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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2화

손목이 부러진 유병진은 비명을 지르며 뒤로 물러섰다. 곁에 있던 노순옥은 유병진이 단번에 제압되는 것을 곁눈질로 보면서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서강빈의 실력이 이렇게 대단할 줄 예상치 못했다.

‘유병진도 그의 상대가 아니라니. 역시 삼절 그 녀석이 패배한 이유가 있었어.’

“야 이놈아, 그만해!”

분노한 목소리를 내뱉은 노순옥이 두 발로 바닥을 구르면서 무시무시한 검은 연기를 동반한 손으로 서강빈을 내리치려고 했다. 그 손을 둘러싼 것은 시체독이였다. 만약 여기에 맞으면 무조건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하지만 서강빈은 절대 노순옥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 않았다. 상대방이 공격을 해오는 순간에 그는 손에 들려있던 긴 칼로 유병진의 가슴을 찌른 뒤 발로 그 칼을 힘껏 걷어찼다. 칼 전체가 유병진의 가슴을 뚫고 지나가며 피가 울컥 쏟아졌다.

“악!”

비명을 지르며 날아간 유병진이 바닥에 쓰러져서는 가슴을 움켜잡고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칼은 시체의 기운으로 제조된 것이고 위에는 시체독이 가득하다는 것을 유병진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만약 칼에 찔린다면 독이 오장육부와 단전에 순식간에 침투하여 온몸에 있는 경맥을 파괴하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병진이 쓰러진 자리에는 피바다가 되었고 비릿한 냄새가 진동했다.

서강빈은 단칼에 유병진의 목숨을 끊고 뒤돌아 자신을 내리치려는 노순옥의 손바닥을 맞받아쳤다. 커다란 굉음과 함께 두 손바닥이 마주칠 때,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그는 시체독이 순식간에 자신의 팔뚝을 타고 올라오면서 경맥에 침투하기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다행히도 서강빈이 의술을 잘 알고 있으므로 빠르게 은침들로 팔뚝의 혈 자리를 봉인해서 시체독이 더 퍼지는 것을 막았다. 한편, 노순옥은 순식간에 커다란 힘에 치여 7, 8미터를 날아갔고 바닥에 세게 부딪히며 피를 울컥 토하고는 벌떡 일어났다.

“어떻게 너는 아무렇지도 않아?”

노순옥은 선혈이 낭자한 팔뚝을 움켜잡고 놀란 눈으로 멀쩡한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이때, 손을 털어 팔뚝에 있던 시체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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