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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0화

염지아는 곁에 있는 개량 한복을 입은 중년 남자를 보고 초조하게 물었다.

“유 사부, 어떡해?”

유 사부는 굳은 표정으로 담담하게 웃어 보이며 말했다.

“아가씨, 두려워하지 말아요. 제가 있잖아요.”

말을 마친 유 사부는 앞으로 두 걸음 다가가 개량 한복을 벗었다. 다부진 근육을 드러낸 그는 온몸에서 폭발적인 기운을 뿜으며 차갑게 말했다.

“미친놈, 내가 너를 얕잡아 봤구나. 네가 이 정도의 실력을 갖추고 있을 줄 몰랐어! 상관없어. 그럼 내가 직접 너를 상대해주지. 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한번 보자!”

말을 마친 유 사부는 숨을 깊게 들이쉬더니 두 발을 넓게 벌리고 서서 중심을 잡았다. 그의 몸에서는 무서운 내력이 뿜어져 나왔고 발밑에서조차 강풍이 소용돌이치기 시작했다. 서강빈은 미간을 찌푸렸다.

‘체수?’

유 사부라는 이 사람이 체수일 줄은 생각지 못했다. 체수가 되는 것은 아주 엄격하고 수련하기 까다로운 길이었다. 일반적인 무사와 수도자보다 수련하기는 백배 더 어려웠는데 이런 사람들은 온전히 자신의 힘에 의존하고 어떤 외력의 도움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내 주먹을 받아라!”

유 사부는 호통과 함께 발을 굴렀는데 바닥에 공포스러운 발자국이 생겼다. 그러고 나서 유 사부는 번개처럼 한 손에 무시무시한 강풍과 내력을 동반하여 서강빈의 가슴을 내리치려고 했다.

“맞아! 유 사부, 때려죽여!”

염지아는 뒤에서 힘을 북돋아 주면서 이렇게 협박했다. 서강빈은 태연하게 상대방의 주먹을 보면서 마찬가지로 주먹을 들었다. 서강빈의 이 행동을 본 유 사부는 비웃으며 호통쳤다.

“어린놈이 건방지고 무식하구나! 안하무인의 결과는 아주 참혹할 거야! 내 천호 권법은 아무도 막지 못해!”

말이 끝나자 두 주먹이 충돌하여 큰 소리를 냈다. 유 사부와 염지아의 예상대로 서강빈이 맞아서 날아가는 장면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유 사부가 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그의 오른 주먹은 이미 부러져서 피범벅이 되었다.

“어떻게 이럴 수가?”

유 사부는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고 경악한 눈길로 서강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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