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고 조명준은 분노하여 일어서면서 곁에 있는 부하에게 소리쳤다.“당장 사람들을 50명 데리고 나랑 함께 금룡 레스토랑으로 가자!”“네!”부하가 대답했다. 조명준의 얼굴에는 서늘한 분노의 기색이 서렸다. 저번에 서강빈에게 호되게 당한 다음 그는 마음속에 있는 화를 풀 곳이 없었다. 물론 감히 다시 서강빈과 싸우지는 못했고 황규성도 두 사람이 의형제라는 정 때문에 그를 놓아주었었다. 하지만 이번에 자신의 구역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을 만날 줄 몰랐다. 분노한 조명준은 화풀이하려고 했고 자신의 위엄을 세우려고 했다. 몸에 석고 붕대를 감고 곁에 있던 조민우가 물었다.“아빠, 왜 그러세요?”“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어린놈이 진성 그룹의 하 대표님을 때렸다고 해서 처리하러 가야 해.”조명준이 대답했다.“아빠, 나도 갈래요!”조민우의 말에 조명준은 미간을 찡그리다가 대답했다.“그래, 같이 가자.”조명준과 조민우는 빠르게 병원을 나서서 차에 올라타 열대가 넘는 검은 세단과 함께 금룡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20분 후, 금룡 레스토랑의 문 앞에 조명준의 차량이 도착했고 차에서 내린 조명준은 곁에 서서 기다리고 있는 하문성과 그의 비서를 보았다.“하 대표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놈이 누구든지 오늘 밤에 제가 다 해결해드리겠습니다.”조명준은 자신이 아주 대단한 것처럼 얘기했고 하문성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갑게 말했다.“조명준 씨, 나는 그 자식이 내 앞에서 무릎 꿇고 빌기를 원해요.”“문제없습니다.”조명준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뒤에 있는 거무칙칙한 50여 명의 부하를 이끌고 금룡 레스토랑으로 들어가서 분위기를 휘어잡았다. 그러고 나서 조명준이 말했다.“하 대표님, 저와 함께 들어가시죠.”“좋아요.”고개를 끄덕인 하문성은 턱을 빳빳이 쳐들고 조명준을 따라 방으로 들어갔다. 조명준의 부하가 펑 하고 방문을 걷어차자 하문성이 성큼성큼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서강빈과 조민정한테 손가락질하며 차갑게 웃는 얼굴로 호통쳤다.“
“뭐라고요?”화가 난 주민정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하지만 서강빈을 위해 주민정은 이를 악물고 어쩔수 없이 승낙했다.“좋아요. 약속했어요.”하지만 그 말이 들리자마자 서강빈이 입을 열었다.“걱정 마요. 내가 있잖아요. 몸을 팔아서까지 저를 지키지 않아도 돼요.”그러고 나서 서강빈은 수저를 놓고 차갑게 말했다.“조명준 씨, 보아하니 저번에 혼난 게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이 말을 들은 조민우가 화를 내며 소리쳤다.“이 미친놈, 너 뭐라고? 감히 내 아버지의 이름을 불러? 죽고 싶어?”조민우가 달려가서 서강빈의 뺨을 때리려 했지만, 오히려 서강빈에게 손이 잡혔다. 그는 조민우의 뒷덜미를 잡아 테이블에 세게 눌렀다.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조민우는 어렵게 복구한 코가 다시 부러져서 피가 터져 나왔다.“아악! 내 코, 내 코! 이런 젠장...”소리를 지르던 조민우가 고개를 들어 서강빈을 보는 순간, 그는 귀신이라도 본 듯 털썩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당신, 당신은...”조민우가 덜덜 떨며 말했고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었다. 조명준은 제 아들이 맞는 것을 보자 마찬가지로 화를 내며 소리쳤다.“망할 자식! 감히 내 아들을 때리다니, 너 오늘 죽고 싶어...”문득 뒤돌아서 차가운 눈빛으로 조명준을 보던 서강빈은 무해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누가 죽고 싶다고요?”넋이 나가서 눈이 휘둥그레진 조명준은 말을 끝맺지도 못한 채 더듬거렸다.“서, 서 선생님, 어떻게 당신이 여기에...”“저예요.”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 조명준은 깜짝 놀라 바로 무릎을 꿇고는 고개를 조아리며 소리쳤다.“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희는 선생님께서 여기 계시는 줄 몰랐어요. 만약 선생님이 여기 계신 줄 알았다면 아무리 저희가 겁이 없다고 하더라도 절대 감히 오지 못했을 것입니다.”조명준은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운도 지지리도 없지, 어떻게 여기서 맞닥뜨리는가 말이다. 한편, 하문성은 상황파악을 할 수가 없어서 소리쳤다.“조명준 씨, 이게 뭐 하는 거예요? 얼른 일어
차가운 웃음을 터뜨린 하문성이 말했다.“웃겨! 오늘 밤, 누가 감히 나 하문성을 해고할 수 있는지 똑똑히 보겠어!”서강빈은 조롱하는 듯한 웃음을 지으며 태연하게 자리에 앉았다. 주민정은 걱정되고 초조한 마음에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대표님, 지금 장난하시는 거 아니죠?”“걱정하지 말아요. 저한테 다 생각이 있어요.”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 하문성은 음탕한 표정을 하고 주민정을 쳐다보면서 혀를 날름거리며 말했다.“주 매니저, 오늘 밤에 나를 제대로 모셔야 할 거야.”“뚱땡이 같은 놈! 모시기는 개뿔!”주민정도 더 참지 않고 욕을 퍼부었다. 그러자 하문성은 표정이 굳어지면서 차갑게 콧방귀를 뀌었다.“젠장! 좋아, 이따가 너를 제대로 괴롭혀줘서 나한테 무릎을 꿇고 구걸하게 할 거야!”시간은 일분일초 흘러가고 거의 5분이 되어가니까 하문성이 서늘하게 웃으며 말했다.“미친놈아, 거의 5분이 다 되었어. 나는 아직도 내가 해고당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는데 말이야. 하하하!”하문성은 너털웃음을 터뜨리며 곁에 있던 남자 비서에게 말했다.“가서 창문을 열어. 저 멍청한 놈이 여기서 뛰어내리는 것을 봐야겠어.”“네.”남자 비서는 대답하고 빠르게 창문 쪽으로 걸어가서 창문을 열자 강한 바람이 훅 들어왔다. 주민정은 두려운 마음에 서강빈의 손을 잡으면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 “대표님, 어떡해요?”서강빈은 태연하게 시간을 한번 보더니 말했다.“아직 십몇 초 남았어요.”“하하하! 십몇 초? 이 자식아, 이 십몇 초 사이에 설마 전화가 오겠어?”건방지게 웃고 있던 하문성의 말이 끝나자 휴대폰이 갑자기 울렸다. 마치도 저승사자의 부름처럼 방안에서 갑자기 울리는 벨 소리에 하문성은 몸을 퍼뜩 떨며 미간을 찌푸렸다.‘설마 아니겠지? 이렇게 공교롭다고?’서강빈은 쌀쌀하게 웃으며 말했다.“하 대표님, 전화 받으시죠.”“당연히 받을 거야! 내가 너를 두려워할 것 같아?”하문성은 이렇게 소리치고 휴대폰을 들어서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낮
이런 사람이야말로 주민정이 계속해서 찾던 남자였다. 서강빈은 냉정하게 무릎 꿇고 있는 하문성을 보면서 차갑게 웃음 짓고는 열려있는 창문을 가리키며 말했다.“하 대표님, 아까 우리의 약속을 잊지 말아요. 지금 여기서 뛰어내리셔야 해요.”하문성은 마음이 철렁 내려앉으면서 열려있는 창문을 보았다. 자신의 몸에 닿는 차가운 바람이 느껴지자 그는 부르르 몸을 떨며 고개를 조아렸다.“서 선생님, 죄송합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잘못했어요. 앞으로 다시는 안 그러겠습니다...”미간을 찡그린 서강빈은 앞으로 다가가 하문성의 머리를 단번에 움켜잡더니 그를 창가로 끌고 가 한 손으로 그를 들어서 몸이 절반 정도 밖에 드리우게 했다. 그 순간, 하문성은 놀라 까무러칠 뻔했다. 몸이 절반이나 창밖에 나가 있으니 수십 미터 높이의 고공에서 보이는 바닥에 놀라 정신이 혼미해졌다. 여기서 떨어진다면 죽음은 피할 수 없다.“아악! 서 선생님, 서 선생님, 살려주십시오. 제발 살려주십시오. 저는 죽고 싶지 않습니다...”눈물이 터져서 통곡하는 하문성을 보면서 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나한테 사과하면 뭐해요? 당신이 사과할 사람은 저 사람이에요!”서강빈은 조민정을 가리켰고 하문성은 다급하게 소리쳤다.“주 매니저, 미안해. 내가 저질이고 내가 입이 방정이야. 내가 잘못했어. 제발 나를 용서해줘. 얼른 서 선생님께 그만두라고 해. 사람 죽겠어...”깜짝 놀란 주민정도 얼른 다가가서 서강빈을 말렸다.“대표님, 그만하죠. 사람 죽겠어요. 저 사람이 잘못을 인정하면 됐어요.”‘대표님?’인제야 하문성은 서강빈의 진짜 정체를 알게 되었다. 바로 효정 회사의 사장이었다. 서강빈은 차갑게 콧방귀를 뀌고 말했다.“죽이지는 않겠지만 순순히 놓아줄 수도 없지.”이렇게 말하면서 서강빈은 하문성을 아예 밖으로 던져버렸고 그는 발 한쪽만 창턱에 걸쳐 밖에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하문성은 너무 놀란 나머지 오줌을 쌌고 오줌이 그의 몸을 타고 흘러내려 입에 들어갔다. 연신 비명을 지르며 두려
“무슨 물건?”서강빈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묻자 추하게 생긴 중년 여자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야 이 자식아, 모르는 척 작작 하고 저승패와 탄천병을 내놔! 그러면 깔끔하게 죽여 줄게! 그렇지 않으면...”“그렇지 않으면 어찌할 건데?”태연한 얼굴을 한 서강빈이 웃으며 묻자 다른 한 명의 중년 남자가 서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못하겠다면 너를 먼저 죽인 다음 꼭두각시 시체로 만들 거야! 삼절을 이길 수 있는 거로 봐서 너의 실력도 만만치는 않은 모양인데 꼭두각시 시체로 만들면 좋은 전투 도구로 될 수 있을 것 같구나.”말을 마친 그 중년 남자는 탐욕스러운 눈길로 서강빈을 훑어보았다. 그는 이 젊은이의 몸이 정말 탐이 났고 그를 꼭두각시 시체로 만들어 평생 곁에 두고 싶었다.“그래? 당신들이 그럴만한 실력이 있나 모르겠네.”서강빈이 차갑게 말했다.“아이고, 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애송이구나. 네 앞에 서 있는 게 누군지도 모르고 말이야!”중년 여자가 서늘한 음성으로 말하자 서강빈은 눈썹을 치켜들고 담담하게 말했다.“어시일문의 잔여들뿐인데 대단하면 얼마나 대단하겠어?”이 말을 들은 중년 여자와 남자는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지더니 서로 시선을 맞췄고 두 눈에서 내뿜는 살기는 더 짙어졌다.“우리가 어시일문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니?”중년 여자가 의아한 듯 되묻자 서강빈은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삼절 도장이 어시일문이여서 당신들도 어시일문이라고 알고 있는 게 뭐가 문제 될 일이야? 그리고 미안하게 됐지만, 삼절 도장은 이미 무술 협회의 사람들한테 잡혀갔어. 내 생각에 결과가 그리 좋지 못할 것 같아.”“건방진 젊은이! 감히 우리 어시일문에게 도전장을 내밀다니, 죽고 싶어서 환장했구나!”중년 남자가 이렇게 호통치자 중년 여자도 따라서 맞장구를 쳤다.“범 무서운 줄 모르는 하룻강아지 같은 자식! 죽기 직전까지 아직도 자기 분수를 모르는구나. 오늘 너는 반드시 죽을 목숨이야!”두 사람이 공격하려는 낌새를 보이자
손목이 부러진 유병진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곁에 있던 노순옥은 유병진이 단번에 제압되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강빈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 예상치 못했다. ‘유병진도 그의 상대가 아니라니. 역시 삼절 그 녀석이 패배한 이유가 있었어.’“야 이놈아, 그만해!”분노한 목소리를 내뱉은 노순옥이 두 발로 바닥을 구르면서 무시무시한 검은 연기를 동반한 손으로 서강빈을 내리치려고 했다. 그 손을 둘러싼 것은 시체독이였다. 만약 여기에 맞으면 무조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서강빈은 절대 노순옥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상대방이 공격을 해오는 순간에 그는 손에 들려있던 긴 칼로 유병진의 가슴을 찌른 뒤 발로 그 칼을 힘껏 걷어찼다. 칼 전체가 유병진의 가슴을 뚫고 지나가며 피가 울컥 쏟아졌다.“악!”비명을 지르며 날아간 유병진이 바닥에 쓰러져서는 가슴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칼은 시체의 기운으로 제조된 것이고 위에는 시체독이 가득하다는 것을 유병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칼에 찔린다면 독이 오장육부와 단전에 순식간에 침투하여 온몸에 있는 경맥을 파괴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병진이 쓰러진 자리에는 피바다가 되었고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서강빈은 단칼에 유병진의 목숨을 끊고 뒤돌아 자신을 내리치려는 노순옥의 손바닥을 맞받아쳤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두 손바닥이 마주칠 때,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시체독이 순식간에 자신의 팔뚝을 타고 올라오면서 경맥에 침투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도 서강빈이 의술을 잘 알고 있으므로 빠르게 은침들로 팔뚝의 혈 자리를 봉인해서 시체독이 더 퍼지는 것을 막았다. 한편, 노순옥은 순식간에 커다란 힘에 치여 7, 8미터를 날아갔고 바닥에 세게 부딪히며 피를 울컥 토하고는 벌떡 일어났다.“어떻게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노순옥은 선혈이 낭자한 팔뚝을 움켜잡고 놀란 눈으로 멀쩡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이때, 손을 털어 팔뚝에 있던 시체독을
서강빈은 담담하게 웃으며 차갑게 말했다.“보잘것없는 술수일 뿐!”말을 마친 서강빈은 탄천병을 꺼내 들었다. 하늘과 땅을 삼킬 수 있는 영기인 탄천병은 신도 삼킬 수 있다고 하는데 하물며 노순옥의 검은색 뱀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 빽빽하게 들어선 검은색 뱀들은 시뻘건 독을 내뿜으며 서강빈을 향해 다가왔고 서강빈은 탄천병이 뱀들을 향하게 들었다. 그러자 체내의 영기가 순식간에 탄천병으로 흘러 들어갔다. 이윽고 놀라운 광경이 펼쳐졌다. 은은한 금빛을 내뿜는 탄천병의 입구에서는 에너지가 금색의 회오리를 만들면서 순식간에 검은 뱀들을 흡입했다. 그러고 나서 서강빈의 손에 들린 탄천병이 격렬하게 진동하더니 찰나의 순간이 지나 고요해졌다. 이 광경을 본 노순옥은 놀라서 그 자리에 굳었다.“이게 바로 탄천병의 위력이야?”노순옥은 탐욕스러운 눈빛으로 서강빈의 손에 들린 탄천병을 보면서 그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녀는 얼른 거들먹거리며 소리쳤다.“이 자식아! 당장 그 병을 내놓으면 너를 죽이지는 않을게! 그렇게 못하겠다면 너는 오늘 여기에 묻히게 될 거야!”유병진은 이미 목숨을 잃었지만, 그녀의 머리에는 단지 보물을 공유할 사람이 적어져서 좋다는 생각뿐이었다. 서강빈이 쌀쌀하게 말했다.“나를 여기에 묻겠다고? 그럼 어디 한번 마음대로 해봐.”흠칫하던 노순옥의 눈에는 서늘한 기운이 비치며 소리쳤다.“세상 무서운 줄을 모르는 건방진 놈!”말을 마친 노순옥은 그 기괴한 뼈 피리를 꺼내 들고 다시 불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에 서강빈은 그녀가 하는 것을 보고만 있지 않고 발빠르게 허공을 가르며 노순옥을 공격했다. 깜짝 놀란 노순옥이 얼른 피하려 했지만, 한발 늦었다. 퍽 하는 소리와 함께 노순옥은 가슴팍을 맞았고 다행히도 신속하게 뼈 피리로 가슴을 막아 대부분의 충격을 피해갔다. 하지만 나머지 충격만으로도 노순옥은 아주 괴로워 울컥 피를 쏟아내면서 날아가 바닥에 엎어졌다.“이 자식의 실력이 이렇게까지 세다는 말이야?”크게 경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리고 취해있는 권효정을 부축했다. 권효정은 어리숙한 웃음을 지으며 손가락을 움직이면서 대답했는데 그 모습이 아주 귀여웠다. “아니, 많지 않아요... 두 병만 마셨어요...”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권효정을 부축하여 만물상점 안으로 들어가 그녀를 소파에 눕혔다. 그리고 서강빈은 따뜻한 물을 가지고 와서 그녀의 얼굴을 닦아주었고 체내에 있는 술기운을 완화하기 위해 권효정에게 은침을 몇 개 놓아주었다....한편, 송해인은 아직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었고 이세영이 걸어들어와서 물었다.“대표님, 며칠 후면 한의학 대회 구역 선발전의 두 번째 경기가 열리게 됩니다. 저희가 준비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송해인은 고개를 들고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생각하다가 물었다.“좋은 생각이 있어?”“저번처럼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겁니다. 박여름이 1등을 할 때마다 저희는 기자회견을 해서 이 기회를 빌려 우리 회사를 홍보하는 것입니다.”이세영의 말에 송해인은 고개를 끄덕였다.“네가 준비하도록 해.”송해인은 이런 일들에 대해서는 간섭하고 싶지 않아 이세영에게 맡기고는 했다. 이세영은 대답하고는 잠깐 생각하더니 물었다.“대표님, 정말 진 대표님과 결혼을 안 하실 생각입니까?”“응.”송해인은 고개를 들지 않은 채 대답했고 이세영은 바로 한숨을 내쉬면서 말했다.“대표님,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시는 거예요? 진 대표님은 그렇게 우수하고 뛰어난 분인 데다가 집안도 좋으시잖아요. 설마 정말 서강빈과 재결합하려는 생각인 거 아니죠?”이 말을 들은 송해인은 고개를 들어 이세영을 보면서 물었다.“엄마가 너 보냈어?”이세영은 살짝 민망했지만 숨기지 않고 대답했다.“그런 셈이죠. 사모님께서 대표님을 설득하라고 하셨어요. 대표님께서 자신을 위해, 송씨 가문을 위해 고민해보라고요. 서강빈 같은 사람은 대표님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 아니에요.”송해인은 숨을 내쉬며 쌀쌀해진 표정으로 대답했다.“가치가 있는지 없는지는 그들이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