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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3화

서강빈이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주민정은 우물쭈물하면서 한참 뒤에 대답했다.

“모임 하나가 있는데 대표님께서 저랑 함께 가주셨으면 해서요.”

“모임이요? 무슨 모임이에요?”

서강빈은 의아하게 물었고 주민정은 어색하게 대답했다.

“그저 친구끼리 만나는 자리에요... 대표님, 시간 안 되시면 괜찮아요.”

주민정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으려고 했다. 서강빈은 잠깐 고민하더니 어차피 지금 당장 할 일도 없고 해서 승낙했다.

“알겠어요. 주소를 저한테 보내줘요.”

자신이 승진시킨 사장인데 어찌 됐든 잘 챙겨줘야 했다.

“정말이에요? 감사합니다, 대표님. 저희 저녁 6, 7시쯤에 회사 문 앞에서 만나요. 제가 운전해서 함께 갑시다.”

주민정은 들뜬 목소리로 말했고 서강빈은 웃으며 대답했다.

“좋아요.”

전화를 끊고 서강빈은 전당에 앉아 탄천병에 대해 연구하기 시작했다. 저녁 6, 7시쯤 되어 서강빈은 택시를 타고 회사로 갔다. 회사의 문 앞에 도착하자 주민정이 보였다. 그녀는 오늘 붉은색은 원피스를 입고 있었고 희고 긴 다리에는 검은색 스타킹을 신었다. 거기다가 하이힐도 신고 정교한 메이크업도 해서 성숙한 여자의 분위기를 물씬 풍겼다. 주민정도 엄청난 미인이었고 그 분위기와 몸매가 무척 매혹적이었다. 특히 쭉 뻗은 두 다리는 아주 길고 곧았다.

“대표님.”

주민정은 서강빈이 차에서 내리는 것을 보고 들떠서 손을 흔들었다. 서강빈은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오늘 예쁘네요. 어떤 친구 모임이길래 이렇게 신경을 많이 썼어요?”

주민정은 머리를 넘기면서 살짝 발그스레한 얼굴로 고개를 숙인 채 어색하게 물었다.

“대표님이 보기에 예쁘나요?”

“아주 예뻐요.”

서강빈은 별다른 의미 없이 자연스럽게 칭찬을 건네고 말했다.

“갑시다.”

주민정은 이미 마음속으로 엄청나게 기뻐하면서 얼른 지하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서강빈을 따라갔다. 이렇게 신경 써서 차려입은 것은 친구 모임 때문이 아니라 서강빈을 위한 것이었다. 그러니 서강빈이 예쁘다고 하면, 이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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