을 들어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